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를 최초 개발한 글로벌 화학기업에서
인류 식량위기 해결사로 둔갑한
몬산토의 감추어진 얼굴
“이 회사는 독이다. 그들은 죽음의 신처럼 생명을 앗아간다”
_ 인도 ‘공동언론동맹 Community Media Trust'
오늘 마신 우유 한 잔, 저녁 식탁 위의 두부,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몬산토의 위협에서 우리는 안전한가?
프랑스에서 출간 즉시 10만 부 판매, 미국과 전 유럽 번역 출간
전 세계에 GMO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화제작
전 세계 GMO의 90퍼센트에 대한 특허권을 갖고 있는 세계 최대 종자기업 몬산토를 집중 조사한 《몬산토 -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이 도서출판 이레에서 출간되었다. 프랑스 언론계 최고 권위를 상징하는 ‘알베르 롱드르 상’을 수상한 저자 마리-모니크 로뱅은 저널리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이다. 《몬산토 -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은 3년에 걸친 치밀한 탐사의 결과이다. 이 책은 1901년 창립 이후 46개국에 진출한 몬산토가 화학기업에서 생명공학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 배경을 철저하게 파헤친다.
과거 화학기업이었던 시절 몬산토의 주요 생산품은 폴리염화비페닐(PCB)이었다. 이는 냉각액과 윤활유로 사용되다가 인체와 먹이사슬에 해를 입히는 것으로 판명되어 사용 및 제조가 금지되었다. 몬산토의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는 베트남전의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였다. 그 생산 과정에서 나온 다이옥신은 단 몇 그램만으로도 대도시 전체를 오염시킬 수 있어 현재 생산이 금지되었다.
세계 식량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몬산토는 GM 종자에 특허권을 적용해 세계 각국의 농민을 상대로 매일 100건 이상의 소송을 진행한다. 몬산토의 유전자조작 면화 재배를 시작한 이후 지난 10년간 인도 농민 15만 명이 자살을 했으며, GMO 경작지에 뿌리던 제초제를 뒤집어쓴 파라과이 열두 살 소년은 끝내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회전문처럼 정부 고위직과 몬산토 임원을 돌고 도는 인사이동, 로비를 통한 언론 플레이, 출처 없는 실험 결과에 권위를 부여하는 저명한 과학 잡지 등의 현실이 지금의 두 얼굴의 기업 몬산토를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몬산토 -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은 저자가 다큐멘터리 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수집한 비공개 자료 및 피해자, 과학자, 정치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이 책은 GMO 재배가 전 세계로 확대되기까지 몬산토가 자행해온 속임수를 낱낱이 고발한다. 프랑스에서는 출간되자마자 1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GMO에 대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PCB, 다이옥신,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를 생산하던 화학기업,
소 성장호르몬을 발판으로 생명공학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다
지난 수십 년간 몬산토는 강한 독성물질이 함유된 제품을 주요 소득원으로 수입을 올렸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PCB를 판매했고, 베트남전에서 미군이 사용한 고엽제의 주성분이자 다이옥신이 함유된 ‘에이전트 오렌지(제초제 2,4,5-T와 2,4,-D를 반씩 섞어 가장 독성이 강한 제초제)’를 생산했으며, 아직까지 무해성이 입증되지 않은 아스파탐(Aspartame, 인공조미료), 오로지 우유 생산량 증가만을 목적으로 하는 소 성장호르몬rBGH(Recombinant Bovine Growth Hormone)을 만들었다. 20세기 가장 큰 화학기업 중 하나였던 몬산토는 현재 ‘생명공학’ 기업 이미지를 새로 쌓으면서 자신들의 과거를 철저히 감추고 있다.
