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

JOH & Company (제이오에이치) 편집부
1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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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인간은 늘 뭔가에 길들여진다. 나를 규정하는 일과 가족, 사회에서의 신분은 물론 새로운 세대와 그들로부터 탄생한 새로운 문화, 새로운 기술에 적응한다. 우리가 늘 흠모해온 (대)도시에서의 삶이란 대체로 이렇다. 편의나 효율처럼 대부분의 사람이 미덕이라 여기는 개념마저 도시의 성질에 맞춰 형성된 것이다. 이처럼 도시는 수 세기에 걸쳐 사람을 길들여왔고, 사람을 길들이기 위해 이상과 꿈을 팔아왔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도시는 길들이되 뭔가에 대해 묻지 않는다. 멈추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고만 한다. 질문이 없는 삶은 생존에 불과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매 순간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나라는 인간은 누구인지, 왜 삶을 계속하는지. 2019년의 마지막 이슈로 소개하는 발리는 그런 질문을 가능케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답을 찾으러 떠났다가 답을 구하고 돌아왔다는 '간증'이 호텔 평점이나 맛집 후기만큼 흔하다. 호기심에 짧은 여행을 떠났다가 아예 정착했다는 경험담도 숱하다. 인도네시아에 속한 1만여 개의 섬 중 하나인 대중적 휴양지 발리가 종교와도 같이 소비되는 것은 꽤 흥미로운 현상이다. 여기에 일종의 '영적 경험'을 누리도록 하면서도 세상과 단절되지 않는 생산적 에너지를 품고 있다는 점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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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02 INTRO 08 EDITOR'S LETTER 12 IS BALI WORTH VISITING? 각자만의 방식으로 탐험한 발리에서의 경험담 19 SURFERS IN BALI 세 명의 서퍼가 이야기하는 서핑 라이프 24 LIVE IN THE WAVES 크리에이터 타이 리틀과 함께 알아본 발리의 서핑 커뮤니티 34 SURF REPORT 서핑을 즐기기 좋은 발리의 주요 해변과 파도의 특성 39 DIGITAL NOMAD DIARY 발리의 매력에 이끌린 디지털 노매드의 삶과 정착 배경 46 WORK REMOTELY 디지털 노매드족을 불러들이는 발리의 대표적 코워킹 스페이스 57 YOGIS IN BALI 발리에서 요가를 하며 몸과 마음의 균형을 다잡는 수련자들 62 SPIRITUAL LIFE 영혼의 단련과 구체적 실천을 제시하는 두 곳의 요가 스튜디오 68 VIEWPOINT 주기적으로 발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발리 경험담 72 OUTLINE 발리의 문화를 가까이에서 접한 작가의 에세이와 발리 사회를 이해하는 중심 키워드 82 BALINESE HOUSES 발리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발리의 전통 가옥 84 BALINESE DISHES 발리 현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의 대표 음식 88 NEW DESIGN PRACTICE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움을 연결하는 일에 힘쏟는 5명의 크리에이터들 118 CULINARY VENTURES 발리 식문화에 새로운 움직임을 불어넣은 생태주의 농장과 로컬 레스토랑 132 LIVING IN BALI 발리에 정착해 뿌리내린 사람들의 주거 공간과 삶 146 OBJECT 발리인의 예술적 감각과 손재주를 보여주는 물건들 154 THE ULTIMATE GUIDE TO BALI 발리의 풍부한 문화가 집약된 6개 지역별 스폿 173 Outro

