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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인의 동양 인식

최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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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개정판
최원식
2010 · Korea, Republic of · 308p
20세기 초중반 한.중.일 지성들이 세계와 동아시아의 정세를 분석.예측한 글을 모았다. 1997년에 출간된 책의 개정증보판으로, 2편의 글을 더 추가하였다. 당시의 논설들 중에서도 지적 예리함이 빛나는 글들을 엄선하여 수록했으며,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당시 동아시아 지성들의 인식수준과 분석력을 가늠하게 해준다.

Description

이 책은 20세기 초중반 한·중·일 지성들이 세계와 동아시아의 정세를 분석·예측한 글을 모은 것으로, 2편의 글을 더 추가하여 개정·증보한 것이다. 당시의 논설들 중에서도 지적 예리함이 빛나는 글들을 엄선하여 수록했으며,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당시 동아시아 지성들의 인식수준과 분석력을 가늠하게 해준다. 21세기 동아시아의 현재를 관통하는 엄연한 세계사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제1부 ‘일본의 근대와 아시아 인식’에서는 모두 5편의 글이 실려 있다. “아시아는 하나”라는 명제로 유명한 오까꾸라 텐신(岡倉天心)의 구상은 주목할 만한 일본의 초기 아시아론이다. 1903년 영어로 발표된 팸플릿 「동양의 이상」에서 미술사적 관점에 입각해 아시아의 하나됨을 확인한 뒤, 그에 근거해 동양의 우위를 주장하며 서양의 식민주의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산업자본주의로부터의 해방을 꿈꿨다. 아시아적 영성의 부활이라는 이상에 기초한 그의 아시아주의는 1930년대에 일본에 번역되어 대동아공영권 구상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이런 문명론적 아시아주의는 1930년대 들어서면 현실정치에 종속당하고 말아 이상주의적 요소가 희미해지지만 지배담론으로서 많은 지식인들을 설득했다. 그러한 아시아주의 궤적을 오자끼 호쯔미(尾崎秀實)와 미끼 키요시(三木靑)에게서 찾을 수 있다. 오자끼는 ‘동아협동체’론을 통해 아시아주의가 한낱 이상에 그치지 않으려면 중일전쟁 이후 발흥한 중국 민족주의를 어떻게 포섭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보여준다. 반면 중일전쟁을 계기로 아시아주의의 철학적 기초를 제공한 미끼 키요시는 중일전쟁을 통해 동아의 통일을 실현하고 이로써 세계의 통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 근거는 동아시아의 문화적 전통, 즉 “아직 충분히 열리지 않은 보물창고”를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데서 찾았다. 러일전쟁 직후 대두된 아시아주의는 그 주창자들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끝내 대동아전쟁에 복무했고, 그 전쟁에서 일본이 패함과 더불어 아시아주의도 몰락하는 듯했다. 그러나 전후 타께우찌 요시미(竹內好)에 의해 그것이 담고 있던 아시아 연대의 지향은 새롭게 살아났다. 그에 의해 서구를 모델로 삼은 일본의 근대와 달리 민족적인 것을 중심으로 “안으로부터 강하게 내민” 혁명중국의 근대는 이제 대안적인 모델이 되었다. 80년대 이후 일본에서 두드러진 동아시아에 관한 논의인 ‘아시아 교역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연구경향을 수용하고 월러스틴의 ‘세계체제’ 개념을 활용해 또렷이 그 특징을 부각시킨 사또시 이께다의 글도 실려 있다. 제2부 ‘중국의 근대와 아시아 인식’에는 5편의 글이 수록되었다. 청일전쟁으로 조공체제가 와해된 후, 그 시대의 과제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포착한 량 치차오(梁啓超)는 일본의 ‘흥아론(興亞論)’이나 아시아주의에 기대를 걸고 점증하는 서구열강을 견제하는 데 일본이 일정한 역할을 맡을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러일전쟁 이후 동아시아에서 일본의 지배력이 커지자 그러한 환상을 포기했다. 그후 중국에서 아시아를 단위로 한 발상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지만 류 스페이(劉師培)는 아시아 약소민족의 독립을 위한 연대를 제창했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에서 아시아주의가 활발히 논의되는 것의 여파로 일본 논의를 수용한 리 따자오(李大釗)는 일본이 내건 아시아주의에 원칙적으로 동의를 표하였지만, 그 이상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각국의 책임과 지위를 일본이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대동(大同)적 아시아주의는 쑨 원(孫文)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그는 러일전쟁 이후 부상한 일본의 지위를 인정하면서 일본과 중국이 공동의 동양문화(즉 도덕과 인의)에 기반하는 ‘왕도(王道)문화’를 선양해 공리(功利)와 강권(强權)에 기반하는 ‘패도(覇道)문화’에 대항할 것을 제창한다. 한편 1939년 일본에서 중일전쟁이란 상황을 맞아 아시아주의를 재정립한 동아협동체론을 중국국민당 원로가 받아들인 일이 벌어졌는데, 왕 징웨이(汪精衛)는 장 제스(蔣介石)정권처럼 항일전을 고집하다가는 국가와 민족의 멸망[亡國滅種]을 초래하리란 위기의식에서 일본과 화의를 맺어 ‘공존공생’을 추구하고자 했다. 쑹 따칭(宋大慶)의 글은 대륙의 여러 지역권을 특성화하면서 그것들이 대륙 밖의 여러 지역권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제3부 ‘한국의 근대와 아시아 인식’에는 기존의 7편의 글에 2편을 더 추가했다. 애국계몽기 단재 신채호(申采浩)는 ‘동양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 책에 수록한 「동양주의에 대한 비평」이 바로 그것이다. 동양주의가 허울과 달리 한국과 중국을 침략하는 일본의 국가주의적 책략이라는 점을 간파한 그는 이러한 동양주의를 명백히 거부했다. 그런데 망명지 중국에서 일본의 대륙침략을 예견하면서 그의 사상은 변모한다. 그 변화를 예각적으로 보여주는 논설이 바로 「조선독립과 동양평화」다. 대륙으로부터 바다로 진출하려는 힘과 바다로부터 대륙으로 쳐들어가려는 힘을 중간에서 막는 것이 “유사 이래 조선인의 천직”이라는 점에 주목한 그는 이 글에서 “조선의 독립”을 돕는 것이야말로 동양평화의 상책이라고 호소한다. 이 글이야말로 안중근의 「동양평화론」과 안재홍의 「신민족주의의 과학성과 통일 독립의 과제」를 잇는 한국 동아시아론의 허리를 받치는 문장이다. 비록 친일문헌이지만 동아협동체론 가운데 가장 주목할 논설인 인정식의 「동아의 재편성과 조선인」도 새롭게 추가해 수록했다. :: 이 책은 우리 동아시아 담론의 기초를 튼튼히 하자는 취지로 서남학술재단에서 지원하는 서남동양학술총서 씨리즈로 간행됐다.

About the Author

평론가.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1949년 인천 출생.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서울대 문학박사.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입선되어 등단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창작과비평』 을 중심으로 활동, 편집위원과 주간을 역임하면서 민중문학을 옹호했다. 1990년대 초에 제3세계론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동아시아론을 제기하여 학술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동아시아문학포럼’의 한국측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민족문학의 논리』 『생산적 대화를 위하여』 『문학의 귀환』 『제국 이후의 동아시아』 『문학』 『소수자의 옹호』, 일역본 『東アジア文學空間の創造 』 『韓國の民族文學論』, 중역본 『文學的回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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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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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
  • 백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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