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제1부
사모
수련
마루
누가 울고 간다
나는 돌아가
악동처럼
노모
수평
바깥
극빈
극빈2
벌레시사
서리
어느 저녁에
자루
묽다
그맘때에는
돌의 배
제2부
길
가재미
가재미2
가재미3
젖 물리는 개
동천에 별 돋고
떼
번져라 번져라 병이여
오오 이런!
소국을 두고
강대나무를 노래함
어떡하나요 어떡하나요
넝쿨의 비유
덤불
슬픈 샘이 하나 있다
바닥
제3부
그리운 밥 냄새
꿈
이상한 화병
평상이 있는 국숫집
낮달의 비유
무늬는 오래 지닐 것이 못 되어요
운문사 뒤뜰 은행나무
빛깔에 놀라다
꽃이 핀다
나는 오래 걷는다
한 마리 멧새
산비 소리에
빈 의자
저수지
까마귀와 개
측백나무가 없다
시월에
내가 돌아설 때
제4부
기러기가 웃는다
작은 새
빈집의 약속
아, 24일
오, 가시등불!
언젠가 다시 가본 나의 외갓집 같은
감나무 속으로 매미 한 마리가
어느 날 내가 이곳에서 가을강처럼
문 바깥에 또 문이
매화나무의 해산
옥매미
목탁
겨울밤
흙을 빚다
찰라 속으로 들어가다
바람이 나에게
해설 : 극빈의 미학, 수평의 힘 / 이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