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와 비제도적 운동정치

비제도적 운동정치의 틀로 한국 정치를 분석하고자 할 때 그것은 형태에 따라 연합체 운동정치, 진보정당운동, 비합법적 급진운동, 네트워크형 운동정치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에서 연합체 운동정치란 민주화 등 특정의 목표를 위해 다수의 인사 또는 조직이 참여하는 단일의 연합체 구축을 통해 이루어졌던 운동정치를 말한다. 진보정당운동이란 냉전반공주의로 인해 한국의 제도정치가 보수적인 정당들로 채워진 데에 저항하여 진보적인 정당을 결성하고 발전시키려 했던 운동정치이다. 비합법적 급진운동이란 급진주의의 성향을 가진, 그러나 그 때문에 비합법적인 형태로 전개되지 않을 수 없었던 운동정치이다. 네트워크형 운동정치란 특히 민주화 이후 좀 더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네트워크형 조직을 구축하여 이루어졌던 운동정치를 말한다. 이 책은 제1부 서장에서 비제도적 운동정치의 개념과 그것이 한국 정치의 분석에서 갖는 의미를 분석한다. 민주화 이전의 비제도적 운동정치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의 제2부는 4월혁명 전후 혁신세력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진보정당운동, 연합체 운동정치로서의 1960.1970.1980년대의 민주화운동, 같은 기간에 이루어졌던 비합법적 전위조직 운동, 1980년대의 노학연대와 비합법 정치조직 등을 살펴본다. 민주화 이후 비제도적 운동정치를 다루고 있는 제3부는 민주화 직후 운동정치의 제도정치로의 전화 문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의 건설과 해소, 민주화 직후의 진보정당운동, 민주노동당의 등장 과정과 활동, 그리고 2000년과 2004년 국회의원 총선 당시 전개되었던 네트워크형 운동정치로서의 총선시민연대의 활동 등을 살펴본다. 또한 제4부를 통해 비교정치적 차원에서 민주화와 관련된 운동정치의 개념과 이론을 살펴보고자 했다. 한편 특별논문으로서 민주화운동 기록물의 범주 및 분류기준에 대한 글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