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강신주 · Poem/Humanities
3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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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출간된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시인 14명과 철학자 14명을 이번 책에서 다룬다. 문정희, 고정희, 김행숙 등 여성 시인들과 백석, 신동엽, 이성복, 김정환, 허연 등 전편에서 다루지 못해 못내 아쉬웠던 시인들이 포함됐다. 속편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이 책이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세계’로 독자들에게 읽히길 원한다. 저자는 ‘철학적’으로 시를 읽는 일은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 ‘괴로운’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괴로움의 깊이만큼 시인과 철학자를 통해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이 책의 시선은 한층 더 깊어졌다. 사랑, 돈, 여성, 그리스도, 타자, 자유, 역사, 대중문화, 글쓰기, 감각, 관계 등을 다루고 있는 각 장의 내용도 우리의 삶과 더욱 밀착되는 주제들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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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들어가는 글 프롤로그 chapter 1 사랑이란 험난한 길, 히스테리와 강박증을 넘어·이성복과 라캉 진정한 사랑을 찾아 헤매는 시인/우리는 금지된 것을 욕망한다/히스테리와 강박증 사이에서 chapter 2 돈으로 매개되는 세속 도시의 냉담한 삶·최승호와 짐멜 대도시의 삶을 차갑게 응시한 시인/자본주의 혹은 완성된 종교/돈을 경배할수록 사물의 차이에 둔감해진다 chapter 3 차이의 포용 혹은 여성성의 문화·문정희와 이리가레이 유방암 검사를 받으며/여성의 몸과 감수성, 그리고 차이의 문화를 위하여/여성의 감수성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들자 chapter 4 그리스도의 정신 혹은 해방신학적 전망·고정희와 시몬 베유 주여, 이제는 여기에/불행한 이웃을 사랑하라/진짜 돈, 진짜 밥, 진짜 사랑을 위하여 chapter 5 그저 덮을 수밖에 없는 타자·김행숙과 바흐친 내가 당신을 안은 것인가요, 아니면 당신이 나를 안은 것인가요?/나의 유일성과 대체 불가능성을 가르쳐주는 타자/너무도 심오한 포옹의 의미 chapter 6 미디어가 매개하는 우리의 사랑·채호기와 맥루한 섹스, 그 근본적 소통의 세계를 찾아서/차가운 미디어와 뜨거운 미디어/미디어가 매개하는 인간의 삶과 감각 chapter 7 진정한 자유인의 길·신동엽과 클라스트르 불가능한 꿈을 통해 삶을 직시한 시인/구름 한 송이 없는 맑은 하늘을 본 사람들/우리는 새빨간 알몸이 될 수 있는가 chapter 8 사랑이란 내밀한 세계·한용운과 바르트 고요한 호수에 파문을 일으킨 한 송이 연꽃 /님의 침묵에서 사랑의 담론으로/님과 나 사이의 격정적인 침묵 chapter 9 역사 앞에서 부끄럽지 않는 방법·김정환과 마르크스 역사는 흐르는 강물이 아니다/대상적 활동이 없다면 역사도 없다/그럼에도 희망을 가져야 하는 인간의 숙명 chapter 10 너무도 풍요로운 감각의 세계·백석과 나카무라 유지로 란과 자야, 그리고 나타샤/공통감각의 논리/촉각 혹은 체감의 세계를 찾아서 chapter 11 글쓰기와 존재의 관계·김종삼과 블랑쇼 바흐와 브람스를 좋아했던 시인/바깥과 관계하는 방법/타자에게 죽음을 부여할 수밖에 없는 글쓰기의 숙명 chapter 12 대중문화의 유혹을 거부하며·함민복과 기 드보르 시각적 세계에 갇힌 시인의 발버둥/스펙타클에 포획된 우리의 삶/구경꾼에서 활동하는 주체로 chapter 13 저주받고 배척되는 삶을 긍정하기·황병승과 보드리야르 처음을 희망했던 우리 시대 젊은 시인/중심이 해체되었을 때 드러나는 풍경 /저주받은 채로 혹은 배척된 채로 chapter 14 자유와 한계의 변증법·허연과 카뮈 반항이란 푸른 유리 조각을 가슴에 품은 시인/반항하지 않는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에필로그

Description

철학과 문학, 예술을 넘나드는 활발한 강의와 저술을 통해 인문학을 쉽게 풀어주는 대중철학자 강신주의 신작!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동녘, 2010년 출간)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우리 시인 14명과 현대철학자 14명이 인문학 봉우리에서 다시 만나다! 2010년 초에 출간된 철학자 강신주의 책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와 철학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김수영, 김춘수, 황동규, 황지우 등 우리 시인들이 고민했던 삶의 문제들을, 신선한 충격과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준 들뢰즈, 푸코, 사르트르, 비트겐슈타인 등 현대철학자들의 사유와 연결시켜 재미있게 풀어나갔던 이 책의 후속편이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그런데 왜 이번에는 철학적으로 시를 읽는 일이 ‘즐거움’이 아닌 ‘괴로움’일까? 저자는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시인 14명과 철학자 14명을 이번 책에서 다룬다. 문정희, 고정희, 김행숙 등 여성 시인들과 백석, 신동엽, 이성복, 김정환, 허연 등 전편에서 다루지 못해 못내 아쉬웠던 시인들이 포함됐다. 속편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이 책이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세계’로 독자들에게 읽히길 원한다. 저자는 ‘철학적’으로 시를 읽는 일은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 ‘괴로운’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괴로움의 깊이만큼 시인과 철학자를 통해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이 책의 시선은 한층 더 깊어졌다. 사랑, 돈, 여성, 그리스도, 타자, 자유, 역사, 대중문화, 글쓰기, 감각, 관계 등을 다루고 있는 각 장의 내용도 우리의 삶과 더욱 밀착되는 주제들로 채웠다. 저자는 우리의 삶이 권력이나 자본 혹은 관습이 강요하는 공통된 색안경 안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잃어버렸다고 강조한다. 