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드라마화 확정 ★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 ★
★ 전 세계 300만 부 베스트셀러 ★
★ 독일 아마존 스릴러 1위 ★
“내가 읽은 스릴러 중 최고의 오프닝 챕터”_독자 리뷰
3개 대륙을 사로잡은 범죄스릴러 제왕 폴 클리브 역작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 북미, 유럽, 호주까지 3개 대륙의 범죄소설상을 모두 석권한 폴 클리브의 역작 《일곱 번째는 내가 아니다》가 서삼독에서 출간되었다. 《일곱 번째는 내가 아니다》는 무명 작가의 데뷔작이었지만 출간 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중 하나가 되었다. 세계적으로 300만 부 이상이 판매된 이 소설은 출간 이듬해 독일 아마존에서 스릴러소설 분야 1위에 오르고 뉴질랜드의 나이오 마쉬상, 호주의 네드 켈리상 최종후보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이다. 2024년에는 아마존 프라임 TV시리즈로 방영되었으며 한국에서도 드라마화가 진행 중이다.
작가 폴 클리브는 전업 작가가 된 후 10여 편의 장르소설을 집필하며 프랑스 생모르도서전 범죄소설상을 수상하고 뉴질랜드 최고의 범죄소설상 나이오 마쉬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들은 20개의 언어로 번역되고 에드거상, 배리상, 에드거 앨런 포상의 최종후보에 오르는 등 3개 대륙의 평단과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소설 배경이 되는 그의 고향 크라이스트처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일곱 번째는 내가 아니다》는 낮에는 어눌한 청소부, 밤에는 살인을 일삼는 연쇄 살인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도시 크라이스트처치를 배경으로 일곱 건의 살인을 저지르고도 잡히지 않은 범죄자 조와, 그를 관찰하는 선량한 동료 샐리의 시점이 교차되는 소설이다. 흔히 그려진 냉혹한 살인범 캐릭터에서 벗어나는 찌질하고 오만한 주인공, 중반 이후 독자의 허를 찌르고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는 스토리의 변곡점, 범죄자를 응징하고픈 독자의 보편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장면들, 그리고 결말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서스펜스까지, 식상한 구석이 단 하나도 없는 스릴러 《일곱 번째는 내가 아니다》는 왜 지금 다양한 나라에서 영상화되고 다시 읽히는지를 충분히 납득시키는 세련된 작품이다.
“내가 청소한 작품들은 항상 완벽했다.
그런데 누가 내 작품에 장난질을 치고 있다…….”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느린 조’의 특별한 야간 업무
주인공 ‘조’는 청소부다. 그의 삶은 경찰서를 청소하는 주간 업무와 사람들을 지우는 ‘야간 업무’가 단순한 이중주를 이룬다. 조는 그 삶에서 모든 것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 일곱 명의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를 떠들썩하게 만든 악명 높은 연쇄 살인마 크라이스트처치 카버가 바로 그다. 하지만 사실은 일곱 명이 아니라 여섯 명이다. 그중 한 건은 자신의 작업이 아니었기에 그는 모방범을 찾기로 결심한다. 자신이 저지른 나머지 여섯 건의 살인죄까지 모방범에게 뒤집어씌울 작정이다. 경찰은 이미 여러 번 따돌렸고, 낮에는 멍청한 청소부 연기를 하며 수사 진행 상황을 완벽히 따라잡고 있다. 하지만 자꾸 어떤 여자들이 그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그에게 집착하는 강압적인 어머니와, 그를 죽은 남동생과 동일시하는 직장 동료 샐리까지. 그리고 폭력으로 점철된 그의 삶을 이해해줄 것 같은 환상적인 여성 멜리사가 나타나면서 그는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을 맞이하는데…….
“조금만 ‘멍청한 연기’를 하면 사람들은 상상하지 못한다.
우리 같은 사람들도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걸.
살인은 사실 관점의 문제다.”
주인공 ‘조’는 자신이 경찰의 머리 꼭대기에 있다고 생각하는 자신만만한 살인자다. 경찰서의 청소부로 일하며 대화를 녹취하고 사건 파일을 훔쳐 수사 진행 상황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다. 낮에는 느릿한 말투로 모자란 지능을 꾸며내는 탓에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무해한 청소부지만, 밤에는 닥치는 대로 차량을 훔쳐 타고 범죄를 저지르면서 전지전능한 신이 된 듯 자아도취에 빠진다.
《일곱 번째는 내가 아니다》는 조의 1인칭 시점을 택하고 있지만 범죄를 미화하거나 옹호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범죄자의 시각이 얼마나 착각과 왜곡으로 점철되어 있는지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수단으로서 기능한다. 조는 자신이 재미로 사람을 죽일 뿐 그 외의 이유는 없다고 말하지만 실은 강압적인 양육자 아래서 자란 탓에 힘의 우위를 과시하고 싶어 하고, 경찰의 수사 보고서는 이미 범인의 심리를 정확히 추론하고 있다. 조가 노인이나 장애인, 동성애자 등 소수자를 혐오하는 것은 자신의 나약함을 숨기고 상대적 우월감을 누리려는 행동이며, 여성과 동등한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는 탓에 호의나 연민을 쉽게 이성적 접근으로 착각하곤 한다. 작가는 이러한 조의 왜곡된 내면과 자아를 적나라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예리하게 꼬집는다.
소설은 중반에 이르러 완전한 전환점을 맞는다. 조보다 더욱 잔혹한 상대가 나타나면서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흘러가는 중후반부의 이야기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스릴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독자로 하여금 제3자의 시점에서 범인의 내면을 들여다보도록 하는 《일곱 번째는 내가 아니다》는 의도된 역설과 은은한 블랙코미디가 전반에 깔려 있어 지금껏 스릴러에서 보지 못한 신선한 재미로 다가올 것이다.
소설 속 또 하나의 새로운 캐릭터,
아름답고 잔혹한 고담시 크라이스트처치
작가 폴 클리브는 인터뷰에서 “그림엽서에 나올 듯 아름다운 풍경 이면에 고담시 같은 어둠이 도사린 크라이스트처치를 하나의 등장인물로 만드는 게 좋다”고 밝혔다. 소설 속에서 풍광이 아름답지만 치안은 최악인 도시로 그려지는 크라이스트처치는 폴 클리브의 소설 대부분에 배경으로 등장한다. 소설 속 크라이스트처치는 빈집털이와 차량 절도가 셀 수 없고 성추행과 소매치기는 검거를 포기하다시피 한 곳이다. 조가 노린 피해자들 역시 노인, 성 노동자, 장애인 등 사회적으로 안전망이 취약한 곳에 놓인 사람들이다. 하지만 조와 대비되는 선량한 인물인 샐리의 말처럼 범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민은 선량하고 친절하며, 수사에 최선을 다하는 경찰은 언제나 선이 악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선적이고 곧은 전개와 간결한 문장으로 페이지가 숨 쉴 틈 없이 넘어가는 이 소설은 빠르게 읽히지만 의외의 지점에서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우리 사회가 범죄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한발 앞서 그들을 파악하기 위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를 체험적으로 보여주는 《일곱 번째는 내가 아니다》는 단순한 범죄소설의 스릴을 넘어 다층적인 메시지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