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누구나 꼭 읽어야할 요즘 과학기술 입문서 공학은 우리와 너무도 가깝고 직접적인 것이 되었다. 지금 우리는 공학을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차원에서 만지고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도 공학은 대중과 너무도 멀다. 이 책을 섬유와 패션분야에서부터 시작하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가 입고 있는 이 옷이 공학의 시작이자 공학의 최첨단이라고 할 수 있다. 옷은 인류와 함께 시작되었고, 진화해 왔다. 근대적 산물이라 할 수 있는 패션이라는 말은 '창조하다', '만들다'라는 뜻의 라틴어 파티오fatio에서 왔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모든 물건에 부여되었던 이 말을 패션산업이 독점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패션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패션은 인간과 물질문명 사이의 변화와 문화를 반영하며, 문화가 발전할수록 더욱 아름답게 피어난다. 그런 점에서 패션은 ‘문화의 얼굴’이자 그 ‘시대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섬유산업은 한때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다. 1960∼70년대 구로공단, 대구, 구미, 부산 등을 비롯한 많은 섬유산업단지에서 노동자의 땀이 없었다면 경제발전은 더뎠을 것이다. 현재 의류패션산업은 전세계 유통산업의 40%를 점유하며, 가방과 신발을 포함하면 60%를 넘어선다. 이렇게 거대한 규모의 산업은 첨단 테크놀로지와 결합, 창조적 문화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섬유는 산업혁명을 촉발시켜 기술발전에 혁혁한 업적을 세웠을뿐더러 사회전체를 산업중심으로 재배치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물어야 할 것이 있다. 왜 하필 옷에서 산업혁명이 촉발된 것일까? 산업혁명을 이끈 증기기관은 사람들을 끌어 모아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이라는 개념을 낳았고, 사람이 모여 들게 되자 도시가 생겨났다. 이러 한 공장 중에서 압도적인 수를 차지하는 것은 섬유공장이었다. 다른 산업이 지엽적이고 부분적인 것이라면 옷은 모든 사람이 요구하는 것이었다. 가장 필수적이고 널리 쓰이는 부분에서 공학기술의 혁명은 싹튼다. 그 중심에 섬유산업이 있었다. 섬유패션에서 출발한다면 공학과 산업의 역사는 물론 인간의 역사와 문화 전체까지도 서술할 수 있으며, 인간과 공학이 얼마나 긴밀하고 친밀하게 연계되어 있는지 설명할 수 있다. 전체를 통해 부분을 드러낼 수도 있지만, 부분 속에서 전체의 속성을 읽어낼 수도 있다. 보편 속에서 구체를 발견하는 방식보다는 구체 속에서 보편을 발견하는 것이 더 손쉬울 때가 있다. 공학은 우리가 입고 있는 옷처럼 우리 삶에 밀착되어 있다. 그래서 저자는 패션으로부터 공학 전체를 이야기한다. 이런 시대에 ‘공학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질문이 되었다며 이론물리학자 미치오 가쿠(Michio Kaku, 1947∼),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 1938∼1996),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1941∼) 등이 그들의 학문이 무엇인지를 일반인에게 끊임없이 설명하고, 그 연구를 대중과 함께 공유해 온 것처럼 공학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꼭 읽어야할 과학 입문서이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출시했을 때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혁신’이라는 말은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혁신이라는 말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알파고가 등장했다.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알파고는 4:1로 이기면서 그 능력을 입증했다. 인공지능은 이제 누구나 아는 말이 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것의 원리나 작동방식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한다. 더욱이 스마트폰과 알파고와 같은 개별현상에 대해 열광하지만, 그러한 것들의 토대가 되는 공학에 대해서는 외면한다. 왜 이런 걸까? 공학은 우리와 너무도 가깝고 직접적인 것이 되었는데, 우리가 만지고 느낄 수도 있는데, 왜 공학은 대중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한다. 40여 년 동안 공학도로 그 중 30여 년을 교수로 재직해온 강태진 교수가 공학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답하고 있다. 공대 교수의 책이라고 해서 잔뜩 복잡한 계산과 어려운 용어 설명으로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해선 오산이다. 깜짝 놀랄만한 공학기술의 소개는 물론, 깊고 넓은 인문학적 지식과 최근 유행하는 대중문화까지 섭렵하여 쉽고 재미있고 유쾌하게 공학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제목처럼 패션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공학에 대해서 다룬다. 사실 패션은 공학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공학과 우리 사회가 얼마나 긴밀히 맞닿아 있는지를 알게 된다. 공학이 사회의 영향을 받고, 이런 공학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바꾸고 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알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공학 인문학’ 서적이자 ‘공학 사회학 서적’이며 ‘공학 교양서’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패션이 공학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공학을 입고 있다는 것을 감각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도래할 미래에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역시 알게 될 것이다. 주요내용 정리 공학이 뭐죠?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무척 높아졌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것이 딥러닝이나 빅 데이터와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더욱 드물다. 그래, 그런 건 모를 수 있다고 치자. 그럼 우리가 매일 같이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는 자동차에서부터 거의 손에서 떠나지 않는 스마트폰까지, 이것이 모두 공학의 산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공학은 뭐지? 사람들은 그저 공학도를 단순한 연구를 무식하게 반복하는 ‘단무지’라고 부른다. 우리가 공학도를 이렇게 부르는 것은 사실 공학에 대한 우리의 무지에서 비롯하는 것은 아닐까? 그럼 정중히 다시 물어보자. 공학이 뭐죠? 서울대 강태진 교수가 쓴 는 바로 이러한 물음에서 비롯했다. 저자가 이 책을 구상한 것은 3년 전이다. 복잡한 수식이나 어려운 공학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인들에게 공학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공학도와 공학지망생에게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공학의 비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사업가, 인문학자, 대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공부모임을 진행하며, 사람들이 공학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어떤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의 이러한 분투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불완전한 인간의 자연 따라하기 저자 강태진 교수는 일반인들에게 쉽고 편하게 다가가기 위해 패션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아테나가 거미로 만들어버린 아라크네 신화를 끌어와 ‘왜 아라크네는 하필이면 거미가 된 것일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공학자임에도 저자는 아라크네 신화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천의 기원에 관한 신화로 읽어내고 있다. 저자는 거미처럼 실을 뽑고, 뽑은 실을 엮고 싶어 하는 인간의 바람이 투영된 이야기로 아라크네 신화를 재해석해낸다. 저자는 이러한 사유의 확장을 통해 공학의 기원에 ‘따라하기’ 즉 미메시스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고귀한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 비극의 특징으로 보았다면, 저자는 이를 변주하여 “불완전한 인간이 완벽한 자연을 모방하는 것”이 공학의 특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은 새처럼 날 수 없고, 거미처럼 실을 뽑을 수 없고,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헤엄칠 수 없다. 이 결핍, 이 결여가 인간을 욕망하게 하고 꿈꾸게 한다. 인간이 가지지 못한 것을 자연은 가지고 있고, 인간은 자연이 지닌 것을 갖고 싶어 한다. 바로 자연에서 결핍을 발견하는 사람, 아니 발견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최초의 공학자다. 저자는 자연이 공학이나 공학자보다 훨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