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큼 여기 어울리는 사람은 없어

Miranda July · Novel
3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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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으로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과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 상 등 각종 영화제의 신인상을 휩쓴 미란다 줄라이의 소설집. 「뉴요커」「하버드 리뷰」「파리 리뷰」 등지에 발표해온 단편 열여섯 편을 수록하였다. 이 소설집은 무라카미 하루키도 수상한 바 있는 단편소설에 수여되는 국제적인 상인 '프랭크 오코너 국제 단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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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공동 파티오 009 수영 팀 029 왕족 039 계단 위의 남자 059 여동생 069 이 사람 091 그게 바로 로맨스 097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무언가 107 나는 문에 키스를 하네 157 램 키언네 꼬마 165 메이킹 러브 2003 177 열 가지 진실 217 손가락 애무법 239 몽 플레지르 243 모반 279 아이들에게 이야기 읽어주는 법 293 감사의 말 335 옮긴이의 말 337

Description

미국 문단에 새로운 감수성을 불어넣으며 등장한 샛별 전방위 아티스트 미란다 줄라이의 ‘프랭크 오코너 국제 단편문학상’ 수상작 사랑스러워서 꼭 껴안아주고 싶은 책. 북슬럿 조심하라, 이 여성 작가가 당신의 삶을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미란다 줄라이는 우리 시대를 위한 단편소설을 새롭게 발명해냈다. 디 차이트 미란다 줄라이는 미국 독립영화계 및 예술계의 빛나는 북극성 같은 존재다. 2000년대 초반 아방가르드 퍼포먼스 신scene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부터 미란다 줄라이가 뿜어내는 독특한 자기장은 언제나 대중과 평론가들을 매혹해왔다. 행위예술가, 영화감독, 배우, 작가 등 경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그녀는 뉴욕현대미술관과 휘트니 비엔날레에 미술작품들을 전시했고, 2005년에는 각본, 연출, 주연이라는 1인 3역을 소화한 첫 장편영화 으로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과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 상 등 각종 영화제의 신인상을 휩쓸었다. 2007년 미란다 줄라이는 <뉴요커> <하버드 리뷰> <파리 리뷰> 등지에 발표해온 단편 열여섯 편을 『너만큼 여기 어울리는 사람은 없어』라는 제목으로 묶어 출간했다. 그녀의 영화만큼이나 매력적인 이 소설집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과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평단의 호의적인 평가와 함께, 무라카미 하루키도 수상한 바 있는 단편소설에 수여되는 국제적인 상인 ‘프랭크 오코너 국제 단편상’을 수상했다. 매일매일 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홀로 살아가야 하는 당신에게 미란다 줄라이가 선물하는 열여섯 개의 작은 위로 인생에게, 좋아, 오늘 밤 널 만나러 갈 거야. 근데 나 머리도 안 감고 쌩얼로 갈 거야. 그래도 괜찮다면, 가겠어. 미란다 줄라이 고독한 사람들, 어딘가 이 세상과는 잘 맞지 않아 덜걱거리는 사람들, 그럼에도 무언가를 갈망하는 사람들. 미란다 줄라이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그런 사람들이다. 평범함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괴이한 상황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사람들. 「수영 팀」은 바다는 물론 수영장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마을에서 노인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동네 슈퍼마켓에서 우연히 알게 된 이들은 서로의 정확한 이름도 모른 채, 여자의 아파트 카펫 바닥 위에 작은 물그릇 하나씩을 떠놓고 수영을 배우고 가르친다. 맨 바닥에서 여자의 구령 소리에 맞춰 열심히 헤엄을 치는 노인들. 그야말로 현실을 넘어서버린 이 초현실적인 이야기에는 거창한 문학적 장치 따위는 없다. 그러나 상황이 주는 긴장도, 의미를 부여할 만한 상실도, 어떤 깨달음도 없이 독자들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러나 쉽게 잊히지 않는 기이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렇게 미란다 줄라이에게는 평범한 일상에서 보편적 진실의 광맥을 발굴해내는 비범한 능력이 있다. 그리고 독자들이 무장해제를 하고 그 이야기에 이입할 수 있는 것은 작가가 가진 중립적이고도 솔직하고, 무엇보다도 직관적인 시선 때문이다. 줄라이는 솔직한 눈으로 삶의 매 순간을 바라봄으로써 일상의 꺼풀을 벗기고, 더 깊은 곳으로 잠수해 들어간다. 