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친밀한 폭력

정희진
2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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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개정판.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는 거대한 폭력, '아내 폭력'이라 불리는 아주 친밀하고도 낯선 폭력의 실상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우리 사회의 성 차별적 인식을 낱낱이 드러낸다. '아내 폭력'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사회 구조의 문제이며, 여성과 남성의 관계가 계급 관계보다 더 근본적인 권력의 문제임을 입증한 독보적인 연구서이다. 저자 정희진은 10여 년에 걸친 상담 경험과 사례 연구, 수백 편에 이르는 국내외 문헌 연구, 가해 남성과 피해 여성에 대한 심층 면접을 바탕으로 하여, 가족 집단에서부터 공권력에 이르기까지 '아내 폭력'을 공공연히 은폐하고 재생산하는 가부장제 사회의 멘탈리티를 속속들이 해부한다. 가해 남성들과 피해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운명 공동체이자 평화로운 안식처로서 가족의 허상은 산산이 부서지고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와 성 차별 의식이 압축적으로 구현되는 공간으로서 가정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여성주의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책에서 저자는 남성 중심 사회가 결혼 제도를 통해 어떻게 여성의 정체성을 시민.개인.인간이 아니라 아내.며느리.어머니라는 역할로 이전시키고 남성의 기득권을 유지하는지를 보여준다. 매 순간 인간으로서 '권리'와 아내.며느리.어머니로서 '도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들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페미니즘 입문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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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_ 모든 것의 시작 - 성 역할, 가족, 폭력 1장 ‘아내 폭력’, 가부장제의 축도 ‘아내 폭력’은 어떻게 지속되고 재생산되는가 ‘아내 폭력’은 인류 공통의 경험이다 가정 폭력인가, 아내 폭력인가 2장 당사자 : 연구자, 피해자, 운동가로서 나 증언자의 고통, 연구자의 고통 증언자의 고통에 동참한다는 것 ‘객관성’은 정치적인 문제다 피해 여성들을 만나면서 다시 읽는 기존 연구들 3장 여성의 눈으로 보는 ‘아내 폭력’ 아내를 때릴 수 있는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적’ 공간, 가정 결혼이라는 폭력 허가증 4장 폭력 남편이 인식하는 아내 폭력 아내를 때려서 가르칠 ‘권리와 의무’ 아내와 남편을 묶어주는 폭력 5장 폭력을 수용하는 아내의 심리 남편의 착취에 맞서지 못하는 이유 폭력을 사소한 문제로 만들기 폭력, 사랑이거나 질병이거나 수치 6장 아내 정체성과 가족 정치학 아내 역할로 재생산되는 폭력의 구조 왜 폭력 속으로 다시 돌아가는가 공포와 저항의 가족 정치학 7장 가족 중심 관점에서 여성 인권 관점으로 부록 참고문헌 주석 찾아보기

