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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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는 다른 걸 생각하게 해주는 힘이 있어. 몸이 힘들면 마음은 다른 무엇인가를 생각하도록 해주는 것 같아. 영리하고 매력적인 영국 소녀 사라는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늘 재미난 이야기를 지어내고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주면서 행복함을 느낀다. 아이는 머나먼 이국 땅 인도에서 부유한 아버지의 외동딸로서 사랑을 담뿍 받으며 살다가 일곱 살이 되면서 영국의 기숙학교에 들어가게 되는데, 처음으로 아빠와 떨어져 지내는 두려움과 외로움을 이야기를 지으면서 이겨내는 한편 그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놀림당하고 학대받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면서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열한 번째 생일날 사라에겐 한 푼도 남기지 않은 채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아이는 장밋빛 드레스와 혼자만의 거실 등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긴 채 쥐가 들끓는 다락방으로 쫓겨나 하녀 신세가 된다. 그곳에서도 사라는 추위와 배고픔을 잊기 위해 아름답게 변한 다락방과 따뜻한 음식들을 상상하며 버릇처럼 혼잣말을 하는데 어느 날 잠에서 깬 사라의 눈에 그 모든 상상이 마법처럼 현실로 펼쳐진다. 현실을 구원하는 상상의 힘 <소공녀>는 단순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다.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비참한 상황 속에 내던져진 후에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우아함과 품위 등 자신의 원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사라가 동원하는 힘이 ‘상상력’이라는 점이다. 일그러지지도 더러워지지도 않으려 끝끝내 저항하는 소녀의 동심과 강인한 정신력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뿐만 아니라 상상력, 즉 ‘이야기(소설)’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힌트를 심어놓은 작가의 기가 막힌 솜씨는 이 작품을 ‘아동’문학이 아닌 ‘고전’문학으로서 우리 곁에 남아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