그와 같은 통찰력으로 쓴 줄라이의 소설들은 삶의 진실을 이끌어내는 문학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아름다움을 내포한다. 미란다 줄라이의 소설들이 무심한 듯 바라본 일상에서 삶의 진실을 묘파하는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들과 종종 비교되기도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간절히 원하던 것을 마침내 손에 넣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긴다는 것이 많은 것을 손에 넣는 것을 의미하더라도 애초에 생각했던 그런 건 절대 아니라는 것도 잘 알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복권에 당첨되어도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 그들은 그저 복권에 당첨된 가난한 사람들일 뿐이다. 「모반」, 282쪽 이런 삶의 통찰은 미란다 줄라이 소설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 중 하나다. 「모반」은 얼굴의 절반 이상이 모반에 덮여 있던 여자가 수술 후 아름다운 얼굴을 갖게 되지만, 자기 안의 본질적인 무언가를 잃었다는 상실감과 함께 어느 날 갑자기 환상적 체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모반이 있는 모습을 한 번도 남편에게 보여준 적이 없는 여자는 잼 병이 깨져 잼이 얼굴에 튀자 바로 욕실로 뛰어가고, 거기서 다시 얼굴이 모반이 생기는 환상에 빠져든다.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 때문에 둘 사이에 생긴 간극과, 그 간극으로 현재가 달아나버릴까 두려워하는 순간의 긴장감. 「이 사람」은 이와 같은 ‘일상적 상상력’이 십분 발휘된 단편이다. 누구쯤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가. ‘진짜’ 인생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저 어딘가에서 지금 이 순간까지 만났던 모든 이들이 나를 기다리고 “지금까지는 모두 테스트였다고, 이제부터는 더 나은 인생이 시작될 거라고” 얘기해줄 거라고. 그리고 일상이라는 안온한 휘장에 덮여 고인 물처럼 썩어가는 삶의 진실을 드러내주기도 한다. 권태기에 접어든 부부는 영화 촬영 현장의 엑스트라로 연기하는 도중에 비로소 서로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게 되고(「몽 플레지르」), 누군가와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여자들은 모여서 로맨틱한 여자가 되는 강습을 받고(「그게 바로 로맨스」), 간질을 앓고 있는 옆집 남자를 짝사랑하던 여자는 남자의 무의식 저편에 그가 자신을 사랑하는데 그가 발작을 일으켜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공동 파티오」). 아무것도 완벽할 수 없기에 우리 인간은 여기 있는 게 아닐까요. 언제나 불만족스럽고, 어딘가가 가렵고, 너무 애쓰는 존재들은 있게 마련이잖아요. 만약 그것들이 죄다 동물이니 바위니 상추 따위라고 생각해보세요, 신께서는 그것들이 해야 할 일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미란다 줄라이(“왜 우리 인간은 여기 존재하는 걸까?”라는 질문에 답하며) 이 책에 실린 열여섯 편의 이야기들은 말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이라는 걸, 우리 모두는 언젠가 진짜 인생이 시작될 거라고 믿고 있고(「이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고 싶어 부당한 괴로움을 참고 있고(「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무언가」), 외로움 때문에 언젠가 들통날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여동생」), 이루어질 가능성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유명인을 사랑하고 있다(「왕족」)는 것을.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 세상, ‘이놈의 행성에서 하루하루 혼자 살아가야’ 하고, 그렇기에 우리 머리 위 하늘은,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얼굴은, 땅 아래 불덩어리인 지구는 여기-지금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 기실 이 열여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미란다 줄라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 책의 제목일 것이다. “너만큼 여기 어울리는 사람은 없어.” 산다는 건 참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근사하고, 기이하고, 가슴 저미고, 두려운 일이지 않나요. 그래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우리 자신에게 그 삶을 설명하려 하지만 결국 그건 불가능한 일이죠! 우린 그럴 능력이 없어요! 그게 바로 우리가 예술을 하는 이유예요. 미란다 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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