“삶은 명사적이지 않다”
“삶은 동사적이다”
“선생님의 삶은 몇 개의 동사로 이뤄져 있어요?”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윤슬은 수강생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게 된다.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삶은 명사적이지 않다. 삶은 동사적이다’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했던 모양이다. 금방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 개의 동사를 얘기하고는 자리를 옮겼는데, 그날 하루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나의 삶은 과연 몇 개의 동사로 이뤄져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은 수강생에게 들려줄 대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또한, 지금까지 16권의 책을 출간하고,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면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자신에게 들려줄 대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지속성을 발휘하며 현재를 설명하는 동시에 그 안에 드러나지 않은 생각을 정리하는 일은 어려운 작업이었다. 수많은 동사의 생로병사를 거쳐야 했고, 계절의 변화를 감당해야 했다. 어려움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저자는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질문으로 돌아가자!’
‘단순해지자!’
저자가 선택한 방법은 일상과 인생이었다. 일상과 촘촘하게 연결된 동사를 1부에 배치하고, 조금 확장된 시선으로 인생을 설명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동사를 2부에 배치한다. 이러한 능동적인 결정 덕분인지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은 연민으로 가득한 에세이, 허무주의가 느껴지는 작품이 아니라 실용서처럼 느껴진다. 내 삶을 이루는 동사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면서, 당장 내가 좋아하는 동사를 찾으러 떠나야 할 것 같은 기분을 가지게 한다.
“당신의 삶은 몇 개의 동사로 이뤄져 있는가?”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에는 저자가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동사, 자부심을 선사한 동사, 기쁨을 안겨준 동사, 그리고 깨달음을 던져준 동사가 한편의 그림처럼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담백하고 감각적인 표현에서 생동감이 가득하다. 꿈틀대는 생동감이 한 편의 노래가 되어 당신의 삶에 숨겨진 동사를 발견해내는 즐거움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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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든, 생각이든, 행동이든 내가 주어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동사는 내가 걷고 뛰고 달리고 나아가도록 도와줄 거라고 확신한다.” - 나가는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