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을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 인젇받은 루이스 세풀베다가『귀향』과 함께 모험적으로 시도한 소설 장르, 즉 흑색 소설의 특성을 적용한 작품이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소설 기법에 있어서도 흑색 소설이 차용한 필름 느와르의 기법을 상당 부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킬러가 움직이는 동선, 즉 사건의 현장과 현장이 마치 영화의 컷처럼 구성되고, 시간의 흐름을 생략한 비약적이 컷과 컷 사이로 우리의 킬러가 과거에 처리한 청부 사건 등이 에피소드처럼 끼어든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과 함께 수록된「악어」(원제 : 야카레)는 1997년 스페인의 또 하나의 유력지인「엘 파이스」에 연재되다가 나중에 책으로 출간된것으로 넓은 의미에서 추리기법이 가미된 흑색 소설로 분류된다. 우선 이 작품의 장르를 흑색 소설러 보는 것은 등장 인물들, 즉 밀렵꾼들과 그 조직들, 그러한 범죄자들을 상대하는 형사들과 보험회사 고용조사요원 등 사회의 어두운 구석에서 만날 수 있는 그들의 면모와 이 작품이 흑색 소설로 기법을 차용하고 영화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하는 컷과 에피소드 중심의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 근거한다. 반면, 이 작품을 폭로 소설로 무게를 두는 것은 악어를 지키고자 하는 쪽과 그것을 밀렵 가공하여 상품하시키려는 쪽의 갈등을 다루면서 그 싸움을 선고 악의 투쟁으로 규정하는 작가의 의도가 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