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걸스

Kim Hye-jeong · Novel
2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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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고등학교 심화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고생 네 명의 소동을 다룬 학원물. 소설은 한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모범생들만 따로 모아 보충 수업과 자율 학습을 하는 심화반 제도에 대한 문제 제기와 그것과 대비되는 개인의 꿈과 삶에 대한 소망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다룬다. 하지만 여고생들 특유의 명랑한 모습과 생생한 심리 묘사가 잘 그려진 작품이다. 연기자가 꿈인 고뚱땡 은비와 꽃미남 밝힘증 환자 지형, 정의의 사자 땅꼬마 소울, 화려한 외모의 샤랄라 걸 혜지, 이 네 명의 17세 소녀들은 자신들의 꿈을 위협하는 학교 제도에 맞서서 수상하고 발칙한 반란을 도모한다. 바로 심화반을 폐지하고자 일을 벌이는 것이다. 제도권 교육과 학교 내 성적 위주의 평가에 대한 비판이 코믹한 학교 소동이라는 구조 속에 잘 담아 냈다.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깜찍한 모험을 단행하고 용기를 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싱그럽게 그려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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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네 명의 닌자걸스가 벌이는 수상하고 발칙한 ‘내 꿈 찾기’ 대소동 『하이킹 걸즈』로 제1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김혜정의 하며, 국내 청소년 문학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한 신예 작가 김혜정의 『닌자걸스 - 모란여고 심화반 폐지 대작전』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청소년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풋풋하고 발랄하며 솔직한 목소리로 고스란히 담아내는 작가의 능력이 다시 한 번 발휘되고 있는 이 작품은 한 여자고등학교 심화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고생 네 명의 소동을 다룬 학원물이다. 소설은 한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모범생들만 따로 모아 보충 수업과 자율 학습을 하는 심화반 제도에 대한 문제 제기와 그것과 대비되는 개인의 꿈과 삶에 대한 소망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며 유쾌 · 상쾌 · 통쾌함과 더불어 톡톡 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엉뚱한 사건 전개 속에 여고생들 특유의 명랑한 모습과 생생한 심리 묘사가 잘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연기자가 꿈인 고뚱땡 은비와 꽃미남 밝힘증 환자 지형, 정의의 사자 땅꼬마 소울, 화려한 외모의 샤랄라 걸 혜지, 이 네 명의 17세 소녀들은 자신들의 꿈을 위협하는 학교 제도에 맞서서 수상하고 발칙한 반란을 도모한다. 바로 심화반을 폐지하고자 일을 벌이는 것이다. 작가 스스로가 두발 자유와 자율 학습, 보충 학습 폐지를 꿈꾸던 학창 시절을 지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더욱 바로 지금 이 시대의 여고생들을 대변하는 살아 숨 쉬는 네 명의 캐릭터와 그들의 무용담을 그려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유쾌하고 발칙한 학교 비판 “선생님, 그러면 학교에서 운영하는 심화반은요? 우리 학교 모란반도 그렇고요. 그건 구별이에요, 차별이에요?” 은비를 비롯한 네 명의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것은 현재 삶의 전부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아니, 실제로 그렇지 않아도 부모들과 선생님들이, 그리고 사회가 그러도록 강요한다. 그들은 특히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에게 학교 공부와 성적은 마치 전 인생을 거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라도 하는 듯이 한목소리로 중요성을 설파한다. 그 결과로 생긴 것이 ‘심화반’이다. 모든 평가 기준에 앞서서 성적으로 학생들을 평가하고 그에 대해 다른 학생들이 느끼기엔 충분히 ‘차별적인’ 대우를 공공연하게 해 주는 제도이다. 물론 학생들 사이의 경쟁심을 일으키려는 어른들의 의도가 숨어 있는 건 말할 것도 없다. 네 주인공은 이 심화반 제도에 반기를 든다. 그렇다고 네 명의 주인공들이 무슨 대단한 인권과 자유의 대변자나, 입시 공부에 찌든 대한민국의 모든 고등학생을 대변하는 정의의 투사가 되지는 않는다. 그저 소소하게 자기 개개인의 꿈을 펼치고 싶은 욕구와 필요로 심화반 폐지를 들고 나온다. 연기자가 꿈인 은비는 어렵게 따낸 연극 배역을 심화반의 보충 수업 때문에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자, 4인방 지형과 소울, 혜지와 뜻을 같이해 폐지 대작전을 벌인다. 점집에 찾아가 부적을 받아 오기도 하고, 모란반에 카세트를 설치해 귀신 소동을 벌이기도 하지만 소득이 없자, 결국 다급해진 이들이 택한 건 자살 소동, 모두 닌자 거북이 가면을 쓰고 학교 옥상에 올라가 확성기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다. 