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의 역사

한홍구
3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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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에 이은 한홍구 교수의 두 번째 한국현대사 강의.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기획된 이 책은 1980년 광주항쟁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까지 최근 30년의 역사를 다룬다. 저자는 ‘모든 역사는 지금 이 순간의 역사’라 말하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이 우리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묻고 답한다. 옥상에 올라가 살 권리를 지켜달라며 외치던 세입자들에게 “중재나 타협은 없다!”며 경찰을 앞세운 이명박 정부의 법치주의의 의미는 무엇일까? 두 대통령의 죽음과 함께 역사의 주무대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게 됐다는 민주화운동 세대가 주역이 되었던 시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들이 이뤄낸 민주주의는 어떤 것이었으며, 그들이 맞서 싸웠던 권위주의 정부의 ‘반민주’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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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머리글_ 바뀐 것과 바뀌지 않은 것 프롤로그_ 왜 지금 이 순간의 역사인가? 제1강 광주의 자식들, 그리고 노무현_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느낀 사람들 광주 전야 왜 광주에서 그토록 잔인했을까 가장 긴 새벽이 ‘지금 이 순간’을 열다 광주는 어떻게 기억되는가 제2강 장엄한 패배, 위대한 부활_ 80년 5월이 87년 6월로 유신의 아들들, 그들만의 '새 시대' 당근 한 조각과 영혼을 갉아먹는 채찍질 전두환, 한판 붙자! 100명이 100만 명으로 제3강 노태우ㆍ김영삼의 물탄 민주화_ 민주주의의 전진과 후퇴 6월 항쟁, 거리가 교실이던 순간 7·8·9월 노동자 대투쟁과 두툼해진 월급 봉투 노태우, 민주주의에 물먹이다 잘 가다 길을 잃은 문민정부 제4강 여름에 진 인동초, 김대중_ 행동하는 양심의 마지막 불꽃 독재에 맞선 젊은 정치 망명·납치·투옥·사형선고, 고난의 세월들 태조 이성계 이후 최초의 정권 교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반드시 집니다!” 제5강 개천에서 난 마지막 용, 노무현_ 정의가 이기는 세상을 꿈꾸다 개천에서 난 용, 사람들 가슴에 불을 지르다 바위를 깨뜨린 모난 돌 탄핵이 가져다 준, 절호의 기회 승천하지 못한 용의 눈물 제6강 이명박 정권, 다시 죽음의 시대에_ 떡볶이와 목도리, 그리고 용산의 불구덩이 용산과 법비들의 난 부유한 야만과 싸우는 법 보론 대한민국 야당사 한국 보수 야당의 역사 한국 진보 정당의 역사

