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나라
세계에서 섬이 가장 많은 나라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
360여 종족이 사는 ‘종족의 전시장’
세계에서 화산 분화가 가장 많은 나라
이 나라는 어디일까요?
친근하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
아시아가 이제 가깝게 다가온다.
다문화를 이해하는 입문서이자
책임 여행, 공정 여행을 지향하는
이들을 위한 필독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문화와 음식, 그리고 1만여 개의 섬마다 살아 숨 쉬는 전통을 만나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지식의 욕구가 높아진 독자들을 위한 인문 교양 여행서.
우리가 체험하고 우리의 시선에서 바라본 생생한 아시아.
지역 전문가들이 쓴 아시아 각국의 문화와 생활방식, 음식 문화, 도시 이야기를
《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 》에서 만난다.
01_ ‘적도에 걸려 있는 에메랄드 목걸이’ - 인도네시아 나라 이야기
인도네시아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세계적인 휴양지 ‘발리’, 이어서 얼마 전 있었던 엄청난 자연재해 ‘쓰나미’와 ‘지진’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교과서에서 본 듯한 ‘자바원인’, 파병문제로 떠들썩했던 ‘동 티모르’, 동물원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오랑우탄’ , 유명한 가구 브랜드 ‘보르네오’ 정도일 것이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알고 있던 인도네시아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우리가 몰랐던 인도네시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먼저 인도네시아는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국이다.(2006년 7월 통계로 2억 4천 5백만 명 남짓) 전체 인구의 88%가 이슬람교를 믿어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다. 또한 360여 종족이 사는 ‘다민족의 나라’이자, 수마트라 섬부터 파푸아 섬에 이르기까지 동서로 5천 1백 킬로미터, 남북으로 약 1천6백 킬로미터에 걸쳐 1만 8천 108개의 섬이 흩어져 있어 세계에서 가장 섬이 많은 나라이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천혜의 자원대국으로 구리, 고무 공급은 세계 2위, LNG, 석탄, 펄프 공급국 3위이자 아시에서 유일한 OPEC 회원국이다. 우리나라는 천연 가스의 1/4을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워낙 넓어서 이름난 관광지만 돌아보려고 해도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정도이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코모도 드래곤과 오랑우탄, 지구상에서 가장 큰 꽃 ‘라플레시아’ 파푸아섬의 ‘극락조’, 아름답고 신비한 활화산 ‘브로모 산’, 빠삐용의 무대가 된 절벽사원인 울루와뚜 사원을 비롯하여 전통 의식과 가옥 양식, 민속 무용 등 무수한 볼거리를 지닌 나라이다.
문화의 다양성과 고대 유산으로 문화 인류학자들을 매료시키는 인도네시아. 들여다볼수록 더욱 흥미로워지는 나라 인도네시아.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들은 인도네시아의 매력 속으로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저자는 2년 동안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 해외 봉사단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살면서 수마트라 섬에서 술라웨시 섬까지 인도네시아 곳곳을 여행하였다. 인도네시아는 워낙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여서 사실 여행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저자의 부지런함 덕분에 우리는 이 책에서 술라웨시 섬의 따나또라자 지방에 남아있는 암굴묘의 독특한 장례풍습(p 257)과 1억 년 전부터 지구상에 살고 있다고 추정되는 코모도 섬의 코모도 드래곤의 모습(p 183),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4번째로 큰 종족이자 모계 사회의 풍습을 지닌 미낭까바우족을 수마트라 섬 부낏띵기(p199)와 바땅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깔리만딴 섬에 가보지 않고는 인도네시아를 보았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딴중 뿌띵 국립공원은 갖가지 동식물과 정글, 다약족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유네스코가 정한 생물다양성 핵심지역으로, 이곳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오랑오탄을 만날 수도 있다.
02_ “목욕했어요?” “어디서 와요” - 인도네시아 사람들 이야기
낙천성과 여유로움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장점이자 바쁘게 돌아가는 한국인의 눈에는 단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칼바람이나 추위도 없이 일 년 내내 무더운 열도의 기후에서 사는 이들이 한국인처럼 빨리 빨리 서두르지 않는 것은 어쩌면 합리적인 삶의 방식인지도 모른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워낙 많은 섬마다 다양한 종족이 살고 있어 그 특징도 다양한데, 저자가 만난 학생들과 지역민, 교민, 그리고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특징을 이 책에서 매우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만난 많은 학생들과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결코 No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단호하게 거절하지 않고, 또한 남으로부터 고성으로 질책당하거나 남들 앞에서 지적당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자존심이 무척 강하다고 한다. 기분 상하는 일이 있을 때도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지만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이런 사실을 몰라 집주인이나 동네 아저씨와 가벼운 오해도 있었다고.
일본인과 한국인의 기질이 다르듯,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섬인 자바 섬과 수마트라 섬, 자바인과 수마트라인은 종종 일본인과 한국인에 비유되기도 한다. 전체 인구의 45%를 차지하는 자바인은 친절하고 예의 바르며, 몸집도 작은 편이고 대체로 온순하다. 그리고 본심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소근소근 말한다. 반면 수마트라인은 직선적이고 거침이 없으며, 체격도 크고 목소리도 크다고 한다. 그래서 교민들은 “회사 매니저로는 수마트라 사람을, 일반 사무는 자바 사람을, 회계 업무는 중국계를 고용하면 좋다.”고 한단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나는 사람에게 의례적으로 “식사했어요?”라고 묻는 것처럼, 인도네시아 인들은 “목욕했어요?”, “다리 마나(Dari Mana 어디서 와요)?”, “끄 마나(Ke mana 어디 가요)?” 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인사할 때는 손바닥을 가볍게 대는 정도로 악수를 나눈 뒤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갖다 댄다. 밋밋한 악수를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보여주어 잠깐 동안이지만 따뜻하게 만든다.
반면 평소 온순하면서도 어느 순간 폭발하는 성향을 보이는데, 이는 세계에서 화산이 가장 많은 특성을 반영한지도 모르겠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참된 이해(understanding)와 관용(tolerance)의 자세로 서로의 문화를 알고 서로의 문화에 개방적이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잣대로만 판다할 때 이해와 관용의 자세는 요원하지 않을까. 《천 가지 이야기가 있는 나라 인도네시아》는 우리가 인도네시아를 이해하고 인도네시아 인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데 도움이 되는 인문학적인 식견과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책임 여행, 공정 여행의첫 걸음은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얻는 데서 시작해야 하지 아닐까.
03_ 끝없는 닭고기 사랑- 인도네시아 문화 이야기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손으로 밥과 반찬을 잘도 먹는다. 우리의 시선에서 보면 손으로 먹는 것이 비위생적이고 불편한 일이지만, 그들은 손으로 음식을 먹으면 음식의 차고 더운 상태, 매운 정도를 촉각으로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상차림은 뷔페식으로, 나시 뿌띠라고 하는 흰밥을 먹지만 생일이나 결혼 같은 특별한 날에는 꾸닛(삼황)을 넣은 노란색 밥을 먹는다. 또한 우리와 비슷하게 손님을 초대할 때는 한상 거하게 차리고도 “마깐 스야다냐(차린게 변변치 않더라도 드세요)”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음식에 고추장, 간장이 기본으로 들어간다면 인도네시아에서는 꾸닛과 삼발이 많이 들어간다. 꾸닛은 삼황의 뿌리에서 얻는 향신료로, 카레 가루의 원료로 쓰인다. 여러 음식에 꾸닛을 넣고, 삼발은 고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