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까지 알까

조경란 and 6 others
2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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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올해 김유정문학상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발표된 중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예심과 본심을 진행했다. 본심 후보작 김혜진의 「3구역, 1구역」, 박민정의 「신세이다이 가옥」, 박솔뫼의 「영화를 보다가 극장을 사버림」, 임솔아의 「그만두는 사람들」, 장류진의 「연수」, 정지아의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 조경란의 「가정 사정」 중 심사위원들은 “생의 이면을 성숙하게 감싸 안는 깊이 있는 시선”(신수정)이 돋보인 정지아의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수상작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는 어릴 적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이 국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장면을 목도한 아들의 허망한 삶과, 그런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다시금 현실의 질서에 순응하지 못하고 병든 아들의 운명 같은 삶을 사촌누이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검은 허방이 아버지를 삼켜버렸듯이, 위암 수술을 받고도 술을 끊지 않으며 알 수 없는 운명의 ‘허방’과 사투를 벌이는 ‘택이’의 안타까운 모습은 “인생의 ‘어쩔 수 없음’이라는 익숙한, 굳은 명제”(이승우)를 상기하게 한다. 한 부자를, 한 세대를 무너뜨린 ‘검은 허방’을 앞세워 정지아의 소설은 “역사나 이념의 기호가 실체화할 수 없는 삶의 흐릿한 실루엣 앞으로”(정홍수) 우리를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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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경위 심사평 수상 소감 수상작 정지아 |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 수상 후보작 김혜진 | 3구역, 1구역 박민정 | 신세이다이 가옥 박솔뫼 | 영화를 보다가 극장을 사버림 임솔아 | 그만두는 사람들 장류진 | 연수 조경란 | 가정 사정

Description

생의 이면을 성숙하게 감싸 안는 깊이 있는 시선 2020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올해 김유정문학상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발표된 중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예심과 본심을 진행했다. 본심 후보작 김혜진의 「3구역, 1구역」, 박민정의 「신세이다이 가옥」, 박솔뫼의 「영화를 보다가 극장을 사버림」, 임솔아의 「그만두는 사람들」, 장류진의 「연수」, 정지아의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 조경란의 「가정 사정」 중 심사위원들은 “생의 이면을 성숙하게 감싸 안는 깊이 있는 시선”(신수정)이 돋보인 정지아의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수상작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는 어릴 적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이 국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장면을 목도한 아들의 허망한 삶과, 그런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다시금 현실의 질서에 순응하지 못하고 병든 아들의 운명 같은 삶을 사촌누이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검은 허방이 아버지를 삼켜버렸듯이, 위암 수술을 받고도 술을 끊지 않으며 알 수 없는 운명의 ‘허방’과 사투를 벌이는 ‘택이’의 안타까운 모습은 “인생의 ‘어쩔 수 없음’이라는 익숙한, 굳은 명제”(이승우)를 상기하게 한다. 한 부자를, 한 세대를 무너뜨린 ‘검은 허방’을 앞세워 정지아의 소설은 “역사나 이념의 기호가 실체화할 수 없는 삶의 흐릿한 실루엣 앞으로”(정홍수) 우리를 데려간다. 김혜진 | 3구역, 1구역 길고양이를 돌보는 두 여성을 통해 계급과 젠더가 상호 교차하는 지점을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사회성 짙은 테마를 내면화하는 정교한 디테일과 어느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 다양한 이해관계의 선들에 관한 소설화 과정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박민정 | 신세이다이 가옥 입양아의 귀환을 소재로, 이 입양이 가계의 종속을 도모하는 여성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그간의 남성 주도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과 결을 달리함과 동시에 가부장제가 여성을 공모자로 끌어들이는 지점을 예리하게 드러낸다. 박솔뫼 | 영화를 보다가 극장을 사버림 세월이 흘러 어떤 일의 ‘사건성’ 자체가 또 다른 맥락을 형성할 때, 우리는 그때에서야 비로소 그 사건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광주’가 어느덧 그런 시간을 획득했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별일 아닌 것처럼 불현듯 상기시킨다. 임솔아 | 그만두는 사람들 시간의 불가역성을 자의적으로 끊어버린 자들의 이야기다. 시적 여운에 힘입어 ‘지속’ 대신 ‘단절’을 이야기하는 발상의 전환이 대단하다. 젊은 작가의 패기가 아니고서는 포착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장류진 | 연수 구체성과 디테일에 관한 적절하고 위트 넘치는 완급 조절이 일품이다. 새로운 형태의 모녀 서사, 예컨대 시니어와 주니어 여성 사이의 미묘한 입장 차이를 넘어서는 연대의 가능성을 가장 남성적인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는 ‘운전 연수’를 통해 반어적으로 보여준다. 조경란 | 가정 사정 옷 수선 과정을 소설 쓰기의 문제로 치환하는 과정의 노련함과 절절함이 심금을 울리는 가운데 딸과 서먹한 관계를 유지하던 아버지의 일상이 ‘가정 사정’이라는 단어와 더불어 딸의 삶 속으로 스며든다. ‣주관 : 김유정기념사업회 ‣심사위원 : 이승우, 김경수, 정홍수, 신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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