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의 기원

강인욱 · History/Humanities
3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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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고고학이라고 하면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스릴 넘치는 모험의 장면을 떠올린다. 어떤 이들은 고고학을 지금 우리의 삶과는 멀리 떨어진 시대를 연구하는, 현실과 다소 유리된 학문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두 가지 생각 모두 고고학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세간의 오해와 편견이 빚어낸 것이다. 고고학은 현장에서 발굴한, 때로는 형태가 온전치 않은 유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신중히 귀를 기울여 고대인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복원함으로써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인류 역사의 여백을 차츰차츰 메워가는 학문이다. 이와 같은 고고학자들의 발굴과 연구 덕분에 옛사람들의 삶과 지금 여기를 사는 우리의 삶은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지금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고, 즐기는 모든 것은 그것을 처음 만들거나 발견해서 사용한 누군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이라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고 누리는 사물, 문화의 기원과 내력을 발굴 현장의 최전선을 누벼온 고고학자의 시선에서 쉽고 흥미롭게 전달한다. 술과 음식과 같은 의식주에서부터 놀이와 여행 등 유희의 역사, 황금과 실크 등 진귀한 물건들을 탐하고 영생을 꿈꿨던 인간의 욕망에 이르기까지 ‘기원’에 대한 다양한 갈래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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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죽어 있는 유물이 들려주는 살아 있는 이야기 I. 잔치(Party): 요리하고 먹고 마시다 [막걸리] 막걸리와 맥주는 사실 같은 술이었다? [소주] 신이 내린 자연의 선물, ‘더 맑게’ 진화하다 [김치] 북반구를 따라 이어지는 ‘푸드 로드’ [삼겹살] 녹진한 돼지비계 속에 담긴 민초들의 애환 [소고기] 편견을 딛고 이어진 우리의 별미 [닭] 신라는 닭의 나라였다 [상어 고기] 2,000년을 이어온 우리의 제사 음식 [해장국] 숙취를 해결하며 화합을 도모하다 Ⅱ. 놀이(Play): 놀고 즐기며 유희하다 [놀이] 인류의 진화를 이끈 즐거운 유희 [고인돌] 협력하고 공생하는 인간의 기원 [씨름] 업어 치고 메어치는 가운데 하나가 되다 [축구] 데스 매치에서 세계인의 축제로 [여행] 인류의 DNA에 새겨진 방랑 본능 [낙서] 뇌를 쉬게 하고 싶다면 낙서를 하라 [개] 야생 늑대, 인간의 반려동물이 되다 [고양이] 인간을 매혹한 작지만 도도한 맹수 Ⅲ. 명품(Prestige): 부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다 [석기] 고대인들의 환경 적응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 [실크] 인류 역사를 움직인 치명적인 유혹 [황금] 6,500년 전, 인류 최초의 플렉스 [신라 금관] 화려한 외양 뒤에 숨은 반만년의 한국사 [인삼] 세계 역사를 뒤바꾼 명약 [기후와 유물] 지구온난화 그리고 사라지는 문화유산들 [도굴] 목숨을 건 음침한 도박 [모방] 창조는 복제에서 시작된다 Ⅳ. 영원(Permanence): 영원한 삶을 욕망하다 [벽화] 1,500년 전 고구려인들이 구현한 메타버스 [추모] 구리참새의 언덕 그리고 현충원 [미라] 불로장생을 꿈꾸는 인간의 부질없는 바람 [발굴 괴담] 투탕카멘 미라의 저주, 그 진실은? [마스크] 꽁꽁 감춰진 얼굴 뒤에 숨은 세계사 [문신] 고통과 바꾼 영원한 아름다움 [점복] 불안을 잠재워주고 미래를 꿈꾸게 하다 [메신저]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에필로그_새로운 과거를 찾아가는 고고학 참고 문헌

Description

