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우리, 퀴어의 눈으로 역사를 읽자! 고조선 시대부터 어제 같은 오늘까지 역사 속 퀴어의 흔적을 찾는 365개 이야기 잊힌 역사 속 숨겨져 있는 목소리를 우리 역사의 퀴어한 순간들을 따라가는 특별한 여정 처음 나온 한국 퀴어 역사책 ― 역사 속 퀴어한 순간들을 따라가는 특별한 여정 “퀴어한테도 역사가 있을까?” “퀴어? 미국에서 들어온 말 아냐?” “연암 박지원이 나다움 어린이책처럼 검열당했다고?” “동성애는 잘못된 성 문화가 수입된 거지.” 이렇게 말하는 이들 앞에 조용히 내밀 책이 나왔다. 트랜스젠더퀴어 연구자 루인과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 한채윤이 함께 한국 퀴어에게도 역사가 있다고, 우리 역사 속 숨겨진 퀴어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겠다고 나섰다. 바로 《퀴어 한국사 ― 1일 1페이지 퀴어한 역사 읽기》다. 《퀴어 한국사》는 고조선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역사 속에 퀴어가 새긴 흔적을 찾아 365개 꼭지에 차곡차곡 담아낸다. 퀴어라는 단어가 지닌 다층적 의미를 중심에 둔 채 단군 신화 시대에서 시작해 삼국 시대, 고려와 조선을 거쳐 근현대에 이르는 사회적 사건을 발굴하고 재해석해서 한 페이지씩 정리한다. 동성애나 퀴어라는 개념이 현대적 인식 틀을 바탕으로 형성된 만큼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과거의 관점과 오늘날의 해석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노력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는 시대마다 달라진 문화적 배경 속에서도 규범을 벗어난 반짝이는 존재들이 언제나 살아 움직인 사실(史實)을 확인할 수 있다. 《퀴어 한국사》는 나도 모르게 손뼉 치고 감탄하게 하는 흥미로운 역사와 ‘맞아, 이런 일이 있었지’ 하며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는 공감을 바탕 삼아 우리를 멀지만 가까운 추억 속으로 안내한다. 퀴어의 역사를 완벽하게 다 담을 수는 없다고 해도, 이 기록이 더 많은 이들을 자극해 풍부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더해지기를 바라는 진심이 담겨 있다. 《퀴어 한국사》는 그저 책 한 권이 아니라 잊힌 역사를 기억하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희망이다. 이 특별한 여정에 동참해 한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벼려 내자는 제안이다. 오래됐고, 오래 버텨 왔고, 오래 살아갈 존재들 ― 생생하고 친절한 한국 퀴어 역사책 아무리 낯선 주제라 해도 역사책이라면 조금은 딱딱하고 익숙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고정 관념이 있다. 《퀴어 한국사》는 그런 편견을 깨트린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래됐고, 오래 버텨 왔고, 오래 살아갈 존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역사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한국 퀴어 역사책 《퀴어 한국사》는 한국퀴어아카이브 퀴어락 설립 15주년을 기념해 트랜스젠더퀴어 연구자 루인과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 한채윤이 5년 동안 공동 집필했다. 전통적 역사 기록에서 소외된 목소리들을 조명하고, 시스젠더와 이성애를 중심에 둔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무성애자 등 다양한 성소수자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했다. 또한 서울이 아니라 지역에서 벌어진 일들, 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사건들에도 주목했다. 그렇게 찾은 퀴어한 역사를 통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있게 됐는지, 우리보다 앞선 시대의 퀴어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한국 사회는 퀴어를 어떻게 대해 왔는지를 생생히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새로운 시각을 담은 365개 이야기 ― 다양함과 묵직함으로 혐오를 납작하게 만들 역사책 《퀴어 한국사》는 365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 역사의 순간을 접할 수 있게 구성했다. 정해진 분량 안에서 역사적 사건을 되도록 자세히 서술하면서도 현대적 해석을 더했다. 덕분에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역사책에 그치지 않고 현재를 반성하며 미래를 그려 보는 경험을 누릴 수 있다. 365개 이야기 중 관심 있는 주제부터 골라 읽을 수 있는 자유로움은 덤이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완벽하고 균일한 한국 퀴어의 역사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끊임없이 갱신되고 확장되는 새롭고 다양한 역사를 찾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과 알찬 내용은 백과사전 부럽지 않다. 성소수자 혐오에 빠져 있는 사람들, 성소수자에게 역사가 없다고 말하는 납작한 인식에 머문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야 할 책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나라 역사와 사례를 애써 끌어오지 않아도 한국 역사만으로 퀴어 역사를 말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퀴어에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룬 문화사이기도 해서 퀴어라면, 아니 앨라이라면 한 권은 꼭 소장해야 할 필수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 이제 《퀴어 한국사》하고 함께 우리 역사 속 숨겨진 퀴어들의 이야기를 만나 보자. 그저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넘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퀴어들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나아갈 존재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특별한 동반자다. 이 책을 펼치면, 어디에서 읽기 시작하든, 우리는 잊힌 목소리들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