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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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천재의 모습에서 빛나는 그림 속으로파란만장한 생애만큼이나 튀어 오르는 색채, 약동하는 터치로 유명한 고흐의 작품들은 오늘날 대중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그림으로, 경매에서 최고가를 경신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고흐는 생전 자기 그림으로 물감 값이라도 충당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작업을 회의해야 했던 불운한 예술가였다. 삶을 전후한 이런 극적 반전 때문에 고흐의 신화는 더욱 견고하게 빛을 발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고흐의 신화에 기대지 않고 당대 문화와의 연속선 속에서 그를 살핌으로써 고흐의 진실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고흐가 남긴 2천여 점의 작품과 900여 통의 편지를 근간으로,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쓴 회상록과 편지, 그의 상상력을 자극한 화가와 작가들, 그가 살았던 장소와 문화, 그가 속했던 집단 등이 면밀히 검토된다. 특히 네덜란드와 벨기에, 영국, 프랑스에 걸친 족적을 반영하는 고흐의 작품은 빅토리아 시대의 복음주의 운동과 네덜란드의 산업화, 프랑스의 미학 논쟁 등 19세기 말 유럽 문화를 폭넓게 조망함으로써 그 복잡한 의미에 한결 쉽게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