한국 고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강인욱 교수, 인류 삶의 다양한 ‘기원’을 찾아 떠나는 시공을 초월한 지적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하다! 흔히 고고학이라고 하면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스릴 넘치는 모험의 장면을 떠올린다. 어떤 이들은 고고학을 지금 우리의 삶과는 멀리 떨어진 시대를 연구하는, 현실과 다소 유리된 학문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두 가지 생각 모두 고고학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세간의 오해와 편견이 빚어낸 것이다. 고고학은 현장에서 발굴한, 때로는 형태가 온전치 않은 유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신중히 귀를 기울여 고대인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복원함으로써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인류 역사의 여백을 차츰차츰 메워가는 학문이다. 이와 같은 고고학자들의 발굴과 연구 덕분에 옛사람들의 삶과 지금 여기를 사는 우리의 삶은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지금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고, 즐기는 모든 것은 그것을 처음 만들거나 발견해서 사용한 누군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이라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고 누리는 사물, 문화의 기원과 내력을 발굴 현장의 최전선을 누벼온 고고학자의 시선에서 쉽고 흥미롭게 전달한다. 술과 음식과 같은 의식주에서부터 놀이와 여행 등 유희의 역사, 황금과 실크 등 진귀한 물건들을 탐하고 영생을 꿈꿨던 인간의 욕망에 이르기까지 ‘기원’에 대한 다양한 갈래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마주한 독자들은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번영과 몰락의 경계를 종횡무진하며 희로애락의 인간사를 이해하는 지적인 여정의 즐거움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한 조각의 유물이 고고학자의 지식과 학문적 상상력을 만나 살아 숨 쉬는 ‘지금, 여기’의 이야기가 되다 한국 고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강인욱 교수가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문화나 물건들의 연원과 내력을 고고학자의 시선으로 쉽고 알차게 풀어냈다. 무심코 먹은 김치는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고된 하루 일과의 피곤함을 풀어주는 소주는 언제부터 마시기 시작했을까? 코로나19로 흔한 풍경이 되어버린 마스크를 처음 쓰기 시작한 건 언제일까? 기원을 밝히는 일은 모든 학문에서 공통적으로 몰두하는 주제 중 하나다. 가령, 천체물리학자는 우주의 시작을, 생물학자는 생명의 탄생을, 언어학자는 인간 언어의 근간을 더 정교하고 명확하게 밝혀내고자 한다. 그런데 고고학자의 기원에 대한 연구는 조금 특별한 구석이 있다. 죽어 있는 유물로부터 ‘지금, 여기’의 우리들에게 유의미한 살아 있는 이야기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죽은 과거에 새로운 삶을 부여하는 과정이 바로 고고학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세상을 떠난 이가 남긴 물건이나 흔적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고학은 과거의 유물을 바탕으로 문헌으로는 남아 있지 않은 옛사람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복원하고 추적한다. 그리고 고고학자는 유물 위에 쌓인 시간의 먼지를 신중히 털어내고 그것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인 뒤, 자신의 전문 지식과 학문적 상상력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더해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을 불어넣는 이다. “박물관에 전시된 고고학 유물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그 유물의 진면목을 알아차리기란 사실 거의 불가능합니다. 고조선을 증명하는 유물인 비파형동검을 생각해볼까요? 전시실에 진열된 비파형동검의 모습은 그다지 멋들어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시퍼렇게 청동 녹이 슬었기에 볼품없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외양만 봐서는 이 유물이 어떤 점 때문에 한반도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증명하는지 단번에 이해할 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고고학자의 전문가적 지식과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 낡고 녹슨 이 비파형동검은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됩니다. 