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젊은이의 일상을 보여주는 리얼한 대화'를 잘 쓰기로 소문난
각본가 쿠도 칸쿠로의 에세이
국내 첫 출간!
첫 연속 드라마로 마니아를 만들어 낸 , 촬영지인 키사라즈가 관광지가 된 <키사라즈 캣츠아이>, '아베노믹스보다 아마노믹스가 낫다'고 할만큼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아마짱>, 유토리 세대를 다룬 사회파 드라마 <유토리입니다만 무슨 문제 있습니까>. 영화 <핑퐁>,<69 식스티 나인>,<소년 메리켄사쿠>,<사죄의 왕>........
일명 '천재 각본가 쿠도칸'으로 불리며 수많은 '쿠도칸 마니아'를 거느린 쿠도 칸쿠로. 이상일 감독의 영화 로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극본상, <돈쥬>로 일본 최고 권위의 기시다 쿠니오 희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게게게 여보>, <콰르텟> 등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오프닝 곡 '너에게 쥬스를 사줄게'로 무려 홍백가합전에도 출전한 그룹 타마시의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다.
그 쿠도 칸쿠로가 육아 에세이를?
이 책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쿠도 칸쿠로의 산문집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결혼한 지 10년이 지나 엉겹결에 아빠가 된 쿠도 칸쿠로가 <주간문춘>에 연재했던 글을 모은 책이다. 아빠가 된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 나서 육아 일기를 연재하게 되었다는 쿠도 칸쿠로.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쿠도 칸쿠로=아빠=육아 칼럼의 매치는 본인도 의외라고 할 만큼 엄청난 반반응을 가져왔다. 유명한 작가이자 배우지만 유난히 부끄러움이 많은 쿠도 칸쿠로를 알아 본 독자들이 '혹시 깜빠 아빠?' 하고 말을 걸어오게 된 것. 깜빠는 아이의 태명이다. 100세가 되는 할아버지 독자에게 '깜빠짱 때문에 처음으로 주간지를 샀다,'는 응원 편지를 받았을 정도.
애들을 보고 "저기, 벌레들 대량 출동!"이라며 낄낄대던 철 없던 부부
부모가 되는 순간 두려웠던 건
다시는 아이가 없는 부부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
노트북을 들고 카페를 전전하는 프리랜서 쿠도 칸쿠로는 아빠가 되면 더 이상 젊은이의 리얼한 대화는 못쓰게 될까봐, 언젠가는 지저귀를 갈았던 손을 씻지도 않고 키보드를 두드리게 될까봐 두렵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바뀌었다. 술자리에서 주섬주섬 아이의 사진이 든 휴대전화를 꺼내고, 놀이터에서 만난 아이에게 '몇 짤이야?'라는 유아어를 남발한 후 뒤늦게 자괴감에 몸부림을 친다.
《나도 애라니까!》에는 아이를 목욕시키기 위해 시작하는 '껍질까기 의식'부터, 믿었건만 대실망을 돌려준 독일제 목욕 양동이, 방탄 조끼처럼 생긴 아기띠. 놀라운 구조의 콧물 흡입기, 민망하기 그지없는 다양한 '젖꼭지' 용품. 아기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마법의 책, 그 밖에도 먹고 마시기, 울기, 토하기, 싸기, 뀌기, 울기, 기기, 뒤집기, 걷기, 말하기 등 아이의 성장을 따라가는 아빠의 어이없고도 솔직한 육아 생활기가 가득하다.
절대로 꼰대가 되지 않을 거야.
나도 애라니까!
쿠도 칸쿠로는 아버지는 학교 선생님, 어머니는 문구점을 하는 집에서 태어나 글을 꽤 잘 쓴다고 생각해서 니혼 대학 방송학과에 들어갔지만 중퇴를 했다. 이유는 친구도 없고 심심해서.
어쩌다 마츠오 스즈키가 이끄는 극단 <어른계획>에 들어가 극본도 쓰고 연출도 하던 시절, 모스 버거에서 야간 알바를 하며 아내와 연애를 하고, 티셔츠 차림에 빈손으로 간 처가에서 결혼 허락을 받았다. 만약 딸이 자기 같은 남자 친구를 데리고 온다면 우산으로 두들겨 패거나 불붙은 담배를 던져버렸을 거라고 말하는 쿠도칸.《나도 애라니까!》에 실려 있는 안무가인 아내와의 연애, 결혼 이야기도 흥미롭다. 또 나가세 토모야, 오카다 준이치, 마츠 다카코, 아베 사다오 등 배우와의 에피소드, 각본의 진척 상황, 시청률 전쟁, 노골적인 자기 작품 홍보 등의 읽을거리도 덤.
《나도 애라니까!》를 쓴 쿠도 칸쿠로는 아내를 대신하는 육아 전담자도 아니고, 육아 고수도, 육아에 적극적인 이쿠맨(イクメン)도 아니다. 그야말로 제목처럼 '나도 애라니까!'를 어필하는 평범 이하 초보 아빠일 뿐. 당연히 이렇게 길러라, 저렇게 해 봐라 라고 충고하지 않는다. 어쩌면 《나도 애라니까!》는 고된 육아기를 보내면서 너덜너덜해진 엄마와 아빠들에게, 아이가 있기에 벌어지는 낯선 일상들을 사랑하게 되기까지 함께 '나도 애라니까!'를 외쳐보자는 부르짖음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