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파리에서의 EAT. STAY. LOVE. 파리에서의 점심 한 번으로 인생이 바뀌어 계획에도 없던 삶을 살고 있는 미국인 저널리스트 엘리자베스 바드. 이 책 《파리에서의 점심》은 런던의 학회에서 만난 한 프랑스 남자와의 점심식사 이후 파리(?)와 사랑에 빠진 그녀가 맛있게 써내려간 ‘레시피를 곁들인 러브 스토리’다.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 파리에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엘리자베스는 그웬달과의 첫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이후 수많은 계절을 함께 보내면서 그들의 삶을 빛나게 했던 순간들과, 그날을 기념했던 요리를 소개한다. 책은 영혼을 위한 소울 푸드로 가득하다. 유혹을 위한 음식, 활기를 불어넣는 음식, 집에 온 느낌을 주는 음식, 솔로를 위한 음식, 위로의 음식, 슬픔을 달래던 음식,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는 따뜻한 수프 그리고 파리를 찾은 친구들을 위한 만찬 레시피까지. 낭만의 장소 파리를 무대로 한 유쾌하고 맛있고 열정적인 여정은 우리의 지친 마음과 미각을 일깨울 것이다. 파리에서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사랑과 함께 익어간 프렌치 소울 푸드 “프랑스인 남편과 처음 잠자리를 한 것은 첫 데이트 도중이었다.” 도발적인 첫 문장으로 시작되는 《파리에서의 점심》은 미국인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프랑스인 남자친구를 만난 후, 그를 따라 파리로 옮겨가서 결혼하고 정착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다. 젊은 커플의 러브스토리인 만큼 아기자기한 내용들이 많으나,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오는 사고의 차이와 갈등, 타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어려움, 가족에 대한 추억을 소재로 하는 데다 요리 이야기까지 한데 버무려져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첫만남에서 결혼까지, 그리고 이후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 순으로 진행되는 에피소드 사이사이에 그 에피소드 속에 등장하는 요리(또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의 레시피가 소개된다. “그웬달과 처음으로 파리에서 보낸 그 습기 가득한 저녁에는 꿈에도 알지 못했다. 이 남자와 레시피 같은 건 없는 그의 요리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놓으리라는 것을.” 책의 시작은 물론 두 사람의 만남이다. 만남의 장소는 런던의 어느 학회. 저자는 런던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하며 석사과정을 시작했고, 그웬달은 박사과정을 막 마친 참이다. 둘은 학회 마지막 날 우연히 다시 마주치면서 통성명을 하고,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한동안 이메일을 주고받다가, 마침내 파리에서 정식으로 첫 데이트를 하기에 이른다. 목표를 설정하고 ‘해야 할 일 목록’을 작성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볶아대는 저자와 달리, 그웬달은 현재에 만족하며 사는 느긋하고 즉흥적인 남자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며,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가 최고의 관심사인 남자. 첫 데이트에서 저자는 그웬달의 학생 아파트까지 따라가는데, 그가 냉장고 속을 굴러다니는 남은 재료들로 금세 뚝딱 맛있는 요리를 해내오자 마냥 신기해한다. “나는 이중생활을 시작했다. 낮에는 대영도서관에 틀어박혀 빅토리아 시대의 광인 수용소에 관한 글을 읽고, 밤에는 프랑스어 사전을 끼고 미성년자 관람 불가의 이메일을 해독한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런던과 파리를 오가며 데이트를 시작한다. 몇 개월 후, 저자는 학업도 일도 되는 일 없이 꼬이기만 하는 가운데 무력감을 느끼지만, 둘의 미래에 확신을 가진 그웬달의 부추김으로 파리로 이사할 결심을 한다. 저자의 좌충우돌 파리 정착기는 그렇게 해서 시작된다. 집 근처 재래시장 - 듣도 보도 못한 야채와 생선, 식품들이 가득한 - 에서 장보는 재미에 푹 빠지는 것을 시작으로, 프랑스의 언어와 문화뿐 아니라 그웬달과 그의 가족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간다. 몇 달이 지나자 그웬달은 불쑥 청혼을 하고, 저자는 반년 동안이나 대답을 회피한 채 고민을 거듭하다 예상치 못한 순간 결혼을 결심한다. 부모님 상견례를 비롯해 간단치 않은 준비를 거쳐 프랑스와,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무조건 하기’와 ‘주아 드 비브르(삶의 기쁨)’가 나란히 공존하는 곳. 이런 약속의 땅은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이후 저자는 파리 생활에 정착하며 겪은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면서 미국과 프랑스의 문화 차이를 소개하며, 아내 덕에 미국인 특유의 ‘나는 할 수 있다’ 자세를 전수하면서 꿈에 그리던 일을 시작하는 그웬달과, 그와는 대조적으로 저자 자신은 미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잃어가던 시기에 대해 들려준다. 그러나 저자는 미국식과 프랑스식을 절충하여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성공보다는 자신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마음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