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끝이 있을까.
깊고 아프고 아름답다.”
오은 · 이소연 추천!
“어쨌든 걱정하지 마.
네가 올 때쯤이면 나는 없을 테니까.”
《남겨진 자들의 삶》의 저자 마테오 B. 비앙키는 1999년 자신의 동성애자 정체성을 반영한 소설 《사랑의 세대》로 이탈리아 문학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마테오의 동성 연인 S는 그와 결별한 지 몇 달 후 두 사람이 함께 살던 마테오의 아파트에서 자살했다. ‘대체 왜 그런 걸까?’ ‘나 때문인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그의 고통을 이해했다면, 내가 그를 떠나지 않았다면, 그는 아직 살아 있지 않을까?’ 이러한 물음과 자책을 담아 그는 소설 《남겨진 자들의 삶》을 집필했다.
마테오가 7년간 교제한 동성 연인 S는 그들이 헤어진 지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두 사람이 동거하던 마테오의 아파트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그 후 마테오가 겪은 고통은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미로와도 같았고, 상실의 고통 속에서 헤매던 그는 가장 우울한 날에도 메모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수천 조각으로 부서진 존재의 파편에 불과했던 그 글들은 점차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후회와 죄책감, 수치심을 겪으며 극심한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남는 것에 대한 자전적 고백으로 성장해간다.
문학이 자신을 이 세상에 붙들어 매주는 구원의 닻이라 믿었던 마테오는 마침내 자신이 남겨진 사람이 되었을 때 너무나 읽고 싶었고, 애타게 찾아 헤맸던 책을 마침내 직접 집필해 세상에 내놓았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생존자’들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고독을 긴장감과 우아함 속에서 그려내는 이 작품은 출간 직후 이탈리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23년 이탈리아 문학상인 스트레사상과 오르베텔로상을 받았다.
★ 10개국 판권 계약
★ 이탈리아 아마존 베스트셀러
★ 4만 부 이상 판매
★ 2023 스트레사상·오르베텔로상 수상
솔직함과 떨림, 아름다움과 고통이 쉴 새 없이 요동치는
퀴어의 사랑, 이별 그리고 계속되는 삶에 관한 매혹적인 소설
마테오 B. 비앙키는 1999년에 동성애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반영한 소설 《사랑의 세대》로 등단했다. 《사랑의 세대》에는 한 해 전인 1998년 11월에 자살한 S도 등장한다. 마테오와 S는 7년 동안 동거했고, S는 그와 헤어진 지 몇 달 만에 자살했다. 그것도 마테오의 집에서. ‘대체 왜 그런 걸까?’ ‘나 때문인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그의 고통을 이해했다면, 내가 그를 떠나지 않았다면, 그는 아직 살아 있지 않을까?’ 가슴속에 가득 찬 의구심은 고통, 상실감, 회한과 함께 주인공 마테오의 영혼을 좀먹는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2023년, 마테오 비앙키는 ‘남겨진 자’로서 20여 년의 ‘생존담’을 그린 《남겨진 자들의 삶》을 출간한다.
소설의 도입부는 강렬하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집으로 들이닥친 구급 대원들, 이웃 사람들의 의아한 시선, 그리고 바닥에 놓인 S의 시신. 마테오는 첫 문장부터 독자를 자신이 체험한 생생한 혼란과 고통의 현장으로 끌고 들어간다. 그 후 작가는 S와의 추억과 그를 향한 분노, 슬픔, 회한, 체념을 오가는 감정의 변화를 중심으로 ‘남겨진 자’이자 ‘생존자’로서의 경험을 파편화된 방식으로 서술한다. 일반적으로 자살을 소재로 한 소설은 자살한 이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남겨진 자들의 삶》은 제목처럼 철저하게 사랑하는 이의 자살이라는 트라우마를 견뎌내고 살아남은 생존자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사람은 많지만, 자살을 이야기하는 것은 여전히 금기시한다. 가까운 친구나 가족을 떠나보낸 남겨진 자들의 영혼은 죄책감에 잠식당한다. 작가 역시 자신이 S의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지 끊임없이 자신에게 되묻는다. 마테오는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수많은 방법을 시도한다.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기도 하고, 영매를 찾기도 하고, 기 치료를 받기도 한다. S의 죽음 후 남겨진 S의 어린 아들을 만나 위로하고 함께 애도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친구들의 위안도, 그 어떠한 상담이나 치료도 그의 마음에 안식을 가져다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TV 드라마, 노래 가사처럼 일상에서 마주친 아주 사소한 우연이나 자신과 같은 경험을 가진 이들과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 서서히 마음의 평온을 되찾아간다.
