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기의 기술

Kim Hana
2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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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현대생활백서', 네이버 '세상의 모든 지식' 외 수많은 히트 광고의 카피를 쓴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책. 히트 카피라이터로서의 반짝이면서도 정제된 발상법을 담아 출간 즉시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한 <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은 에세이, 제목은 <힘 빼기의 기술>이다. 「월간 에세이」, 「대학내일」, 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 등에 기고한 단편들과 과거에 기록해두었던 수필들 중 김하나 작가가 가장 아끼는 에피소드를 모은 책으로, 그간의 책들이 카피라이터로서 현학적 이야기를 말랑말랑하게 풀어낸 작품이라면 이번 <힘 빼기의 기술>에서는 유연한 사고방식이 가져다주는 유쾌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을 쓴 시점이나 주제, 기고한 매체가 각각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다 보면 힘을 빼고 물 위에 둥둥 떠 천천히 움직이는 구름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는 '바쁘고 치열하게 살지 않을 수 있다면 웬만하면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김하나 작가의 삶의 방식이 글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리라.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사람들의 맞춤법을 지적하는 '국어 경찰 아버지'에 대한 단상부터, '벌레 못 만지는 장수풍뎅이연구회'와 '주사기 앞에서 힘을 뺀 엉덩이'에 비유한 유연한 삶, 실연의 손익분기점에 대한 고찰, 라면과 개똥과 기품의 상관관계, 남미 여행기 등 각기 다른 매력과 온도를 가진 글들이 '힘 빼기의 기술'이라는 제목 아래 삐뚤어짐 없이 단정히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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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_ 만다꼬 Part 1 가까이에서 나의 국어 경찰 아버지 친구들은 사회적 정서적 안전망 모험가 고양이의 가출 충고하지 말라는 충고 돈을 갈퀴로 긁는 사람 보답은 릴레이로 힘 빼기의 기술 최고로 좋은 때 연애가 망해도 인생은 남는 것 오른쪽 귀에 연필을 꽂고 쿠판디스 이야기 취미는 절교 내 인생의 첫 고양이 라면과 개똥과 기품 실연의 손익분기점 어머니의 연애 비결 내가 나사 좀 조여봐서 아는데 유 고, 위 해브 어 카 엄마의 전축 사시미 칼 같은 도구 하늘 같은 후배 노랑이 구조 작전 내가 살면서 가장 많이 읽은 책 Part 2 먼 곳에서 가만있자, 그 돈이면 나를 남미로 등 떠민 사람들 벨로주 1 벨로주 2 유 선생님 니, 파타고니아 가봤나? 피 묻은 발자국의 정체 린다비스타,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쿠에게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날 관점과 태도 온기 국립 탱고아카데미 아르헨티나의 복화술사 초보자와 전문가 네루다의 검은 섬 인간이 만든 것 우유니의 프란스 양념치킨은 어디에 있는가 악마의목구멍 팬심 해변의 삶 페르난두 때 묻은 발 클라우지우 다비드 서퍼 보이 사막의 밤

