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퀄리아

캐서린 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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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사례를 바탕으로 완벽한 성평등이 구현된 가상 국가 ‘이퀄리아’의 모습을 그린다. 이퀄리아 국회의사당 앞에는 여성 영웅을 대표하는 낸시(영화 [50피트 우먼] 주인공) 동상이 서 있고 그 주변에서 여성/남성 대명사 ‘she/he’ 대신 성 중립적 대명사 ‘ze’를 사용하는 시민들이 수다를 즐긴다. 성별과 나이에 적합한 옷이라는 개념이 사라져 자신만의 개성을 마음껏 뽐내며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은 이곳이 다양성의 천국이라는 인상을 풍긴다. 여성의 활발한 경제활동은 국가의 발전과 번영을 주도했다. 정부의 최대 관심은 보육과 육아휴직제도를 고도화하여 모든 아이를 국가 차원에서 보살피고 부모를 동등하게 지원하는 데에 있다. 행정가들은 국민의 행복지수를 금리 주시하듯 면밀히 검토한다. 성평등이 실현되는 순간, 그 너머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상상할 때 마침내 우리는 그 사회를 도달하여 그 속에서 각자의 삶을 펼쳐나갈 것이다. 더군다나 이퀄리아를 희생과 감내의 소산으로, 혼란스러운 디스토피아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퀄리아의 청사진은 그들을 설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퀄리아의 가능성은 늘 우리 주위에, 우리 안에 열려 있다. 성 불평등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을 포함한 모든 이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긴요한 문제임을 확실하게 깨닫고, 그 문제를 해결했을 때 얼마나 큰 보상이 있는지 이해하는 사람이 늘어간다면, 이퀄리아는 분명히 실현해낼 수 있는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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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문 거인의 어깨 1장 정치계에 비집고 들어서다 2장 여성에게 투표하다 3장 모든 여성 4장 남자가 된다는 것 5장 가정 경제 6장 나를 경악시키는 것 7장 축출당하다 8장 모두의 일이어야 한다 9장 믿을 수 없는 일 10장 아담과 이브 그리고 애플 11장 윈터 원더랜드 12장 이퀄리아 감사의 글 주석 참고문헌