Description

“모든 역사는 현재로 통한다” 지금 꼭 짚어봐야 할 지난 한국 현대사 30년 2009년에 우리는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잃었다. 특히나 노무현의 서거는 “1980년 광주를 겪으며 새롭게 등장했던 민주화운동 세대가 주역이 되었던 한 시대가 끝났음을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노무현의 갑작스런 죽음을 접한 많은 시민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분통해하고, 의아해했다. 그러고선 한국현대사,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노무현의 죽음이 곧 한국 민주화운동의 한계와 좌절을 의미하는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한홍구 교수는 이에 두 전직 대통령의 죽음과 그것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보는 특강을 준비한다. 이미 『특강-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대사의 여덟 가지 주요 쟁점을 생생히 전해주었던 한 교수는 이번에 두 번째 현대사 특강 『지금 이 순간의 역사』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발원지라 할 5·18 광주, 광주의 장엄한 패배를 딛고 일어선 80년대 민주화 운동, 노태우·김영삼 정권하의 과도기적 민주화, 김대중·노무현 민주정부 10년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현재 이명박 정부의 권위주의 시대로의 회귀까지 지난 30년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왜 지금 이 순간의 역사인가? 흔히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한다. 그리고 “모든 역사는 과거에 일어난 일 자체라기보다는 현재의 관점에서 불러내고 해석한 과거”이다. 여기에 한홍구 교수는 좀 더 과감하게 역사를 정의한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이며, 지금 이 순간의 역사”라고. 매순간이 격변기이고, 매순간 굴곡으로 점철된 한국 현대사이지만, 지난 2009년은 좀 더 특별한 한 해였다. 연초 용산 남일당 건물 옥상에 올라 세입자의 권리를 외치던 5명의 시민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고, 5월에는 고향 마을에 내려간 전직 대통령이 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그리고 한 여름, 한국 민주주의의 살아 있는 역사라 할 김대중 대통령이 숨을 거둔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모여 역사를 이룬다는 사실을 절감한 한 해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렇게 생생히 경험한 그 엄청난 사건의 역사적 의미는 무엇일까? 옥상에 올라가 살 권리를 지켜달라며 외치던 세입자들에게 “중재나 타협은 없다!”며 경찰을 앞세운 이명박 정부의 법치주의의 의미는 무엇일까? 두 대통령의 죽음과 함께 역사의 주무대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게 됐다는 민주화운동 세대가 주역이 되었던 시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들이 이뤄낸 민주주의는 어떤 것이었으며, 그들이 맞서 싸웠던 권위주의 정부의 ‘반민주’는 무엇이었을까? 그렇게 한홍구 교수는 ‘지금 이 순간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을 만든 가장 가까운 사건, 오늘을 규정한 가장 큰 변화의 계기부터 짚어나간다. 그리고 그 시작이 5·18 광주였다고 말한다. 한 권으로 읽어내는 한국 현대사 30년 - 1980~2009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가 제도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은 87년 6월 항쟁 이후의 일이지만, 가장 큰 엔진 역할을 한 것은 5·18 광주였다. 그리고 한홍구 교수가 무엇보다 주목하는 것은 80년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에 남아 죽을 운명을 덤덤히 받아들였던 수백 명 광주 시민들의 장엄한 선택이었다. “죽을 것을 뻔히 알고 죽음을 기다리면서 그 자리를 지킨 사람들”, 그들이 지킨 “가장 긴 새벽”을 통해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느끼며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로 결심한 광주의 자식들이 태어나게 되었다. 그 힘이 80, 90년대 죽음을 각오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던 사람들의 슬픔의 에너지가 되어 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지고 체육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직선제를 쟁취한다. 책은 이후 양김씨의 분열로 인한 노태우의 준(準)군사정부의 탄생, 3당 합당을 통한 김영삼의 문민정부,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던 정권 교체를 이뤄낸 김대중의 국민의 정부, 개천에서 난 진짜 용 노무현의 참여 정부, 지금의 이명박 정부로의 정권 재교체 과정을 숨가쁘게 전개해나간다. 이는 현대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역사적 사실들이지만, 강의를 옮겨낸 구어체의 흡인력, 한홍구 교수의 특유의 입담과 역사적 맥락을 잡아주는 풍부한 사례와 해석이 담겨져 평면적인 역사적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입체적인 역사로 재탄생한다. 또한 모든 일상사가 정치사이며, 정치적 격변이 대중의 일상에 구체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한 교수의 관점은 몇몇 정치인과 정치세력 간의 이합집산에 얽힌 비사로 흐르고 마는 속류 정치사의 한계를 넉넉히 넘고서, 격동의 ‘한국 현대사 30년사’라는 한 두름으로 엮어진다. 너무나도 뼈아픈 세 번의 기회 지난 30년 간의 현대사를 되돌아보며 한홍구 교수가 안타까워하는 세 번의 순간이 있는데, 그것은 87년 양김씨의 분열로 인한 대선 패배, 97년 외환 위기 당시 재벌 개혁과 관료 개혁의 좌절, 그리고 2004년 탄핵 역풍으로 마련된 여대야소 국면에서의 개혁 실패이다. 지난 한국 현대사는 분명히 성공한 역사였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제3세계로 출발한 나라 가운데,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뤄낸 나라, 거기에 엄청난 경제 발전까지 동시에 이뤄낸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다. 하지만 그 세 번의 국면에서 좀 더 빨리, 좀 더 완성된 민주주의의 혜택을 대다수 국민들이 나눠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우리가 놓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87년 당시 양김씨가 분열하지 않았더라면, 민주주의는 최소 5년은 앞당길 수 있었고, 3당 합당에 이어진 경남 지역의 보수화를 막고, 지금 현 시점에서의 민주 벨트도 훨씬 넓어졌을 것이다. 97년 당시 IMF가 요구한 것은 노동유연성이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만이 아니었다. 그보다 우선해서 자본의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개혁의 대상이어야 마땅한 재벌과 관료가 돌연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전도사가 되어, 칼자루를 쥐고 노동 쪽을 치기 시작”했다. 양극화와 비정규직 문제가 본격적으로 심화된 것이 바로 그때부터였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는 탄핵 후 마련된 여소야대 국면이었다. 하지만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한 이른바 민주화세력은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개혁 입법 처리에 실패했고, ‘대연정 제안’이라는 “저쪽에 던진 수류탄이 자기 진영에서 터져버리”며 대선 패배로 이어진다. 역사에 가정이란 없다는 말이 있지만, 민주화진영이 놓친 그 세 번의 기회는 우리가 ‘지금 이 순간’ 감당해야 할 불완전한 민주주의라는 현실로 눈앞에 서 있다. 역사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을 이루고, 그 개인사와 가족사가 모여 한 나라의 역사를 이룬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은 “선택의 누적분이 당신이다”라고 일갈한 바 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지금 이 순간의 역사’는 ‘지난 세월 역사적 선택의 누적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지난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은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역사의 방향을 선택하기 위한 선행 과제라 할 수 있다. 이 책 『지금 이 순간의 역사』 역시 우리가 지난 2009년 목도한 두 대통령의 죽음을 계기로, 그것의 의미와 역사적 맥락을 5·18 광주에서부터 짚어내고 있다. 그렇다면 시시각각 우리 앞에 놓인 역사의 순간 속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정의로운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던 노무현마저 벼랑 끝에서 몸을 던지게 만든 세상,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다’라는 말에 적잖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이 현실의 벽 앞에서 우리가 선택해서 만들어가야 할 역사는 어떤 것일까? 분명한 것은 “아무것도 안하면 반드시 지게 돼 있다”는 사실이 아닐 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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