이 네 명의 닌자걸스처럼, 통쾌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청소년들이 한둘은 아닐 것이다. 이 소설에는 이렇듯이 제도권 교육과 학교 내 성적 위주의 평가에 대한 비판이 코믹한 학교 소동이라는 구조 속에 잘 담겨 있다. 존중 받아야 마땅한 아이들의 꿈 “우리 꼭 와플 같지 않니? 형체가 없었던 반죽이 결국 다 똑같은 모양으로 찍혀 나오잖아. 학교는 와플 기계고 우리는 와플이야. ……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과외는 학교 공부가 아니라 꿈을 찾는 공부라는 걸 왜 모르는 걸까?” 똑같이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만을 배출하고자 하는 학교에 대한 비판은 결국 아이들 각자의 꿈을 지키고 싶은 소망에서 비롯된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꿈을 꾸면서 미래를 그린다. 은비는 뚱뚱하고 못생긴 외모를 가진 사람에게는 오디션 볼 기회도 제대로 얻을 수 없는 연기자의 꿈을 꾸고, 꽃미남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만큼 책 읽기도 좋아하는 지형이는 드라마 작가가 되는 꿈을 갖고 있다. 소울이는 키가 크길 꿈꾸며, 혜지는 엄마 아빠의 강요에 의해 미국에 가지 않아도 되는 꿈을 꾼다. 크던 작던, 그리고 구체적이던 아니던, 다양한 색의 꿈을 꾸는 아이들은 와플 기계를 들이대고 공부 시간에는 딴 짓 하지 않고, 자율 학습과 보충 수업을 열심히 하여 공부 잘하는 똑같은 학생을 만들기 바라는 기성세대의 틀에 자신을 맞출 수가 없다. 그보다는 자신의 꿈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부모의 강요나 사회적 편견으로도 그것을 제지시킬 수 없다. 소설 속에는 이렇게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깜찍한 모험을 단행하고 용기를 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싱그럽게 그려져 있다. 청소년 독자들이 읽으면서 ‘과연 나는 꿈을 꾸고 있을까? 그렇다면 어떤 꿈을 꿀까?’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4인4색(四人四色)의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소설이 끝까지 재미와 긴장감을 잃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살아 숨 쉬는 여고생 네 명의 캐릭터이다. 작가 자신의 모습이 골고루 다 담겨 있다는 닌자걸스의 모습 속에는 요즈음 현재의 여고생들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릴 적 아역 배우를 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뚱뚱하고 못생긴 은비, 아이들에게‘고뚱땡’, ‘고릴라’로 불리며 하도 먹는 것을 좋아해 아무리 다이어트를 결심해도 작심삼일일 뿐이고 굶다가 너무 먹어 응급실에 불려가기도 여러 차례다. 지형이는 꽃미남과 드라마 광으로, 자존심도 없이 잘생긴 남학생들의 뒤를 쫓으며 나중에 유명한 드라마 작가가 되어 꽃미남을 캐스팅하는 꿈을 꾸고 있다. 국어는 곧잘 하지만 수학 공부에는 뒷전이라 공부 시간에도 시나리오 노트를 펼쳐 글을 쓰곤 한다. 땅꼬마 소울은 키가 너무 작아 초등학생으로 오인 받는 것을 무진장 싫어하고, 불의를 못 참는 정의파다. 또한 혜지는 얼굴과 몸매는 미스코리아인데, 눈치 없고 공부 머리가 좀 달리는 편으로, 엄마 아빠가 미국으로 보낼까 봐 내내 노심초사다. 혜지를 위한 과외단을 결성하기 위해 모인 네 명의 아이들은 이렇게 각기 다른 모습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뭉친, 누구하나도 평범할 수 없는 사인사색의 모습들이다. 이런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한데 모아 감히 심화반을 폐지하자는 소동을 벌이니 그야말로 상황은 코믹하고 재미날 수밖에 없다. 한 소설 속에서 역동적이고 생생한 사건을 끌고 가는 힘은 바로 캐릭터라는 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여고생들의 목소리 김혜정 작가의 청소년 소설의 특징은 바로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 특히 여고생들과 하나가 되어 그들만의 목소리를 내는 데, 전혀 어색함이 없이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현재 그 시절을 겪고 있거나, 이미 지나온 사람들이 읽으면서 깔깔거리고 ‘맞아, 맞아’를 외칠 수 있게 하는, 세세하고 생생한 그들만의 작은 모습들이 소설 곳곳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가슴이 커진다는 말에 딸기우유를 많이 사 먹거나, 학교 심화반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을 내고 무서워한다거나, 잘생긴 남자들에 열광하고, 연예인들에 대한 동경 어린 질투 등은 너무도 현실적이고 생생해서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된다. 그래서 청소년 독자는‘나’의 모습을, ‘내 바로 옆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마치 작가 자신이 그중 하나가 된 듯한 느낌마저 드는 이런 생생한 묘사와 동일감은 여고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어른의 시선이 아닌, 지금 이런 사춘기를 겪고 있는 여고생의 시선으로 글쓰기를 하는 작가의 힘 덕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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