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유감

한소범 · Essay
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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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과 문학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은 들어보았을 이름 한소범. 2016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문학 기자로 일해온 그가 문학동네에서 첫 산문집 『청춘유감』을 출간한다. 문학과 책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픈 마음에 뉴스레터 ‘무낙’을 발행하기도, ‘이.단.아(이 단편소설 아시나요?)’ 코너를 통해 한국문학의 가장 생생한 지금을 발빠르게 소개하기도 한 한소범. 문학 기자의 파격과 품격을 동시에 성취하며 새 시대에 걸맞은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전심의 진심을 담은 청춘 산문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청춘유감』은 문학과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삶을 구성하고 또 성장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씩씩하고도 유감(有感)한 에세이로, 매사에 결코 무감하지 못하는 눈물도 사랑도 많은 한 기자의 젊은 날의 궤적을 담았다. 사랑했지만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영화 만들기’와 ‘소설쓰기’의 세계에서, “나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됐다. 나는 누구의 후예가 될 필요가 없었고, 그냥 한소범이면 충분했다”(106쪽)라고 말하는 기자의 세계에 당도하기까지의 여정은, 한 문학청년이 문학 기자가 되어가는 탐구의 발자취이자, 한 기자가 자신만의 세계를 축성하는 작가로 발돋움하는 흔적을 담은 청사진에 다름 아니다. 기록하는 사람[記者]의 종이로 만든 집[作家], 이는 『청춘유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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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_006 1부 사랑했고 떠나온 세계 누구도 기다리지 않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_017 아이디를 잃어버려도 _024 『씨네21』과 만이천원의 장학금 _031 착취되지도 오용되지도 않는 열정 _037 이번 여름엔 네 청춘을 내가 좀 쓸게 _044 다음엔 내가 살게 _053 사랑했고 떠나온 세계 _060 독립영화의 크레디트에는 _067 2부 울면서 걷기 넌 자라 독후감 쓰는 일을 하게 될 거야 _077 딱 한 사람만 믿어줘도 _084 제 진짜 이름은 _092 누구의 후예도 아닌 그냥 한소범입니다 _100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_107 책 천국인 줄 알았더니 책 지옥 _114 독서의 달인? _122 역세권 말고 도세권에 삽니다 _129 ‘성덕’이 되었습니다 _136 박지리에 대해 말하자면 _143 신춘문예의 기쁨과 슬픔 _151 두 개의 삶 _158 아무도 죽지 마라 _166 3부 넘어지며 자라기 일과 사랑 중에 하나만 택하라면 _177 우리가 서로를 칼이라 여기지 않고 _184 서른이 되면 _191 나를 키운 밑줄 _198 만든 사람과 본 사람 _206 장래 희망은 좋기도 나쁘기도 한 사람 _213 ISFJ도 기자 할 수 있나요? _220 ‘그럴 연차’와 원고지 계산법 _227 제가 마흔아홉 살까지 회사 다닐 팔자라고요? _234 내가 기레기들을 사랑해서 _242 넘어지며 자라기 _249 에필로그 _257

Description

“나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청춘의 기억들” _김연수(소설가) 눈물이 바짝 마른 자리에서 태어나는 반짝이는 문장들 문학 기자 한소범, 우리의 젊은 날을 송고합니다! 출판과 문학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은 들어보았을 이름 한소범. 2016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문학 기자로 일해온 그가 문학동네에서 첫 산문집 『청춘유감』을 출간한다. 문학과 책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픈 마음에 뉴스레터 ‘무낙’을 발행하기도, ‘이.