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페미니스트 선언, 그날 이후의 페미니즘

윤김지영
1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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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철학의 지평을 연 윤김지영의 첫 저작이다. '메갈리아 논쟁'부터 새로운 페미니스트 주체의 탄생을 끈질기게 탐구해 온 저자의 철학적 통찰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철학서이자 문제작인 이 책 은 불편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모든 ‘변화’는 불편한 법이다.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사회의 보호막(?)들이 실제 자신을 가로막는 것임을 확인한 헬페미니스트들은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만들고 폭력적으로 직조되어 있는 사회적 관계 및 문화가 불편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스스로에게 씌워진 보호 장구를 벗어던진다. 저자는 변화를 넘어 변혁을 꿈꾸는 주체들의 이와 같은 ‘선언’을 통해 바야흐로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선언’한다. 성역과 최후의 보루를 남겨두지 않는 헬페미니스트들의 태도가 가장 철학적인 태도라고 단언하는 저자는 페미니즘을 끝간 데까지 밀어붙이는 주체의 실천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철학적으로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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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여는 글 : ‘그 이후post it’의 페미니즘 제1강 왜 헬페미니스트인가? 헬조선의 시공간성 헬조선이라는 청년 담론―노오력과 포기 세대 여성의 지옥도는 없다―헬조선의 시민성은 누가 갖는가? 뉴페미가 아닌 헬페미니스트인 이유 헬페미니스트가 꼴페미, 페미나치일 수 없는 이유―페미니스트 낙인범주 허물기 헬페미니스트의 첫 번째 전략―소비기부자의 탄생 헬페미니스트의 두 번째 전략―페미니스트적 개념 발굴과 재맥락화 헬페미니스트의 세 번째 전략―새로운 용어 창안하기 헬페미니스트는 새로운 주체인가?―주체subject에서 변이체metamorphoject로 제2강 포스트 메갈 시대의 메갈 사냥 비판론 헬조선을 떠도는 메갈이라는 유령 낙인의 이름, 메갈 메갈 티셔츠 속 문구―왕자가 필요 없는 소녀의 전복성 넥슨 사태―소비기부문화에 대한 견제와 검열 질서 ‘그 메갈??이 아님을 증명하지 말라 여성혐오의 공동 전선―일베의 형제들이자 변용 버전인 남초 사이트들 연대의 이름, 메갈―“내가 메갈이다” 해시태그 선언의 의미 낙인 호명에 저항하는 또 다른 방식―호명의 발신자가 되라 메갈 사냥의 작동원리―반동backlash 안티 페미 매카시즘―공포의 스펙터클 흥을 깨는 헬페미니스트―민주주의 광장 속 여성혐오 파헤치기 고체적 연대solidarity에서 유체적 연대fluidarity로 제3강 분노의 시학―폭로와 상상의 힘 문명, 누구를 미친 자로 만드는가 유리구두와 유리천장 강간 문화―남성에 의한 여성의 포식 구조 고백의 값 따윈 필요 없다 해방의 언어, 폭로 폭로와 알레테이아―탈은폐로서의 진리 폭로와 파르헤지아―두려움 없이 말하기 폭로의 계보학―100인위 사건과 폭로행위의 연결성 페미니스트 다중, 헬페미니스트가 쓰는 기록과 해석의 공동체 제4강 페미니즘 정동역학―통감하라! 분노의 도면―포스트잇 정치학 극단적 폭력―여성혐오 미소지니 개념 해체하기 폭력의 얼굴들―두 죽음 사이의 여성들 통감하라! 혐오와 분노의 차이 남성혐오misandry는 없다 나가며 : 우리 스스로를 넘어서기post us 위하여

Description

