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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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현대 사회와 인간을 해부하다! 요리, 유머, 쇼핑에서부터 음악, 종교, 도덕, 문화에 이르기까지 현대 도시인의 일상 아래 숨겨진 우리 마음의 실체를 밝히다 일일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인기가 날로 뜨겁다. 시트콤이라는 장르적인 특성도 있겠지만 다양한 세대와 성을 아우르는 소시민들이 등장해 일상적으로 맞닥뜨리기에 사소하다고 치부하는, 때로는 구차하기까지 한 문제들을 놓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에서 잊고 지냈던 우리의 현실과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재벌 2세와의 신데렐라 같은 러브 스토리나 출생에 얽힌 비밀, 기업 간 인수 합병, 국가적 위기 같은 드라마틱한 사건은 없지만 그럼에도 언뜻 소소하고 권태로워 보이는 일상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순간순간의 행동이나 선택이 당사자들에게는 세상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할 수도 있음을, 즉 일상은 곧 우리 자신, 우리의 삶 그 자체라는 것을 이 시트콤은 보여 주고 있는 듯하다. 프랑스 사회학자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가 언어학을 도구로 매일 반복되는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위대함을 끌어냈다면,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된 『오래된 연장통』은 진화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틀로 현대 사회와 현대 도시인의 일상에 접근한다. 마트에서 싱싱한 고기와 야채를 고르고, 텔레비전 개그 프로그램을 보며 박장대소하고, 연예인의 가십에 귀를 쫑긋 세우고, 카페 2층 구석 자리에 앉아 친구를 기다리고, “오! 필승 코리아~”를 열창하며 눈물 흘리고…… 요리, 유머, 쇼핑에서부터 음악, 종교, 도덕, 문화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소소하고 때로는 가슴 뛰는 현대 도시인의 일상사를 진화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그 속에 깃든 인간 본성의 실체와 인류의 오랜 진화 역사를 밝힌다. 진화, 인간 본성을 읽다 진화와 현대 도시인, 진화와 현대 사회라니, 진화는 수천만 년 전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춘 티라노사우루스의 발톱을 설명하는 데에나 쓰이는 구닥다리 개념이 아니었던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행동과 마음을 어떻게 ‘감히’ 진화 따위가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오랫동안 우리 인간은 본능에 지배되는 다른 동물과 달리 합리적인 이성을 토대로 문화를 창조하고 전승하는 존재라는 것이 상식으로 지배해 왔다. 따라서 인간 본성은 동식물을 다루는 생물학이 감히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여겨졌다. 하지만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이 출간된 지 150년이 된 오늘날 이 ‘상식’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진화생물학에 기반을 둔 다윈 혁명이 인문학과 사회과학뿐만 아니라 예술, 문학, 법, 종교, 경영, 도덕 등 인간이 이룩한 모든 지식 체계에 새로운 빛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다윈 혁명의 선두에 서서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바로 진화심리학이다. 진화심리학은 발달심리학이나 긍정심리학처럼 전통적인 심리학이 자연스레 가지치기를 하며 생겨난 분과 학문이 아니라 다윈의 진화론을 기반으로 하여 사회생물학, 인류학, 인지과학, 심리학이 한데 모여 인간 본성에 대해 함께 성찰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통섭형 과학이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진화심리학 열풍은 다윈 탄생 200주년,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을 맞은 2009년을 지나며 정점에 이르러 서구의 유수한 대중매체들이 그간 과학과 무관하게 여겨 온 분야들을 진화적인 시각에서 조망하는 특집 기사들을 앞 다투어 내고 있으며 인간 행동을 진화 이론에 입각해 알기 쉽게 설명한 과학 대중서들도 일반 독자들에게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진화생물학이나 진화심리학 관련 서적들은 해외에서 출간되기 무섭게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오며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웹사이트나 블로그, 텔레비전, 신문 등에서 진화심리학이나 사회생물학의 관점에서 남녀의 행동 등을 설명하는 예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진화심리학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내 학계의 실정상 일반 독자가 인간에 대한 진화적 탐구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 지적 호기심을 체계적으로 이끌어 줄 길잡이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쏟아져 나오는 진화 관련 대중서들은 대부분이 번역서여서 이 가운데서 옥석을 가리기도 쉽지 않다. 검색 포탈에서 ‘진화심리학’을 검색해 봤자 부정확한 정보투성이다. 이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진화심리학 전문가인 전중환 박사와 함께 우리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사례들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진화심리학을 소개하는 『오래된 연장통』을 출간하게 되었다. 저자인 전중환 박사는 서울 대학교 생물학과 대학원 최재천 교수의 연구실에서 개미의 행동생태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욕망의 진화(The Evolution of Desire)』, 『이웃집 살인마(The Murderer Next Door)』, 『위험한 열정 질투(The dangerous passion)』 등으로 우리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미국 텍사스 대학교의 저명한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David Buss) 교수의 연구실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 시대 진정한 통섭형 과학자이다. 현재 경희 대학교 학부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가족들 간 협동과 갈등, 먼 친족에 대한 이타적 행동, 근친상간이나 문란한 성관계에 대한 혐오 감정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영국 왕립 학술원 회보(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행동생태학(Behavioral Ecology)》, 《아메리칸 내추럴리스트(American Naturalist)》, 《심리학 탐구(Psychological inquiry)》 등 유수의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고 《가디언(Guardian)》, 《데일리 텔레그래프(The Daily Telegraph)》, 《슈피겔(Der Spiegel)》 등의 일간지 및 잡지에 자세히 소개되기도 하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소장 학자이다. 또한 최재천 교수의 추천사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10대 청소년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모두 공감할 소재들로…… 어려운 내용을 쉽게 그리고 감칠맛 나게 설명하는 남다른 귀재를 지녀” 각종 신문과 잡지, 블로그(http://evopsy.egloos.com)에 인기리에 칼럼을 게재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 삼성전자, 풀무원 등의 기업체와의 프로젝트 작업들을 통해 소비재의 제품 디자인 및 생산과 관련해 인간의 심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진화심리학자가 들려주는 본격 진화심리학 책인 『오래된 연장통』을 통해 진화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우리 일상생활을 진화심리학이라는 새로운 렌즈로 들여다봄으로써 그간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고 무심하게 지나쳤던 우리의 행동들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마음과 본능, 욕망의 실체를 대면하게 될 것이다. 또한 여기저기서 표피적으로만 소개되던, 그래서 때로는 갖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 진화심리학에 대해 전문가의 친절한 설명을 통해 제대로 된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마음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진화심리학은 인간 역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산물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므로, 인간의 마음은 곧 우리의 진화적 조상들이 수백만 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부딪혔던 여러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적응적 문제들을 잘 해결하게끔 설계된 다양한 심리 기제들의 묶음이라 정의한다. 인류의 조상들이 아프리카의 사바나 초원에서 수렵-채집 생활을 하며 풀어야 했던 적응적 문제들은 수없이 많았다.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잘 구별하기, 무서운 포식자를 피하기, 전염병에 걸리지 않기, 매력적인 이성을 고르기, 신선한 음식을 구하기, 안전한 거처에서 지내기, 자식들을 잘 키우기, 사기꾼에게 당하지 않기, 배우자의 바람기를 다스리기, 적의 침입을 막기, 윗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등등은 그 가운데 극히 일부 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