날것과 부드러움, 음란함과 절제, 비극과 아이러니가 공존하는
진정한 작가만이 성취할 수 있는 긴장과 품격이 깃든 작품
《남겨진 자들의 삶》은 장르를 규정하기 어려운 책이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고(작가 자신은 이 책을 소설로 규정한다), 사랑하는 이의 자살 후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에세이라고 볼 수도 있다.
《남겨진 자들의 삶》은 출간 직후 이탈리아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작가는 일인칭 시점으로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선을 오가면서 생존자의 삶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특히 페이지의 여백을 십분 활용해 과거와 현재, 감정과 사유를 오가는 파편화된 서술 방식은 그의 절제된 문체와 더불어 글의 몰입감을 높이고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이 책에는 별도의 장 구분이 없지만 중간중간 인용문이 등장한다. “이제 나는 진정한 고통을 알았고, 그로부터 생존했다. (…) 나는 바닥을 쳤지만, 생존해서 살아가고 있다.”(수전 손택, 《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 “고통은 가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는 장소와 같다.”(조앤 디디온, 《상실》) “때로는 사람들의 친절이 내가 완전히 망가졌다는 사실에 대한 확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오션 브엉,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그 일을 생각하지 않는 순간은 없을 거야,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옳았다. 내가 틀렸다.”(에이미 헴펠, 《클라우드랜드》) 이러한 인용문은 정서와 주제 면에서 이후 나오는 글들을 아우르며 작품의 밀도감을 높여주고 독자를 보다 깊은 감상으로 이끈다.
상실의 고통을 직면하고 다시 삶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용기
남겨진 자들을 위한 눈부신 찬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저자이기도 한 마테오는 연인 S가 떠나고 3, 4주가 지났을 무렵,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미로와도 같은 상실의 고통 속에서 헤매던 어느 날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그가 평소 존경하던 선배 작가였다. 그 작가는 느닷없이 “지금 메모를 하고 있나?” 묻고는 “메모를 하게. 언젠가는 이 일을 글로 쓰게 될 걸세. 지금은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될 거라는 사실을 자네도 이미 알고 있어. 우린 작가가 아닌가. 작가는 글로 경험을 발전시키고, 삶을 대면하는 게야”라고 말했다.
그 통화 이후 마테오는 가장 우울한 날에도 메모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수천 조각으로 부서진 존재의 파편에 불과했던 그 글들은 점차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후회와 죄책감, 수치심을 겪으며 극심한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남는 것에 대한 자전적 고백으로 성장해간다. 그는 옛 연인의 자살이라는 심연을 피하지 않고, 그 끔찍한 기억에서 도망치지 않고 스스로 그 고통과 마주하며 그 안에 들어가 자신의 힘으로 빠져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함과 긴장감, 우아함 속에 그려낸다.
문학이 자신을 이 세상에 붙들어 매주는 구원의 닻이라 믿었던 마테오는 그렇게 자신이 남겨진 사람이 되었을 때 너무나 읽고 싶었고, 애타게 찾았던 책을 직접 집필해 마침내 세상에 내놓았다. 마테오 스스로, S를 잃었을 때,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을 다룬 책이 없어서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그가 이 소설을 쓴 이유는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남겨진 자들의 삶》은 작가 자신이 직접 고통을 마주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