개와 늑대의 시간, 그 찰나의 가능성― 윤김지영, 『헬페미니스트 선언―그날 이후의 페미니즘』 페미니즘 철학의 지평을 연 윤김지영의 첫 저작, 하루 만에 텀블벅 모금 목표를 달성한 화제의 책 이 시대의 문제적 주체, 헬페미니스트가 스스로의 탄생을 선언하다! 영화 <컨택트>에서 주인공 앨리는 미지의 존재인 외계인과 소통을 시도한다. 인간의 언어에 포섭되지 않은 외계인은 막연한 존재이고, 그래서 공포스럽다. 앨리는 외계인과의 첫 만남에서 자신을 소개한다. 그녀는 보호 장구를 벗어던지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외계인에게 보여준다. 제 존재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비로소 앨리와 외계인의 ‘접촉contact’은 시작된다. “나는 누구이다.”라는 선언은 이렇듯 위험한 과정이다. 보호 장구로 여겨지는 규정들을 벗어던져야 비로소 존재 알리기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앨리는 외계인의 언어를 접하면서 그들의 언어로 인해 전혀 다른 시간의 흐름 속에 놓이게 된다. 이처럼 새로운 언어를 찾으면, 우리는 전혀 다른 시공간에 진입하게 된다. 영화 속 앨리가 그랬듯 새로운 언어를 찾은 헬페미니스트들은 지금, 자신의 존재와 그 존재를 둘러싼 시간을 재규정하는 과정들을 거치고 있다. ‘메갈리아 논쟁’부터 새로운 페미니스트 주체의 탄생을 끈질기게 탐구해 온 저자의 철학적 통찰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철학서이자 문제작인 이 책 『헬페미니스트 선언―그날 이후의 페미니즘』은 우리의 감각판을 사정없이 찢어놓는다. 때문에 불편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모든 ‘변화’는 불편한 법이다.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사회의 보호막(?)들이 실제 자신을 가로막는 것임을 확인한 헬페미니스트들은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만들고 폭력적으로 직조되어 있는 사회적 관계 및 문화가 불편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스스로에게 씌워진 보호 장구를 벗어던진다. 저자는 변화를 넘어 변혁을 꿈꾸는 주체들의 이와 같은 ‘선언’을 통해 바야흐로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선언’한다. 성역과 최후의 보루를 남겨두지 않는 헬페미니스트들의 태도가 가장 철학적인 태도라고 단언하는 저자는 페미니즘을 끝간 데까지 밀어붙이는 주체의 실천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철학적으로 고찰한다. 이 시대의 문제적 주체, 헬페미니스트가 스스로의 탄생을 선언하다! 지난 몇 년 간 SNS에서 계속된 여성들의 말하기는 목숨을 건 존재 선언이었다. 그녀들은 자신의 이름을, 경험을, 역사를 되찾는 과정인 이 ‘말하기’ 때문에 실제로 온갖 사회적 위험에 처했다. 저자는 이 ‘말하기’를 ‘폭로 운동’이라 규정하면서, ‘강간’이 ‘문화’로 여겨지는 이 사회의 본질을 고발하는 이 행위가 진리를 향한 고된 여정(파르헤지아)라고 표현한다. 선언은, 세상을 향한 일종의 말 걸기이다. 이제껏 불화해 온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우리는 자기 존재 규정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것이 ‘선포’가 아닌 ‘선언’인 이유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정확한 선언을 통해 가능해진다. 언어가 존재하고 비로소 주체가 탄생한다. “나는 누구이다”, 라는 선언은 정치적인 동시에 철학적인 행위다. 때문에 이 책은 철학적인 동시에 매우 정치적이다. 친밀성의 양식 속에 본질적으로 녹아있는 ‘위협’에 저자는 주목한다. 친밀성intimacy을 위협과 협박을 뜻하는 intimidation이라는 단어와 연관 지어 설명하면서, 신체적 심리적 거리가 붕괴되는 친밀성의 공간이 손쉽게 위협과 공격의 공간으로 바뀔 수 있음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은 바로 ‘문화’다. ‘강간’이 ‘문화’의 양식을 뒤집어쓰고 있는 이 ‘강간 문화’ 가 세계에 녹아있는 것을 비판하는 저자는 더 나아가 이 ‘문화’혹은 ‘문명’이라는 개념이 가진 타자에 대한 폭력성을 짚는다. ‘문화’ 혹은 ‘문명’과 대척점에 있는 야만과 미개성을 규정하는 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들을 규정하는 것이 가부장제, 즉 남성 중심의 세계관이라고 이야기한다. 여성혐오와 여성 차별이 ‘문화’라는 이름으로 세계를 지배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강간문화는 여성에 대한 차별을 용인하는 유리천장, 여성혐오 등의 ‘문화’로 이어지면서 이 세계의 근간을 이루어왔다. 바로 그 세계의 본질을 폭로하는 주체가 헬페미니스트인 것이다. 