이처럼 오랜 시간의 벽을 뚫고 세상에 나온 유물은 고고학자를 통해 여러 겹의 이야기를 새로 지어 입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역사의 구멍 난 부분을 메워주는 퍼즐 조각, 옛사람들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타임캡슐, 빛바랜 유물 속에 담긴 희로애락의 인간사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은 ‘32개의 유물 이야기’를 ‘잔치(Party)’, ‘놀이(Play)’, ‘명품(Prestige)’, ‘영원(Permanence)’이라는 네 가지의 키워드로 나누어 살핀다. 각각의 키워드는 인간 삶의 핵심적인 축인 ‘먹고’, ‘즐기고’, ‘욕망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하나의 단어로 압축한 것이다. 지금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고, 즐기는 모든 것은 그것을 처음 만들거나 발견해서 사용한 누군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시 말해, 유물은 인류가 미처 기록해두지 못한 역사의 구멍 난 부분을 메워주는 퍼즐 조각이자 옛사람들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타임캡슐인 것이다. 고고학자는 깨진 항아리 파편, 온전치 않은 인골, 토기에 묻은 작은 흔적들로부터도 단서를 얻어 미지의 역사를 복원하고 재구성하는 탐정과도 같다. 강인욱 교수는 다년간 세계 각지의 발굴 현장을 누비며 쌓아온 고고학자로서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대인들의 의식주에서부터 놀이와 여행과 같은 유희의 역사, 황금과 실크 등 진귀한 물건들을 탐하고 영생을 꿈꿨던 인간의 욕망까지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번영과 몰락의 경계를 종횡무진하며 희로애락의 인간사를 들려준다. 1부 ‘잔치: 요리하고 먹고 마시다’에서는 인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음식을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류는 자연물을 채집하고 수렵해서 먹는 것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 대신 발효나 염장 등 식재료를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 식량을 얻기 어려운 곤궁한 시기를 극복하여 생존 가능성을 높여왔다. 이와 같은 가공법은 생존 가능성만 높여준 것이 아니라 미식의 문화를 형성하는 데에도 일조했다. 세계 각지에서 발견된 저장 토기나 소줏고리 유물, 고분에서 출토된 동물이나 생선의 뼈 등을 통해 오래전 사람들이 먹고 마시던 음식과 술의 맛은 어땠을지 상상해보는 과정은 자못 흥미롭다. 2부 ‘놀이: 놀고 즐기며 유희하다’에서는 동굴벽화나 고인돌 등 고대인들이 남긴 유희와 협동의 흔적을 통해 협력하고 공생할 줄 아는 인간의 기원을 찾아 나선다. 고대의 유적지에서 발굴된 고양이 또는 강아지의 뼈나 이들의 모습이 새겨진 유물들을 통해서는 자연을 숭배하는 한편, 자연을 인간에게 유리하게 길들이며 문명을 구축해갔던 인류의 지혜와 응전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3부 ‘명품: 부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다’에서는 황금 유물로 치장되거나 비단옷을 두른 미라와 고대의 무덤에서 출토된 황금 부장품 등을 통해 오늘날과 그리 다르지 않은, 아름다움과 부를 갈망하고 탐닉했던 옛사람들의 마음을 살펴본다. 예나 지금이나 고대의 무덤에 매장된 값나가고 진귀한 유물들은 도굴꾼들의 단골 표적이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에서 두 차례나 일어났던 복제품 신라 금관 도난 사건을 비롯해 살아생전 ‘도굴왕’으로 유명했던 조조의 무덤이 도굴꾼들에 의해 발견되는 이야기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유물들의 수난기이자 인생의 무상함을 알려주는 한 편의 우화 같기도 하다. 유물들이 겪는 수난은 도굴 때문만은 아니다. 고대 문화유산들 역시 기후 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단적인 예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영구동결대의 얼음이 녹아버리면서 보존 상태가 좋았던 유라시아의 고대 유산들이 훼손되고 사라지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4부 ‘영원: 영원한 삶을 욕망하다’에서는 무덤에 그려진 벽화, 인골이나 미라에 덧씌워진 마스크, 그리고 그들의 몸에 새겨진 문신 등을 토대로 고대인들이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고 맞이했는지, 망자를 어떻게 배웅하고 추모했는지를 살펴본다. 그리하여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고 영생을 염원했던 인류의 기원을 추적한다. 가장 오래된 것을 다루지만 가장 미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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