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우리 누나는
수수께끼 같고, 퍼즐 같고, 미로 같아.
자폐누이와 함께 사는 동생이 말하는 누이에 대한 밝고 솔직한 이야기!
우리 누나는 자폐아예요. 누나는 몇 시간이나 꼼짝 않고 자기 생각에 빠져 있기도 하고, 혼자만의 세상에서 조용하다가 시끄럽게 하는 등 변덕을 부려요. 감정이 폭발하면 소리를 지르고, 온몸에 상처도 내어요. 그런 누나가 무섭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누나는 나를 사랑해요. 남들과 다르다고요?
《누나에겐 혼자만의 세상이 있어》는 자폐아인 누나 사라가 살아가는 일상에 대해 동생의 눈으로 밝고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자기 혼자만의 세계가 있는 누나가 수수께끼 같기도 하고, 함께 하다 보면 가끔은 절망적인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언제나 어우러져 살아가는 가족이며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동생은 이야기합니다. 사라 누나는 우리와는 조금 다른 세계가 있을 뿐이라고.
자폐아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존중하며 애정을 갖고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장애아 역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며 이웃입니다.
자폐아인 형제, 자매를 가진 아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느끼고 있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림자가 벽을 따라 미끄러지더니 우당탕탕 소리가 나고 곧 조용해집니다. 이 시끄럽고 조용한 존재는 누구일까요? 바로 사라 누나입니다. 무엇을 하는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난데없이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지만 누나 자신도 자기 마음을 모릅니다. 그러다 일상으로 돌아오면 어느새 동생 곁으로 와서 따뜻하게 포옹하고 뽀뽀까지 퍼부으며 사랑해줍니다.
수수께끼 같은 사라 누나의 감정을 동생이 알아보고, 동생을 향한 누나의 감정이 어떠한 지도 이야기하는 이 책은 가족 안에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폐인 누이와 가장 가까운 동생의 눈을 통해 사라와 같은 자폐증을 앓는 사람들의 세계를 알 수 있고, 그 가족들의 마음도 읽을 수 있습니다.
자폐아의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사라 누나는 마법처럼 분리되어 자신만의 세계에 있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합니다. 다양한 감성을 지녔고,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라 누나는 우리 옆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존재입니다. 이 책은 그런 자폐아를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에서 소외된 아이라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폐아의 내면을 가까이 들여다보고 그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들어주라고 이야기하며, 자폐아와 소통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자폐아와의 소통의 시작은 그들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새와 꽃과 곤충 등이 있지만 두 개체가 완전히 똑같은 것은 없습니다. 서로 닮은 것 같지만 다 다릅니다. 그렇게 다른 개체들이 각자의 생각과 각자의 모습으로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사라 누나도 마찬가지라고 동생은 이야기합니다. 우리와 조금 다르지만 같이 살아가는 존재이고, 누나의 세상이 있을 따름이라고.
자폐아의 두 세상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경험을 합니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치아라 카레르는 안데르센 상과 라가치 상 등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그림 작가입니다. 작가는 꼴라주와 연필선을 이용하여 사라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벽에 죽죽 그은 직선과 사라의 그림자를 나타낸 연필선은 불안정하거나 침잠하고 있는 사라 누나의 감정들입니다. 또 면지로부터 본문 전체를 아우르는 꽃과 줄기와 잎들이 그려진 벽지는 사라 누나의 또 다른 세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연약하지만 여러 갈래로 퍼져 나가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자유로운 누나의 세상이기도 합니다. 이 벽지의 공간과 현실의 조각난 공간은 사라의 두 세상입니다. 작가는 한 세상만을 보여주거나 두 세상을 동시에 보여주며 사라 누나의 세상을 이야기합니다. 사라는 각각의 세계로 들어가거나, 두 세계의 중간 지대에서 흔들리기도 합니다. 작가가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는 두 공간 안에 있는 사라 누나의 세상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