과거를 하나씩 살펴보자면, 몬산토의 주요 상품으로는 우선 인체와 먹이사슬에 해를 입히는 것으로 판명되어 사용 및 제조가 금지되었으나 몬산토가 화학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동력이 된 PCB가 있다. 그러나 PCB 생산의 중심지였던 미국의 앨라배마 주 애니스턴은 몬산토 공장에서 내보낸 폐수에 강과 토지가 오염되어 주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나가 ‘유령도시’로 전락했고, 1971년 다이옥신과 PCB 범벅인 죽음의 도로가 깔린 타임스비치는 정부가 나서서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을 하고 ‘루트66 주립공원’을 세우면서 지도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전쟁을 통해 성장한 20세기 세계 시장의 모든 거대 화학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몬산토는 베트남전쟁에 사용된 ‘에이전트 오렌지’ 생산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는다. 그러나 그 당시 살포된 에이전트 오렌지는 미국에서 사용하던 것보다 최대 30배까지 농도가 강한 것이었지만, 그 누구도 고엽제의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았다. 결국 수만 톤이 뿌려진 땅 위에서는 지금까지도 극심한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는 이들이 있고, 보상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많은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소 성장호르몬rBGH은 어떤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유전자조작 호르몬이 소의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약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rBGH는 소나 사람 모두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오로지 돈을 벌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그런 호르몬 주사를 맞은 소는 비대해진 장기로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한 채 우유 기계로서의 역할만 하다 죽는다.
소 성장호르몬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 성장호르몬이 투여된 소에게는 일종의 염증인 유선염이 증가하고, 따라서 항생제 치료가 뒤따르게 된다. 소에게 투여된 항생제는 잔류물의 형태로 우유에 남고, 우유를 마시는 사람은 항생제 잔유물을 섭취하게 된다. 사람의 체내로 들어온 항생제 잔류물은 장에 기생하는 세균에 흡수되어 수많은 세균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된다. 약품으로 인류에게 근절되었다고 여겨지던 질병들이 다시 고개를 들게 되는 데에는 이런 배경이 존재한다.
또 하나의 문제적 사실은 유전자조작 호르몬을 투여한 소의 우유에는 일반 소의 우유보다 훨씬 많은 양의 IGF1(인슐린유사성장인자)이 함유되어 있다는 점이다. 인간 성장호르몬과 소 성장호르몬은 매우 다르지만, 두 성장호르몬에 작용하는 IGH1은 전혀 차이가 없다. 일리노이 대학의 엡스타인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IGF1은 모든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성장인자로 좋은 세포, 나쁜 세포 가릴 것 없이 성장을 촉진시키게 된다. 바로 이런 이유로 rBGH는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를 야기한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FDA는 ‘무 rBGH’라 표기하는 우유가 유전자조작 호르몬을 투여받은 소의 우유보다 질적으로 우수하고 건강에 좋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제품표시를 금지한다. ‘무 rBGH’라 표기할 경우 ‘FDA는 rBGH를 투여한 소의 우유와 투여하지 않는 소의 우유 사이에 명확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설명을 추가하라는 권고도 잊지 않는다. 상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FDA 조치 뒤에는 냉혹한 논리로 무장하고 모든 것을 계획한 다국적기업 몬산토가 버티고 있다. 제품표시에 대한 FDA 지침에 압박을 가하며 개입한 것이다. 이런 몬산토의 파렴치한 행동은 앞으로 GMO가 전 세계를 장악하게 되는 방식에도 일관적으로 적용된다.
제3세계의 농민들에게 새로운 농업질서를 강요하는
생명체에 대한 특허권과 몬산토
몬산토가 개발한 주요 GMO에는 콩, 옥수수, 면화, 유채 등이 포함되는데 2007년 그 재배 면적은 전 세계에 걸쳐 1억 헥타르에 달했다. 여기서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재배되는 GMO 가운데 70퍼센트가 몬산토에서 생산하는 제조체 라운드업에 내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몬산토가 생산하는 나머지 30퍼센트의 GMO는 ‘바실루스 튜링기엔시스(Bt, Bacillus Thuringiensis)’라고 불리는 살충성 독성을 함유하도록 유전자가 변형된 종자들이다. 사실상 유전공학 기술의 발달이 품종 개량이나 수확량 증진에 기여하리라는 일반인들의 예상과 달리, 유전공학 기술은 제초제와 살충제를 함유한 작물 재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