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했던 어린 시절을 눈부시고 충격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킨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국내 초역 및 완간!
⋆ 대단원의 끝이자 희망적인 시작의 이야기 『마침내』 출간!
⋆ 지금 영국의 가장 독보적인 작가, 제이디 스미스의 「서문」 수록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의 마지막 이야기 『마침내At Last』(2011)가 『괜찮아Never Mind』 『나쁜 소식Bad News』 『일말의 희망Some Hope』 『모유Mother’s Milk』에 이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은 ‘유머와 비애, 날카로운 비판, 고통, 기쁨뿐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온갖 감정이 녹아 있는 21세기가 낳은 걸작이다’, ‘신랄한 명문과 짜릿한 재미가 있는 영국 현대소설의 금자탑이다’, ‘인생에 대한 인도적 고찰을 담은 책으로, 영국 소설의 백미다’ 등의 찬사를 받으며 세계문학사에서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려 20년에 걸쳐 쓴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은 주인공 패트릭의 다섯 살 때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의 극적인 인생을 다루고 있다.
1권 『괜찮아』 - 1960년대 프랑스 남부 멜로즈 일가의 대저택에서 다섯 살 난 패트릭은 아버지 데이비드 멜로즈로부터 성적인 학대를 당한다.
2권 『나쁜 소식』 - 어린 시절의 그 불우한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물에 중독된 20대를 보내던 패트릭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나쁜 소식’을 듣고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시신을 수습하러 간다.
3권 『일말의 희망』 - 서른 살의 패트릭은 지난날의 기억에 얽매여 있는 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고 드디어 과거에서 벗어나 한 걸음 내디디게 된다.
4권 『모유』 - 세월이 흘러 2000년대 영국,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된 40대 패트릭은 노쇠한 어머니와 프랑스 집 상속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는다.
5권 『마침내』 내용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이 책 『마침내At Last』는 4권 『모유』로부터 2, 3년의 시간이 흘러 패트릭의 어머니 엘리너가 죽고, 그녀의 장례식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전작의 등장인물들이 다시 등장하고 그들은 각자 상속과 부, 의식의 문제에 대해 생각한다.
4권 『모유』에서 어머니 엘리너는 하나뿐인 자식 패트릭에게 물려주어야 할 집과 재산을 뉴에이지 샤먼의 재단에 모두 상속했다. 그리고 자신이 안락사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하여 패트릭을 번민과 고통에 휩싸이게 하고는, 마지막 순간에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마음을 바꿔 그를 분개하게 만들었다.
5권 『마침내』에서 패트릭은 또다시 술에 손을 대고 자신을 통제하지 못해 결국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그는 아내와도 헤어져 런던의 단칸 셋방에서 혼자 생활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아버지의 학대와 어머니의 무관심에 고통스러웠던 유년기, 마약과 술로 소모된 청년기, 우울증과 술에 허덕이는 중년기에, 이제 알코올 중독은 치료되었지만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슬아슬하다. 이러한 때에 패트릭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인 조니에게 “어머니의 죽음은 내 인생 최고의 사건이야…… 아니, 아버지의 죽음 다음으로”라고 말한다.
어머니의 장례식에는 부모의 옛 지인인 니컬러스가 와서 지리멸렬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어머니의 여동생인 낸시 이모는 조문객이 많지 않은 데다 주로 무산 계급의 별난 사람들만 왔다고 한탄한다. 낸시 이모의 말처럼 뉴에이지 단체 사람들은 별난 차림으로 참석해 엘리너에게 도움 받았던 이야기를 한다. 패트릭은 다른 사람들의 증언과 회상을 통해 어머니의 인생을 더 입체적으로 보게 된다.
장례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혼자가 된 패트릭은 마침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한다.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도 자신과 동등하게 있는 그대로 의식하고 바라보자, 부모 역시 그들의 고통의 원인이었던 조부모의 불행한 자식들로 보였고, 그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세인트 오빈은 이 마지막 소설에서 뜻밖의 극적인 결말이나 기적이 있는 결말을 피한다. 그는 패트릭이 더 이상 다른 누군가가 될 필요 없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희망의 빛을 띠우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세인트 오빈이 패트릭의 인생 이야기를 매듭 지으며 『마침내』를 완성하기까지는 5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는 감정이 과잉되지 않게 냉정하고 예리하게 인물의 심리를 묘사했고, 주로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장으로 표현했다. 이에 대해 ‘보석 세공과 같은 문장에 놀랍도록 신랄한 재치가 담겨 있다’, ‘그는 이 시대 최고의 문장가이다’, ‘최고의 영국 소설가다’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영국의 가장 독보적인 작가인 제이디 스미스는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에 대해 ‘오스카 와일드의 재치, 우드하우스의 명료함, 에벌린 워의 신랄한 풍자가 뭉쳐진 엄청난 재능을 가진 작가다’라고 극찬했다. 이는 이 책 『마침내』의 「서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