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나의 엄마는 비혼의 싱글맘
나는 모르는 어른들 사이에서 자랐다
우리는 침몰가족!
“남자는 일하러 가고, 여자는 가정을 지키는 가치관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이혼하는 부부도 늘어나고, 가족의 유대도 약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일본은 침몰한다.” 어느 정치인의 말이다.
그래? 그렇다면 우리가 침몰가족!
그리고 낯선 어른들 손에서 나는 쑥쑥 자랐다.
엘리트 부모에게서 자랐지만 어떤 특권도 반대!
취직도 못 하고 결혼도 못 한 청년들의 모임, 낙오연대와 운명적인 만남
미혼의 싱글맘, 엄마는 육아를 반드시 혈연으로 맺은 가족인 친정이나 아이 아빠와 나누고 싶지 않다. 혼외자 차별과도 당당히 마주하겠다. 그래서 거리에서 공동육아 전단지를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또 당시 엄마가 활동했던 낙오연대 사람들에게도 공동육아를 제안했다. 낙오연대는 취직도 못 하고, 결혼도 못 하고, 섹스도 못하는 청년들의 교류 활동이다. 엄마는 그들의 아지트인 셰어하우스를 보고 공동육아하우스라는 힌트를 얻어 ‘침몰하우스’가 탄생한다. 그리고 저자는 모르는 어른들에 둘러싸여 신나는 나날을 보냈을 뿐이라고 회상한다.
사람이 사람을 부르고 모이는 곳, 침몰하우스
돈을 주고받지 않는다, 그러나 식사와 맥주 정도는 제공한다
돌봄은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빨래를 개거나, 장난감 기차를 갖고 노는 아이를 지켜보거나 한다. 아이는 누군가와 있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 돌보미들은 저마다 아이와 관계를 맺으며 변화하는 모습을 노트에 적었다. 보통 공동육아라고 하면 육아를 품앗이해서 서로의 아이를 돌봐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침몰가족은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아이가 있든 없든 결혼을 했든 안 했든 누구라도 육아를 할 수 있다. 혈연도 아닌, 육아 경험도 없는,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어울릴 수 있는 장소가 침몰하우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