Description

■ 이 책에 대하여 매거진《B》는 제이오에이치의 관점으로 찾아낸 전 세계의 균형 잡힌 브랜드를 매월 하나씩 소개하는 광고 없는 월간지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브랜드 관계자부터 브랜드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싶어 하는 이들까지, 브랜드에 관심을 가진 모두를 위해 만드는 진지하지만 읽기 쉬운 잡지입니다. ■ 이슈 소개 여든두 번째 매거진《B》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늘 뭔가에 길들여집니다. 나를 규정하는 일과 가족, 사회에서의 신분은 물론 새로운 세대와 그들로부터 탄생한 새로운 문화, 새로운 기술에 적응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 여기면서요. 우리가 늘 흠모해온 (대)도시에서의 삶이란 대체로 이렇습니다. 편의나 효율처럼 대부분의 사람이 미덕이라 여기는 개념마저 도시의 성질에 맞춰 형성된 것입니다. 이처럼 도시는 수 세기에 걸쳐 사람을 길들여왔고, 사람을 길들이기 위해 이상과 꿈을 팔아왔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도시는 길들이되 뭔가에 대해 묻지 않습니다. 멈추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고만 하죠. 질문이 없는 삶은 생존에 불과합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매 순간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이니까요. 나라는 인간은 누구인지, 왜 삶을 계속하는지. 2019년의 마지막 이슈로 소개하는 발리는 그런 질문을 가능케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답을 찾으러 떠났다가 답을 구하고 돌아왔다는 '간증'이 호텔 평점이나 맛집 후기만큼 흔합니다. 호기심에 짧은 여행을 떠났다가 아예 정착했다는 경험담도 숱합니다. 인도네시아에 속한 1만여 개의 섬 중 하나인 대중적 휴양지 발리가 종교와도 같이 소비되는 것은 꽤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여기에 일종의 '영적 경험'을 누리도록 하면서도 세상과 단절되지 않는 생산적 에너지를 품고 있다는 점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핑과 요가의 대표적 성지로 발달한 것 역시 발리의 이러한 특별함을 증명합니다. 대부분의 육체적 활동이 몸과 정신 상태를 끌어올리고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두지만, 요가와 서핑은 그렇지 않습니다. 서핑은 바다와 마주하면서 나를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요가는 더욱 본격적으로 나라는 껍질을 벗겨내는 과정에 몰입합니다. 발리에서 서핑과 요가 문화가 꽃피우고 투어리즘 이상의 문화가 생겨난 것이 단지 천혜의 자연환경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발리 곳곳을 취재하며 만난 사람 대부분이 발리인 특유의 포용성을 언급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지점입니다. 포용성은 좋은 도시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으로 꼽힙니다. 저희가 그간 도시 이슈로 소개한 베를린과 포틀랜드, 방콕도 포용성을 통해 재능 있는 사람들을 불러모았죠. 발리는 그중에서도 포용성이 가장 높은 곳이라 할 있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머물다 자유롭게 떠나고, 2년 이상 산 사람과 2주 동안 머무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발리에 잠시 머물고 있는 누군가는 발리를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집"이라 표현할 정도입니다. 이방인이 홈그라운드처럼 타지를 누빌 수 있다는 것은 국가의 관광산업 지원 정책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때문에 발리는 대체 불가능한 '목적지'로 많은 사람의 '특별한' 지지를 받습니다. 또 하나, 포용성과 함께 발리와 발리인을 가장 잘 설명하는 키워드로 꼽는 것은 '균형'입니다. 여기서 균형이란 외부 자극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자신의 것을 지킬 줄 아는 감각을 뜻합니다. 그 감각은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힘을 기른 사람만이 누릴 수 있죠. 발리 사람들은 불가항력에 속하는 자연과 종교적 영향으로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에 훈련되어 있습니다. 오로지 외부 자극이 이끄는 방향에만 집중하던 도시인이 발리에서 새로움을 느끼는 것은 바로 이러한 부분입니다. 나의 몸과 마음을 어떠한 방향성도 없는 영점(零點)으로 되돌리면서 도리어 무게중심을 되찾는 것이죠. 매거진《B》가 인터뷰로 만난 어느 디지털 노매드의 말은 이 균형의 상태를 잘 설명합니다. "삶의 형태를 스스로 정하고 싶어 하는 다소 반항적인 사람들이 주로 발리를 찾습니다. (중략)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어떤 것이든 꽤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죠." - 편집장 박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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