Description

여성상위시대? 미투로 드러난 현실을 직시하라! ‘이퀄리아’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한참 멀다 미투(#Metoo) 운동으로 전 세계가 연일 들썩인다. SNS 통해 홍수처럼 쏟아져나오는 미투 해시태그는 성범죄가 우리 사회 도처에 만연해 있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옳은 방향으로 세상을 움직이겠다는 취지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벌써 ‘미투 운동 부작용’이 상위 연관 검색어로 노출되는 것을 보면, 가부장제의 폐단을 고칠 기회가 다시 한 번 날아가는 것이 아닐까 우려스럽다. 성평등을 향한 노력은, 이미 충분한 평등을 달성했으니 불평은 그만 접고 더 중요한 사안을 다룰 수 있도록 물러서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수차례 중단되어 왔다. 지구상 성평등을 달성한 국가는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사는 곳이 어디든 여성은 여성을 배제하는 사회에서 분투하며 살아간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17》에 따르면 성평등 사회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 받는 아이슬란드조차 평등 지수가 0.9를 넘지 못한다. 평등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성평등이 달성됐다고 간주하는데 아이슬란드는 0.878로 조사 대상 144개국 중 1위에, 한국은 0.650으로 118위에 자리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완전한 성평등을 이루기까지 100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발표했던 같은 보고서에서 산출했던 83년보다 17년이나 지체된 수치다. 2015년 3월, 세계여성축제(Women of the World Festival)에서 성평등 진행 속도를 높일 방법으로 제기된 저자의 아이디어는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캐서린 메이어는 ‘여성평등당(Women's Equality Party)’을 창당해 성평등 이슈에 대한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자고 발표했다. 그녀는 30년간 저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성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은 턱없이 부족하고 쉽게 지체되며 때로는 과격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여성평등당은 그해 7월에 영국의 공식 정당으로 등록됐으며, 연말까지 50만 파운드(약 7억 원)가 넘는 금액을 모금했다. 그녀는 창당 과정을 바탕으로 새롭게 발견하고 깨달은 점을 이 책을 통해 나누고자 한다. 언론인과 정치인의 삶을 모두 경험해본 메이어는 논의를 더 깊고 풍부하게 이끈다. 여성 참정권 역사에서 시작해 가부장제 하에서 여전히 고통 받는 여성과 남성의 모습을 조명하고, 성매매 산업과 미디어 산업, 그리고 IT 산업, 종교계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영역에 만연한 성 불평등을 고발한다. 그리고 현재 가장 성평등한 나라 아이슬란드의 사례 연구를 통해, 완전한 성평등을 이룬 가상 국가 ‘이퀄리아(Equalia)’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우리가 기대했던 21세기는 이런 모습이 아니다 제1의 경제대국, 미국의 대통령은 쏟아지는 ‘미투’ 해시태그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여성은 특별하다. 내가 보기에 지금은 특별한 시기인 듯하다. 많은 일이 공개적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나는 그런 것이 여성들을 위해 아주, 아주 좋은 일이라고 보며, 많은 일이 밝혀져서 기쁘다.” 그리고 2016년 말, 그는 성추행으로 자신을 고소한 열 명의 여성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게다가 그중 두 명은 치근댈 상대로 보기에 외모가 너무 형편없기까지 하다.” 모순적인 발언을 밥 먹듯 일삼는 비정상적인 지도자 한 명으로 사회 수준을 격하시키려는 게 아니다. 성평등에 대한 우리의 의식 수준은 다수의 잘못된 선택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낮았다. 여성은 대부분 가벼운 정도의 성차별적인 말을 매일 들으면서 산다. 많은 여성은 남성들이 추파를 던지고 치근대면서, 관심 보이는 것을 영광으로 여겨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5분의 1 정도는 생애 동안 한 번 이상 강간 피해를 입으며, 절반 가까이 되는 여성은 강간 이외의 성폭력을 경험하고, 전 세계 여성 세 명 중 한 명은 성적인 공격을 당한다. 심각한 성범죄가 도처에 널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응은 미온적거나 뒤죽박죽인 수준에 그친다. 우리가 기대했던 21세기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인류는 꾸준히 진보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믿음에는 더 좋은 사회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치하는 페미니스트, 변화를 주도하다 저자는 페미니스트들의 에너지를 어떻게 정치계에 쏟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리고 창당에 대한 아이디어를 실현하기에 이른다. 영국 ‘여성평등당’의 모든 움직임은 숨겨진 문제를 표면으로 ‘드러내는’ 활동의 연속이었다. 당명을 정하는 과정부터 무척 흥미롭다. ‘평등당’이나 ‘성평등당’이라는 이름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또 한 명의 공동설립자 샌디 톡스빅은 그들에게 이렇게 답했다. “왜 이름이 ‘여성평등당’이냐고 물으면 나는 ‘명확히 해두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다. 우리는 다들 바쁜 사람이어서, 우리가 추구하는 쟁점을 감출 생각이 없다’라고 말하겠다.” 무언가를 직설적이고 분명하게 주장하는 태도는 그 자체로 주도권과 영향력을 갖는다. 방문 유세하는 당원들에게 보이는 런던시민들의 반응도 우리의 여성관이 얼마나 낡아있는지 보여준다. 현관문을 빼꼼히 열고 고개를 내민 남성과 저자는 이런 대화를 나눴다. “누구세요?”, “선거(election) 관련해서 잠시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전기(electricity)요?” 남성들의 반응은 세대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여성평등당을 소개하겠다고 하면 50대 남성들은 보통 “잠깐만요, 집사람을 부를게요”라고 답했고, 젊은 남성들은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는 성평등이 여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남자들에게 득이 된다는 것을 설득할 대상이 누구인지 나타낸다. 행동하는 페미니즘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여성평등당의 행보는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평등이 이끄는 사회 혁명, 이퀄리아를 이룩하다 1975년 10월 24일, 아이슬란드 여성들은 하루 동안 직장과 무급 가사노동에서 손을 뗐다. ‘여성 총파업(Women’s Day Off)’은 아이슬란드 국민에게 여성이 모든 영역에서 얼마나 큰 기여를 하는지 똑똑히 확인하게 했다. 남성이 대부분인 어선의 선원들조차 배에서 밥을 하는 여성들이 일손을 놓으면서 영향을 받았다. 여성이 없으면 모든 것이 서서히 중단된다. 이 깨달음이 변화의 과정에 불을 지폈다. 오늘날 아이슬란드는 세계 친절지수와 행복지수에서 최고점을 받고 있다. 부가 고르게 분배되는 편으로 OECD 회원국 중 소득 분배의 불평등을 측정하는 지표인 지니계수가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한다. 거의 모든 연구는 아이슬란드의 강점을 이루는 주된 요소로 최고의 경지에 이른 페미니즘을 꼽는다. 저자는 책의 아이슬란드의 사례를 바탕으로 완벽한 성평등이 구현된 가상 국가 ‘이퀄리아’의 모습을 그린다. 이퀄리아 국회의사당 앞에는 여성 영웅을 대표하는 낸시(영화 <50피트 우먼> 주인공) 동상이 서 있고 그 주변에서 여성/남성 대명사 ‘she/he’ 대신 성 중립적 대명사 ‘ze’를 사용하는 시민들이 수다를 즐긴다. 성별과 나이에 적합한 옷이라는 개념이 사라져 자신만의 개성을 마음껏 뽐내며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은 이곳이 다양성의 천국이라는 인상을 풍긴다. 여성의 활발한 경제활동은 국가의 발전과 번영을 주도했다. 정부의 최대 관심은 보육과 육아휴직제도를 고도화하여 모든 아이를 국가 차원에서 보살피고 부모를 동등하게 지원하는 데에 있다. 행정가들은 국민의 행복지수를 금리 주시하듯 면밀히 검토한다. 성평등이 실현되는 순간, 그 너머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상상할 때 마침내 우리는 그 사회를 도달하여 그 속에서 각자의 삶을 펼쳐나갈 것이다. 더군다나 이퀄리아를 희생과 감내의 소산으로, 혼란스러운 디스토피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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