때문에 헬페미니스트들은 변혁의 주체인 것이다. 저자는 헬페미니스트의 이와 같은 가능성에 주목한다. 2016년 5월 17일, 강남역에서 있었던 ‘여성의 죽음’은 페미사이드femicide의 길고 긴 역사 중 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 사건을 통해 여성들은 그녀와 나를 연결지으면서 거리로 나선다. “너는 나다”라는 언어를 발견한 그녀들은, 그날,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떻게 직조織造되어 있는지 똑똑히 확인했다. 이것을 가능케 한 것은 ‘통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통감은 너와 내가 포개져버리는 것, 너와 나라는 상호 주관성의 경계를 걷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관통의 감정이자 겹쳐짐의 감정으로서의 통감은 5·17 페미사이드뿐만 아니라 앞서 세월호 사건 이후 많은 이들이 느끼고 경험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피해자와 유가족들과 ‘나’ 혹은 ‘우리’를 구분하여 고통으로부터 거리두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함께 가라앉았다”라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것은 타자가 나에게로 흘러들어오고 내가 타자에게로 흘러들어가는 것, 즉 서로가 서로에게 삼투되어 스며드는 진통이자 치명적 파국이며 예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음에 대한 선언이었습니다.”―본문 중에서 저자는 서로가 벽을 허물고 포개지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주체인 헬페미니스트가 탄생했다고 말한다. 2016년 5월 17일, 그날 이후의 우리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이유를 여기서 찾는다. 때문에 이 글은 ‘그 이후post it'의 페미니즘에서 시작해 우리 스스로를 넘어서기post us로 끝난다. 그날 시작된 것들은 결국 바꾸어놓은 것은 다름 아닌 ‘나’였다. ‘개와 늑대의 시간’, 그리고 찰나 “저는 안정적인 제도권 페미니스트도 격렬한 헬페미니스트도 아닌 중간자의 위치에 서 있습니다. 스스로를 헬페미니스트라고 일컫지만, 헬페미니스트들 입장에서 보면 저는 제도권 페미니스트에 가까울 것이며 온건, 중도파가 주류적인 제도권에서도 이질적 존재일 것입니다. 이처럼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않는 이러한 중간자적 위치는 늘 제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공부할 때는 내국인이 아닌 이방인이었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프랑스에서 학부부터 시작해 박사과정까지 마친 이력 때문에 역시 완전한 한국인이 아닌 이방인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어디에도 뿌리를 온전히 내리지 못한 그런 부유浮遊한 상태, 그 떠도는 느낌 안에서 헬페미니스트들의 자유롭고 도발적인 에너지의 파장에 제가 완전히 접속해버린 것입니다.”―‘서문’에서 저자는 스스로 헬페미니스트라 선언한다.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않고, “어디에도 뿌리를 온전히 내리지” 않은 ‘중간자’는 그 위치 때문에 가능성 또한 가지게 되었다. 여성, 퀴어, 성소수자들은 헬조선 담론에서조차 배제되었다. 저자는 헬조선 담론마저 청년 남성들의 목소리만을 반영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우리가 살아온 시간은 개와 늑대의 시간이었다. 공포와 안온이 뒤섞인 경계에서, 불안이 시간의 본질이라고 믿고 살아온 ‘중간자’는 그 찰나를 포착했다. 강남역 그 환한 빛의 공간 속에 선명하게 존재하던 죽음에서 스스로의 이름을 찾아낸 것이다. 그 여성의 죽음을 나의 죽음으로 받아들인 헬페미니스트들은 이 찰나로부터 다시 태어났다. 이 책은 말하자면 그 찰나에 대한 저자의 애정 어린 분석이다. 그리고 서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이 책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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