Description

“아내 폭력을 핵심적 인권 이슈로 세운 현대판 고전” - 조효제(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한국 여성과 가족의 현실을 보여주는 ‘유일무이’한 책” - 고미경(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한국의 젠더 체계를 보는 통찰력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놀랄 만한 감수성” - 김은실(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한국 형사사법기관 종사자와 입법자들의 필독서” - 조국(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왜 ‘남편’이 ‘아내’에게 휘두르는 폭력은 ‘사소한’ 일이 되는가? “마누라와 북어는 3일에 한 번씩 두드려 패야 한다”라는 폭력적인 언사를 농담으로 소비하고, 폭력 남편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여성에게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면서 “애초에 ‘맞을 짓’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사회는 과연 어떤 사회인가? 스트레스가 심해서, 분노 조절이 어려워서 ‘집사람을 좀 쳤다’고 말하는 남편들은 왜 직장 상사나 길 가는 행인에게는 분노를 터뜨리지 않는가? ‘한국 페미니즘의 교과서’로 불리는 《페미니즘의 도전》의 저자 정희진은 《아주 친밀한 폭력》에서 타인이 침범할 수 없는 사적 공간이자 ‘안식처’로 여겨지는 가정이 실은 가부장제 사회의 뿌리 깊은 성 차별 의식과 성별 권력 관계가 가장 자연스럽게 구현되고 학습되는 사회적, 정치적 공간임을 밝힌다. 이 책은 지금 한국 여성이 처한 현실에 대한 가장 적나라하고 고통스러운 보고서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은 곧 여성주의의 눈으로 한국 사회와 자신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 책은 2001년에 출간된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의 개정판으로서 저자가 새로 집필한 ‘머리말’이 실려 있으며 현재 시점에 맞게 여러 정보를 수정, 보완하였다.) 여성주의 글쓰기의 전형,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한 페미니즘 입문서 한국 여성 대부분은 일생에 적어도 한두 번 이상 애인이나 남편에게 폭력 피해를 당한다. 2009년에서 2015년까지 남편 혹은 애인에게 살해당하거나 살해당할 위기에 놓여 기사화된 여성은 모두 1,051명. 보도된 것만 쳐도 평균 2.4일에 한 명씩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그러나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폭력을 당하는 여성 중 실제로 얼마나 많은 수가 사망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통계 자료도 없고, 자살, 사고사, 실종으로 처리되는 죽음이 많기 때문이다.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끔찍하게’ 죽거나, 맞아서 죽기 전에 남편을 죽여야 비로소 ‘보이게’ 된다. 《아주 친밀한 폭력》은 이렇게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는 거대한 폭력, ‘아내 폭력’이라 불리는 아주 친밀하고도 낯선 폭력의 실상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우리 사회의 성 차별적 인식을 낱낱이 드러낸다. 이 책은 ‘아내 폭력’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사회 구조의 문제이며, 여성과 남성의 관계가 계급 관계보다 더 근본적인 권력의 문제임을 입증한 독보적인 연구서이다. 저자 정희진은 10여 년에 걸친 상담 경험과 사례 연구, 수백 편에 이르는 국내외 문헌 연구, 가해 남성과 피해 여성에 대한 심층 면접(전체 50가구)을 바탕으로 하여, 가족 집단에서부터 공권력에 이르기까지 ‘아내 폭력’을 공공연히 은폐하고 재생산하는 가부장제 사회의 멘탈리티를 속속들이 해부한다. 가해 남성들과 피해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운명 공동체이자 평화로운 안식처로서 가족의 허상은 산산이 부서지고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와 성 차별 의식이 압축적으로 구현되는 공간으로서 가정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여성주의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책에서 저자는 남성 중심 사회가 결혼 제도를 통해 어떻게 여성의 정체성을 시민·개인·인간이 아니라 아내·며느리·어머니라는 역할로 이전시키고 남성의 기득권을 유지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매 순간 인간으로서 ‘권리’와 아내·며느리·어머니로서 ‘도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들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페미니즘 입문서가 될 것이다. 여성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증언하는 여성주의 담론의 출발점 아내 폭력을 핵심적 인권 이슈로 세운 현대판 고전 “이 책은 ‘아내 폭력’의 문제를 우리 사회의 핵심적 인권 이슈로 의제화하는 데 큰 공을 세운 현대판 고전이다. 덕분에 우리는 성별화된 가족 제도라는 괴물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얻었다. 이젠 이런 문제가 많이 사라지게 되지 않았을까. 이 책은 이런 생각이 순진한 기대에 지나지 않음을 일깨워준다.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고통스런 현실에 응답할 책무가 있다.” _ 조효제(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한국 여성과 가족의 현실을 보여주는 여성학 입문서 “이 책은 가정 폭력에 관한 책이지만 여성학 입문서로서 더욱 권하고 싶다. 한국 여성과 가족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유일무이’한 책이다.” _ 고미경(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젠더 체계를 보는 통찰력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놀랄 만한 감수성 “이 책은 가부장제 사회의 여성의 성 역할 규범이 어떻게 폭력으로 연결되는가를 분석한다. 동시에 인문사회과학 연구의 방법론과 윤리에 관한 좋은 참고서이다. 지도 교수로서, 여성주의자로서 정희진이 한국의 젠더 체계를 보는 통찰력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놀랄 만한 감수성에 일찍부터 감탄하고 있었다. 한국 여성주의 인식론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_ 김은실(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아시아여성학센터 소장, 한국여성연구원 원장) 한국 형사사법기관 종사자와 입법자들의 필독서 “1953년 제정된 형법과 1997년 제정된 가정폭력특례법은 아내 구타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경제력 규모가 경제협력개발기구 수준이 된 한국의 가정에서 아내 구타는 끈질기게 발생하고 있다. 자신에게 ‘아내 징벌권’이 있다고 믿는 남편이 허다하다. 아내가 ‘맞을 짓’을 했을 것이라거나, 아내 구타는 ‘칼로 물 베기’ 정도의 ‘사랑 싸움’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도 여전하다. 이 속에서 매 맞는 아내는 수치심으로 폭력을 숨기기도 하고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관념에 얽매여 폭력을 수용하기도 하며, 그 결과 비극을 맞이한다. 이 책은 아내 구타의 참혹한 현실에 대한 생생한 보고서다. 한국 형사사법기관 종사자와 입법자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_ 조국(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얼마나 많은 여성이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는가? ― 통계로 보는 가정 폭력 ‘아내(에 대한) 폭력’은 1997년 가정폭력방지법이 제정된 이후에야 가해자가 처벌을 받는 범죄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아내 폭력’을 여성의 인권을 침해하는 범죄라기보다 타인이 끼어들어서는 안 되는 사적인 문제, 남의 ‘집안일’로 보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폭력당하는 아내들에 관한 제대로 된 통계가 없는 현실도 이런 인식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여성의전화’를 비롯한 여성 단체와 정부가 주도하는 가정 폭력 실태 조사에서 드러나는 내용만으로도 현실의 심각성은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 가정의 부부 폭력 경험률은 50퍼센트에 이른다.(여성가족부의 가정 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0년도에 ‘지난 1년간 부부 폭력 발생률’은 53.8퍼센트였으며 2013년도 실태조사에서는 45.5퍼센트로 나타났다.) 다음은 아내 폭력의 현실을 보여주는 최근 자료들이다. 가정 폭력 사범 5년 새 6.5배 급증… 피해자 70%가 아내 2014년 기준으로 가정 폭력 사범이 4만 754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30명 이상이 가정 폭력으로 검거된 셈인데, 5년 전보다 6.5배나 늘었다. 같은 해 가정 폭력 피해자의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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