Description

어떤 목적도 내비치지 않으면서 꼬박꼬박 할 말을 다 하고, 어떤 욕심도 부리지 않으면서 사람을 오래 붙잡아두는 글, 그래서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초현실적 효과를 거두는 글, 나는 이런 글을 쓰고 싶어 했다. -황현산(《밤이 선생이다》 저자, 문학평론가) SK텔레콤 ‘현대생활백서’, 네이버 ‘세상의 모든 지식’ 외 수많은 히트 광고의 카피를 쓴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히트 카피라이터로서의 반짝이면서도 정제된 발상법을 담아 출간 즉시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한 《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은 에세이, 제목은 《힘 빼기의 기술》이다. <월간 에세이>, <대학내일>, 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 등에 기고한 단편들과 과거에 기록해두었던 수필들 중 김하나 작가가 가장 아끼는 에피소드를 모은 책으로, 그간의 책들이 카피라이터로서 현학적 이야기를 말랑말랑하게 풀어낸 작품이라면 이번 《힘 빼기의 기술》에서는 유연한 사고방식이 가져다주는 유쾌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을 쓴 시점이나 주제, 기고한 매체가 각각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다 보면 힘을 빼고 물 위에 둥둥 떠 천천히 움직이는 구름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는 ‘바쁘고 치열하게 살지 않을 수 있다면 웬만하면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김하나 작가의 삶의 방식이 글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리라.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사람들의 맞춤법을 지적하는 ‘국어 경찰 아버지’에 대한 단상부터, ‘벌레 못 만지는 장수풍뎅이연구회’와 ‘주사기 앞에서 힘을 뺀 엉덩이’에 비유한 유연한 삶, 실연의 손익분기점에 대한 고찰, 라면과 개똥과 기품의 상관관계, 남미 여행기 등 각기 다른 매력과 온도를 가진 글들이 ‘힘 빼기의 기술’이라는 제목 아래 삐뚤어짐 없이 단정히 모여 있는데, 그 글들은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이불을 덮고 자는 여름밤처럼,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하늘을 가르는 캐치볼 공처럼, 코끝에서 살짝 탄내가 감도는 첫 겨울 바람을 맞을 때처럼 각각 느긋하고 기분 좋은 이미지를 풍긴다. 이 책의 추천사는 황현산 문학평론가와 이병률 시인 그리고 김하나 작가의 동거인이자 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의 황선우 에디터가 써주었다. 재미있는 것은 세 명 모두 요청한 것보다 많은 분량의 글을 작성해주었다는 점인데, 추천사를 읽어보면 (저자를 포함한) 이 네 명이 ‘책’이라는 공간에 모여 글로 대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좋아하는 마음과 재채기는 절대 숨길 수 없다고 하지 않던가. 분명 이들은 미소를 머금고, 온몸에 힘을 쭉 빼고 이 글들을 썼으리라. 추천사를 부탁한 작가들에게도 은연중에 힘 빼기의 기술을 시전한 작품이라니, 참으로 대단하지 않은가? 당신 역시 이 책을 읽어보면 이들의 즐거운 대화에 끼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힘을 쭉 빼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테고 말이다. 한 번쯤 간절히 말 걸고 싶어지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 아닐까. 이 차분함, 이 의연함, 그 안의 뜨거운 결. 그리고도 정신적인 힘줄. 이 책은 그래서 참 좋다. -이병률(《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저자, 시인) 가훈이나 좌우명이 있으신지? 없다면 다음의 이야기를 한번 참고해보면 어떨까? 여기에 정말 멋진 가훈이자 좌우명이 하나 있다. 바로 ‘만다꼬?’다. ‘만다꼬’라는 말은 ‘뭐하러’, ‘뭐 한다고’, ‘뭘 하려고’ 등에 해당하는 경상도 사투리다. 어린 시절, 김하나 작가는 집의 가훈을 적어 오라는 숙제를 받고 아버지의 지시대로 ‘화목’이라고 적어 갔지만(집의 화목을 가장 자주 깨트리는 아버지가 할 말은 아닌 듯했단다) 시간이 지나 불현 이 ‘만다꼬?’가 우리 집의 진짜 가훈이 아니었나 하는 이야기로 《힘 빼기의 기술》의 포문을 연다. “난 꼭 그 자리에 오르고 말 거야.” “만다꼬?” “우리 회사를 세계 1위 회사로 만들 겁니다!” “만다꼬?” 이처럼 경상도 특유의 살짝 핀잔주는 뉘앙스를 띈 ‘만다꼬’라는 말은 결연한 의지나 기백의 빈 허리를 푹 쑤시는 마력이 있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달리해보면 이 ‘만다꼬?’야말로 인생에 반드시 필요한 질문임을 알 수 있다. 잠시 김하나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 가족은 이 말을 정말 자주 사용해왔다. 나는 한동안 ‘만다꼬’가 싫었다. 내가 생활에 꼭 필요하지 않은 뭔가를 해보고 싶다고 말하면 부모님은 여지없이 “만다꼬?”라고 되물었다. (……) 그러나 나이가 더 들어서 독립을 하고 나니 ‘만다꼬’는 인생에 있어 중요한 질문이었다. 선택의 기로에서 또는 사는 게 힘에 부칠 때면 ‘만다꼬?’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었다. 왜 이것을 하는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사는가? 나는 이것을 진정 원하나? 아니면 다들 그렇게 하니까 떠밀려서 하는 건가? 내 안에 내재된 ‘만다꼬?’에 대한 대답을 찾으면서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짚어보게 되는 거였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불필요한 부분에 쏟고 있던 힘을 거두어들일 수 있었다.’ 《힘 빼기의 기술》이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그녀가 펼쳐놓는 이야기들은 늘 우리를 감싸고 있는 속도감이나 허세, 걱정, 치열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묻는 이도 있겠다. 하지만 힘들어하는 이에게 응원의 뜻을 담아 “힘내라!”라고 말하기보다 차라리 “힘 빼라!”라고 말해주는 게 나을 때도 있지 않은가? 물속에서 수영하다 온몸에 힘이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에게는 “힘내라!”라고 하면 안 된다. 그때는 힘을 더 소모하지 말고 온몸에서 힘을 빼 둥둥 떠 있어야 한다. 계속 힘을 내려다간 결국 가라앉는다. 꼭 이 ‘만다꼬’를 적용해보지 않아도 김하나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힘을 뺀 것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레인코트를 입고 산책하는 강아지, 음치 가수의 유쾌한 공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하는 설거지에는 사람의 눈길을 끄는 무언가가 있다. 이쯤 되면 정말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만다꼬 다들 그래 뛰가야 됩니꺼? 힘을 뺀 것들이 이렇게 완벽한데 말입니다. 설거지나 고양이 구경을 주된 일과로 파자마 차림인 채 하루를 보내나 싶다가도 김하나의 생각은 아주 멀리까지 다녀온다. 인생의 작고 큰 것, 중요하고 사소한 것을 뒤집어 자기식으로 다시 배열한다. 삶의 리듬은 그렇게 약박에서 생겨난다. -황선우(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 피처 에디터, 김하나의 동거인) 이 책의 1부는 김하나 작가가 여기저기에 기고하고 틈틈이 작성해두었던 일상 수필로, 2부는 남미 여행을 떠났을 때의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2부 여행기는 휴대전화도 없이 남미로 떠났던 터라 친구,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블로그에 남겼던 기록들 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을 뽑았다. 환경이 따라주어 현지에서 편안하게 쓴 글이 있는가 하면 인터넷이 터지지 않아 속을 부글거려가며 쓴 글도 있고, 숙소의 공용 컴퓨터에서 한글 입력 사이트를 통해 쓴 글도, 친구의 넷북이나 아이팟으로 쓴 것도 있다. 마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친구,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쓴 글인데도 이토록 성실하게, 심혈을 기울여 방대한 양의 글을 작성한 이유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당시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 마감이나 위대한 목적을 갖지 않았던 이야기. 이런 소박한 뜻을 담아 썼기에 그녀의 글들은 늘 선선하고 언제 봐도 기분이 좋다. 이것이 바로 힘을 뺀 것의 매력이 아니던가. 위대한 꿈을 품고 있지 않아도 멋이 있는 글과 사람. 그래. 한 번쯤 간절히 말 걸고 싶어지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 아닐까. 이병률 시인이 이 글을 읽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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