단.아(이 단편소설 아시나요?)’ 코너를 통해 한국문학의 가장 생생한 지금을 발빠르게 소개하기도 한 한소범. 문학 기자의 파격과 품격을 동시에 성취하며 새 시대에 걸맞은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전심의 진심을 담은 청춘 산문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청춘유감』은 문학과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삶을 구성하고 또 성장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씩씩하고도 유감(有感)한 에세이로, 매사에 결코 무감하지 못하는 눈물도 사랑도 많은 한 기자의 젊은 날의 궤적을 담았다. 사랑했지만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영화 만들기’와 ‘소설쓰기’의 세계에서, “나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됐다. 나는 누구의 후예가 될 필요가 없었고, 그냥 한소범이면 충분했다”(106쪽)라고 말하는 기자의 세계에 당도하기까지의 여정은, 한 문학청년이 문학 기자가 되어가는 탐구의 발자취이자, 한 기자가 자신만의 세계를 축성하는 작가로 발돋움하는 흔적을 담은 청사진에 다름 아니다. 기록하는 사람[記者]의 종이로 만든 집[作家], 이는 『청춘유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할 것이다. 나는 내가 외로웠던 순간에, 내가 가난했던 순간에, 내가 아무것도 아니던 순간에, 내가 바보 같았던 순간에 내가 그동안 읽어온 문장으로부터 위로받았다. 김애란의 소설이 내 가난한 이십대의 증인이었다. 김연수의 소설이 내 미숙한 청춘의 알리바이였다. 나는 상처를 입히는 세상의 많은 일들 앞에서 최선을 다해 문장을 생각했다. 어디선가 보았고 밑줄을 그었고 자기 전에 곱씹었던 문장들을. 그러면 그곳이 내가 도망칠 곳이 되어주고, 도망칠 곳이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위안이 됐다. _「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에서 불현듯 시작되는 한낮의 불꽃놀이 무심결에 재생되는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 단 한 번도 문학 기자가 되기를 꿈꾼 적이 없었는데, 돌이켜보니 지난 모든 실패들이 지시하고 있었던 곳이 바로 문학 기자였다는 기분좋은 아이러니. 나만 몰랐을 뿐 “처음부터 나를 위해 마련된 직업”(82쪽)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안성맞춤한 ‘내 일’. 물론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문학 기자’라는 명확한 한 지점을 향해 달려왔다면, “사랑을 의심하듯 내 재능을 의심”(161쪽)하는 실패와 타협을 밑천 삼는 지난한 지난날이 없었더라면 『청춘유감』은 쓰일 수 없었을 것이다. 기어코 ‘문장’으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이야기/서사로 타인과 세계를 소화하는 한 사람의 낙천적인 성격과 무엇 하나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섬세함이 만나, ‘울면서 걷고, 넘어지며 자라는’ 마음겨운 화자와 글이 탄생했다. 『청춘유감』의 1부 ‘사랑했고 떠나온 세계’는 ‘한소범’이라는 청춘 영화의 프리퀄이자, ‘사랑의 기원’ 또는 ‘첫사랑의 추억’으로도 소개할 수 있겠다. 영화와 문학에 마음을 홀딱 빼앗겨버려 애타게 (짝)사랑했던 날들, 순수한 열정으로 전력을 다해 창작열을 불태운 20대 시절의 이야기가 이곳에 담겼다. 국문학과와 영상학과를 복수전공 하는 탓에 남들에게는 우려 섞인 시선을 받지만, 오히려 “‘청춘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자기 확신”(49쪽)으로 가득했던 시절. 불안했지만 불행하지는 않았고, 미숙했지만 절대 미적지근하고 싶지는 않았던 작가의 성실하고도 찬란한 사랑의 흔적이 1부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곁을 내어주지 않는 냉담한 연인 같았던, 나의 깜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연인 같았던 문학과 영화. 치열하게 사랑했지만 끝내 응답을 받지 못했던 이 눈물겨운 과거사가 이상하게 아름답게 다가오는 건, “막상 헤어지기로 결심하자, 나는 이 사랑이 내게 남긴 것이 결코 상처만은 아니었음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끝내 몰랐을 것들이 내 안에서 빛나는 훈장이 됐음을” “이별로 끝났다고 해서 모든 연애가 실패는 아님을”(63쪽) 말하는 작가의 반짝이는 문장과 태도에서 오는 것일 테다. 