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평론 활동 11년 만에 펴낸 이상용의 첫 개인 영화평론집 저자 이상용은 1997년 제2회 「씨네21」 신인평론상을 수상하며 영화평론가로 데뷔했다. 이후 각종 영화 매체와 일간지에서 평론 활동을 해 오면서 어느덧 십 년의 세월을 넘겼다. 이 책은 데뷔 11년 차를 맞이해 그가 영화에 대해 자주 다뤄 온 주요한 느낌, 생각, 경험을 담은 '묵은지' 같은 글 모음이자 첫 번째 단독 저작이다.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안목으로 선택한 60여 편의 영화 이야기 이 글에 수록된 작품들은 예술 영화와 대중 영화를 가리지 않고 넘나든다. 그가 생각하고 엮은 60여 편의 영화와 몇 권의 소설과 이름이 다양하게 인용되어 있다. 12개의 장마다 팁으로 수록된 짧은 글들은 키워드를 보충하고자 하는 작은 시도다. 12가지 주제 키워드들로 영화를 읽다 <영화가 허락한 모든 것>은 12가지의 키워드로 구성됐다. '거짓말, 웃음, 환상, 시간, 역사, 사이버, 관계, 세상의 어머니, 현대영화 속 얼굴, 영웅, 복수, 알프레드 히치콕'. 이들은 현대 영화를 가로지르는 중요한 키워드인 동시에 다양한 영화와 인접 장르를 엮는 동아줄이다. 때로 개별적인 영화를 통해 다양한 장르들을 끄집어 내기도 했고, 때로 다양한 영화 속에서 하나의 언어를 찾았다. 꼭지마다 다른 색깔과 느낌을 주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영화와 인문학이 교류하는 평론을 지향하며 이상용은 종종 영화보다 책이 좋다고 말한다. 그는 대학 시절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입』 시집을 읽다가 뒤에 실린 평론가 김현의 글을 읽으며 충격받았다. 그때부터 문학뿐 아니라 다양한 책을 읽어 나가다 내친김에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이처럼 그가 살아온 내력이 이 책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그의 글 속에는 국내외 평론가의 글이나 영화 이외의 다양한 작품이 접목된다. 이러한 하이브리드적인 연결은 자연스럽게 문화에 대한 관심사를 끌어안고 있다. <영화가 허락한 모든 것>은 영화평론가이자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이상용의 영화평론집이다. 1997년 제2회 「씨네21」 신인평론상을 수상하며 영화평론가로 현장에 발을 디딘 이래, 11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첫 개인 영화평론집을 내놓았을 만큼 필자는 둔하면서도 다소 신중한 글쟁이다. 이상용은 속도의 시대에 맞춰 빠르게 읽히는 글을 좋아하면서도, 조금 느리게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우기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의 글에는 특유의 시각으로 영화를 바라본 담담한 목소리가 배어 있으며 영화에 대한 애정과 유머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영화와 관련 정보가 사방에서 넘쳐나는 때 <영화가 허락한 모든 것>은 정보의 숲에 가리워진 오솔길을 따라간다. 마음만 먹으면 다양한 매체들이 제공하는 말랑말랑한 정보를 바탕으로 영화를 언제든 찾아볼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오솔길은 인적이 드문 숲에서 길라잡이가 되어 주는 중요한 안내 구실을 한다. 이상용은 <영화가 허락한 모든 것>에서 자신이 세운 기준에 따라 찰리 채플린의 [키드]부터 조지 루카스의 [인디아나 존스]까지 60여 편의 영화를 고르고, 각각의 주제를 다룬 키워드 아래 촘촘한 길을 써 내려갔다. 시간을 다룬 영화들의 성찰에서 현대 영화의 '복수극'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장소가 다른 다양한 영화들이 하나의 길 속에서 발견된다. 영웅들과 판타지의 주인공들이 겪는 고통이 서로 통하고, 우디 앨런과 버스터 키튼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