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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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고, 아름답고, 꿈결 같고, 왠지 슬프다.” -장강명(소설가) “《페인트》와 《나나》를 잇는 또 하나의 명작이 탄생하는 순간.” -정여울(문학평론가) 30만 독자를 사로잡은 《페인트》의 이희영이 돌아왔다 이희영 작가가 선사하는 세계의 안과 밖이 뒤집히는 경험 “정교하고, 아름답고, 꿈결 같고, 왠지 슬프다. 매력적이고 여운이 긴 작품이다.” ―장강명(소설가) “《페인트》와 《나나》를 잇는 또 하나의 명작이 탄생하는 순간을 목격한다. 이희영 작가가 빚어낸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디스토피아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정여울(문학평론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확장시켜 줄 허블 청소년 시리즈의 첫 책은 30만 명의 독자들이 사랑한 베스트셀러 『페인트』를 쓴 이희영 작가의 장편소설 『테스터』이다. ‘누가 이토록 연약한 소년을 숲속에 홀로 방치해 두었을까’ 하는 미스테리한 질문 하나로 이야기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이 작품은 장대하고도 아름다운 디스토피아 SF이다. 그와 동시에 이 소설은 세상과 유리된 채 불가항력에 이끌려 살아가는 먼지 같은 존재들을 위한 곡진한 진혼곡이기도 하다. 오래 전에 멸종된 오방새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인류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함께 복원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죽었는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어린아이가 있다. 백색 소년 마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 평생 숲속 집에 갇혀 메이드 로봇과 함께 산 이 외로운 소년에게 어느 날 한 사람이 찾아온다. 바로 RB 바이러스의 또 다른 생존자인 하라.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소년을 둘러싼 미스테리한 질문들을 파헤친 끝에 마오가 가닿은 반전은 두 소년의 위치를 송두리째 뒤흔든다. 두 소년이 드러내는 슬프고 충격적인 진실은 독자들이 작품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도록 한다. 하루아침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소년들에게 과연 어떤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까. 잠든 새를 깨우면서 모든 일이 시작됐다! 세 겹의 다층적 이야기와 겹겹이 쌓은 반전들 『테스터』는 세 겹의 이야기로 구성된 다층적인 소설이다. 하나는 고딕체로 처리된 신화 부분, 다른 하나는 하라가 태어나기 전인 강회장의 아들인 본부장과 며느리인 부사장이 멸종한 레인보우 버드의 DNA를 복원하여 그 속에 잠들어 있는 바이러스를 깨우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오가 초점 화자로 등장하는 본 서사가 바로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층위의 이야기를 통해, 파괴적인 이기를 추구하는 동시에 이타적인 인간의 양면적인 본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소설의 또 다른 묘미는 반전이 여럿 등장한다는 점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추리 게임을 풀어가는 것 같은 몰입감과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이는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줄곧 이어지는데, 그 이유는 반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치밀하게 짜여 있기 때문이다. 반전에 반전을 겹겹이 쌓은 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을 것이다. 30여 일간 두 소년이 경험한 천국과 지옥 거꾸로 된 두 개의 세계 속 마오와 하라 『테스터』는 SF이면서 동시에 스릴러적 서사 구조와 반전의 묘미를 갖춘 출중한 소설이다. 그러면서도 유괴라는 무거운 소재부터 계급이 다른 두 소년을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빈부 격차와 생사의 갈림길 같은 거대 서사를 여유 있게 꿰어낸다. 소설은 마오가 지내는 숲속 집과 병원을 배경으로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을 둘러싼 윤리적 문제에 대해 진지한 질문들을 던진다. 그 때문인지 소설은 내내 밀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전혀 단조롭지 않다. 이희영 작가가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서사를 긴장감 있게 직조해 나가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테스터』는 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눈부신 빛에 가려진 어둠을 응시하며 어둠 그 자체가 되어보게 해주는 소설이다. 하라가 가진 세상과 마오가 속한 세상은 서로 닮은 듯 다르다. 마오와 하라가 각자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두 사람 간의 대화로 간명하게 그려냄으로써, 이희영 작가는 생명, 윤리와 같은 대주제에 이어서 계급이라는 어려운 논의도 녹진하게 풀어낸다. 그러면서 자신이 선 위치에 갇혀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가 불러올 수 있는 맹점과 한계를 명확하게 짚어낸다. “인간은 왜 신이 정해놓은 자연의 규칙에 도전장을 던지나?” 과학과 문명의 발전에 대해 던지는 진진한 질문들 소설은 내내 ‘문명과 과학기술, 의학의 발전이 늘 모두를 위해 올바른가’ 하는 무게감 있는 질문을 던진다. 유전자 디자인, 화성 테라포밍, 인공장기, 인공피부, 멸종동물 복원, 기후 위기 등 과학기술의 맹점과 문명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세밀하게, 그러면서도 진실되게 눈앞에 그려 독자에게 보여준다. 책장을 덮은 뒤 이 소설 안에 얼마나 어려운 질문들이 담겨 있는지 헤아리다가 놀랐다. 과학은 과연 가치중립적인가.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희망을 품느니 이성적이고 차분하게 절망하는 편이 나을까. 인류의 생존을 위해 내면의 인간을 죽여도 되나. 참혹한 사실을 강요하는 것과 배려를 위한 거짓말 중에 어느 것이 나은가. 무엇보다, 내가 서 있지 않은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장강명(소설가) 이 소설은 더 나아가 과학과 문명의 발전에 대한 인류의 책임을 묻는다. 멸종된 새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결국 인간이 우주와 자연에 끼치는 해악과 그로 인한 자멸을 정조준하여 가리킨다. 특히 에이로 대표되는 바이러스 연구자들의 이야기는 과학의 발전이 오히려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는 과학을 맹신하다가 미치광이가 되고 마는 이들을 그린 뒤렌마트의 희곡 「물리학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마오가 지닌 테스터에 대한 태도가 하라와의 변증법적인 대화를 통해 굴절되고 깨어지는 과정을 읽다 보면 코로나 백신 개발 과정에서 이뤄졌을 많은 임상시험을 비롯하여 동물실험 등에 대해 일반적으로 취할 수 있는 미온적인 태도가 얼마나 비윤리적이며 위험한 생각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허블 청소년 시리즈 소개 허블 청소년 시리즈는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확장시켜줄 수 있는 작품들을 엄선하고자 한다. 이희영의 『테스터』를 시작으로 국내외의 다양한 청소년 문학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