그때 목숨을 걸고 찍었던 영화는 두 계절이 지나고 극장에 걸렸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슬프지 않은 장면에서도 훌쩍거렸다. 영화 외에는 할 수 있는 멋진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던 무수한 밤들이 있었지만, 그것들이 모두 지나간 일이 됐다는 게 실감이 났다. 사랑했지만 떠나온 세계였다. (…) 몇 번의 실패를 거듭 겪으며 나는 이별을 결심하게 됐다. 하지만 막상 헤어지기로 결심하자, 나는 이 사랑이 내게 남긴 것이 결코 상처만은 아니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끝내 몰랐을 것들이 내 안에서 빛나는 훈장이 됐음을, 이별로 끝났다고 해서 모든 연애가 실패는 아님을. _「사랑했고 떠나온 세계」에서 “누구와도 닮지 않았고 어느 쪽으로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나는 충분히 ‘나 자신’일 수 있는 것이다.” 울면서 걷고, 넘어지며 자라는 마음겨운 청춘들에게 2부 ‘울면서 걷기’는 갓 기자가 된 전후의 사회 초년생 시절을 담았다. 작가는 기나긴 직업 모색의 여정 끝에, 지루한 가능성의 시간들을 견딘 끝에 한국일보의 기자가 된다. 그러나 “입이 없는 사람들의 입이 되어주고 싶”(6쪽)다던 포부와 달리, 경찰서 주차장에 주저앉아 눈물로 바닥을 적시고, “나는 정말 기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나는 정말로, 아무것도 모른”(12쪽)다고 되뇌는 날들의 연속이다.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자기 몫의 일을 해내고 있는데 나만 무용한 일을 거듭하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끈질긴 의심”은 무시로 찾아오고, “충분히 기사이지도 충분히 문학이지도 못한 그 어딘가”(103쪽)에서 헤매는 건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문화부 기자가 되어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었을 때’ 닥칠 모든 일들을 겪으면서도, 그럼에도 결국 도망치지 않은/못한 것은 무책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문학으로부터 수혜를 입었고, 깨쳤고, 그것으로 직업까지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없던 일로 할 수 없기에. ‘문학의 허물’까지 모두 사랑하기는 어려웠지만, “결국에는 미워하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문학이 더 나은 무엇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끈질기게 변화를 지켜보는 것”(113쪽) 역시 문학으로부터 배운 삶의 태도이기에 ‘나’는 문학도 내 일도 저버릴 수 없다. “여전히 세계는 온통 슬프고, 나는 울면서 걷고 있”지만, “그래도 걷고 있다.”(13쪽) 작가들을 좋아하는 마음은 일을 하는 동안에도 나의 큰 자산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더이상 그 일을 좋아할 수 없다고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이 일이 좋았다. 좋아해서 잘 쓰고 싶었고, 좋아해서 잘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 좋아하는 마음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될 수 없었다. 설사 그게 직업이 된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_「‘성덕’이 되었습니다」에서 3부 ‘넘어지며 자라기’는 시니어가 되어 ‘청춘의 이면’을 살필 수도 있는 넓고 깊어진 시기의 글들을 담았다. 작가의 유구한 짝사랑 내력은 이제 ‘독자’로 향한다. 물론 이 사랑 역시 쉽지 않은 건 한결같아서, ‘기레기’라는 단어에서 비롯한 불신은 “내 존재 자체가 해악인 것은 아닐까” 하는 자기 의심으로까지 번져나간다. 그리하여 때로는 “결국에는 아무도 읽지 않을 기사, 그리하여 누구에게도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는 기사를 쓰는 것”(186쪽)을 꿈꾸기도 하지만 “세상은 단순하게 좋고 단순하게 나쁜 것이 아니라 복잡하게 좋고 복잡하게 나쁜 곳이었고, 마찬가지로 사람 역시 복잡하게 좋고 복잡하게 나쁜 존재”(219쪽)임을 조금쯤은 헤아릴 수 있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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