한마디로 자기만의 제스처가 아니라 남의 제스처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옷이 아닌 남의 옷을 입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항상 우울하고 삶이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인과 철학자는 자기만의 옷을 만들어 입는 데 성공한 사람들이고 그들만의 제스처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시와 철학을 읽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것을 통해서 나만의 옷을 입고 나만의 제스처를 찾아야 하는데, 그 과정은 괴롭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 괴로움을 통해 진정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에 ‘괴로움’이란 말을 넣었다고 한다. “도대체 사랑이 뭐지?” “왜 나만 상처받지?” “아픔은 어떻게 견뎌내지?” 시인과 철학자가 들려주는 상처받은 우리들의 삶과 당당하게 마주하는 방법 이 책에서 시인과 철학자를 연결하는 방식은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에 비해 한층 더 흥미롭다. 최승호의 시 <자동판매기>에서는 자판기 앞에서 오렌지 주스를 마시려던 시적 화자가 무심코 커피 버튼을 누르고야마는 습관의 무서움을 게오르그 짐멜의 <문화론>과, 문정희의 시 <유방>에서는 유방암 검사를 받는 한 중년 여성을 스케치하며 여성의 몸과 감수성의 ‘차이’를 이야기한 뤼스 이리가레이를, 채호기의 시 <애인이 애인의 전화를 기다릴 때>에서는 애인의 전화를 기다리는 한 사람을 통해 마샬 맥루한의 ‘뜨거운 미디어’와 ‘차가운 미디어’론을 연결시킨다. 이렇게 만나는 시인과 철학자는 자기만의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거나 노래한다. 그들의 시와 철학에는 유사성은 있지만 공통점이라고는 찾을 수 없다. 김수영의 시와 신동엽의 시, 바흐친의 철학과 바르트의 철학은 유사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의 저자 강신주는 바로 이런 자신만의 제스처와 스타일을 갖출 때에 비로소 우리 삶을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삶에서 자유와 기쁨을 얻도록 돕는 것이 인문학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시와 철학, 더 나아가 인문학 자체를 많이 어려워한다. 하지만 항상 대중을 만나며 강의를 하고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해온 철학자 강신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인문학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봉우리에 올라야 하는 이유에 비유한다.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었다면, 우선 주변에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야 한다. 힘들고 괴롭지만 이 일을 피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어디쯤 와 있고 또 얼마나 더 많은 고개를 넘어야 할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인문학은 바로 이런 것이다. 얼핏 보면 쓸모없는 것 같지만 인문학은 내가 나중에 알게 될 것을 미리 보여주는 힘이 있다.” 이 책은 이런 인문학의 본령에 충실한 답을 주고 있으며, 그렇게 봉우리에 올라 내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할 길을 조망할 때에 비로소 나의 아픔, 상처와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세상으로 뛰어들어 타인의 상처와 고통을 읽어나가는 인문학이 필요하다! 교양독자들의 목마름을 가장 잘 이해하는 철학자 강신주가 띄우는 인문학 초대장 평소 인간관계의 단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위험성을 말해온 저자는, 함민복과 기 드보르를 연결한 이 책의 7장 <대중문화의 유혹을 거부하며>에 이렇게 썼다. “대화가 부족하다는 것, 이것은 단순히 스펙타클의 사회, 즉 구경거리 사회의 부산물이 아닙니다. 인간으로부터 대화와 소통, 그리고 연대의 계기를 박탈하는 것, 이것이 스펙타클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몸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 만나서 접촉해야 관계가 형성되는데, SNS나 스마트폰, 텔레비전과 같은 미디어는 만남은 없고, 온라인상의 ‘교류’만 만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관념적 공간에 익숙해지고 결국 인간관계는 끊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인문학자들이 직장에 다니면서 가끔씩 책을 쓰는 정도가 아닌,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인문학의 창을 통해 같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고통을 읽어나가는 인문학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대목이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시인 김수영의 시 <달나라의 장난>에 나오는 팽이가 도는 장면을 인용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이 없는 요즘 사람들을 떠올린다. 스스로 돌아가는 팽이를 인간의 숙명으로 보고, 도는 팽이를 멈추지 않게 우리는 계속 스스로 채찍질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못 한다면 옆에서 ‘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있지만, 그것을 대신 쳐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자신만의 팽이가 뭔지 모르고, 스스로 치는 법도 잘 모른다. 저자는 ‘인문학적으로 건강하다’는 말은 자기 삶을 스스로 채찍질 한다는 뜻이라고 평소 말해왔다. 저자 강신주는 이 책에 자기 삶을 스스로 채찍질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14개의 인문학 봉우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 봉우리에서, 어쩌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시인과 철학자를 만나게 하고 스스로의 팽이가 뭔지 잘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 자리에 와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자며 초대장을 보냈다. 그 초대장의 말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자기 목소리를 찾고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문학은 고독합니다. 제가 철학을 강의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저마다의 스타일을 찾아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결국엔 개인의 목소리를 찾아주는 게 인문학이죠. 인문학은 자기 이야기를 갖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자기의 구도, 자기 프레임을 갖게 됐다면 제대로 셔터를 누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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