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살다

이승우
2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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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두 번째 창작노트. 첫 번째 창작노트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에 이어서, 전작에서 다 전하지 못한 소설 쓰기의 의미와 태도를 담았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의 인생을 지배한 소설 쓰기, 글쓰기의 과정을 공개하는 이유, 문학적 스승, 데뷔작의 탄생계기 등 창작 전반에 걸친 고민을 보여준다. 작가가 강조하는 소설 쓰기의 의미와 태도도 엿볼 수 있다. ‘관성을 경계하라’, ‘나는 왜 쓰는가’ 등을 통해 작가 지망생에게 유용한 조언을 전한다. 1부는 소설 쓰기에 있어 집중해야 할 것들을 꼼꼼히 살핀다. 작품 되풀이 읽기의 중요성과 수첩에 끊임없이 기록하는 일상 등 소설가가 지녀야 할 태도를 작가의 경험에 비춰 보여준다. 2부에서는 카뮈, 카프카, 이스마엘 카다레 등의 글을 통해 작가의 독서일기와 소설의 자양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하생활자의 수기>, <지상의 양식>, <데미안>의 독서일기를 통해 작가의 소설 속 인물들의 모체가 되는 인물들이 그를 깨우는 과정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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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차례 책머리에 6 1부 소설 안-소설 쓰기 왜 나인가, 하필이면 나인가 15 젊은 날의 편지 30 희망이면서 절망인 34 데뷔작 쓰던 무렵 39 내 안에는 내가 얼마나 많은 걸까 44 서자의 당당함 59 수첩 뒤지기 64 고독과 싸우다 71 가면을 쓴 자전소설 74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인생에 대한 복무 80 새벽 산책 87 골짜기에 빠진 세대의 소설 쓰기 91 대산문학상에 대한 기억 100 내 소설의 공간 105 단편소설 「샘섬」의 모티프 114 이야기의 미로, 문학의 광야 117 책의 죽음을 생각한다 126 나무들의 내면에는 무엇이 있나 131 소설, 무지로부터 위탁받은 열정 134 역사 속으로, 혹은 역사 위로―파리 인상기 139 민통선과 재두루미와 「재두루미」 151 7년 만의 장편 157 2부 소설 밖-소설 읽기 카프카가 보낸 사신 163 오지 않는 애인을 기다리며 읽는, 읽지 못하는 책 167 말 많은 세상에 대한 ‘침묵의 세계’ 173 프란츠 카프카의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179 자작나무와 낙엽송 아래에서 책읽기 186 카눈, 혹은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루는 특별한 방법―이스마일 카다레, 『부서진 사월』 190 예찬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미셸 투르니에, 『예찬』 198 약한 자의 초상―엔도 슈사쿠, 『침묵』 201 내가 살아 있다는 루머―최승자, 「일찌기 나는」 211 신 없는 인간의 자기 분열―알베르 카뮈, 『전락』 220 아가페와 에로스의 부딪침―앙드레 지드, 『좁은 문』 228 작가 연보 237

Description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에 이은 두 번째 창작노트 ―소설 쓰기의 일상적 의미와 소설가의 태도에 대하여 작가 이승우의 두 번째 창작노트가 출간되었다. 소설가 지망생뿐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자 창작열을 불태우는 사람들이 새겨둘 만한 첫 번째 창작노트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2006년 출간)를 잇는 작품이다. 1981년 <한국문학>을 통해 『에리직톤의 초상』으로 데뷔한 뒤, 28년간 변함없이 글을 써온 작가의 성실함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첫 번째 창작노트가 ‘발상에서 문장까지’ 소설 창작 기술에 관한 정돈된 조언을 담았다면, 이 책은 전작에서 다 전하지 못한 ‘소설 쓰기의 의미와 태도’를 담고 있다. 『소설을 살다』에서 작가는 자신의 인생을 지배한 소설 쓰기의 매순간을 공개하면서 왜 쓰는지, 문학적 스승을 누구로 삼았는지, 데뷔작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소재는 어떻게 고르고 숙성시키는지, 창작에 집중할 때의 어려움은 무엇인지 등 창작 전반에 걸친 고민을 정리한다. 한 권의 책으로 긴 대답을 내놓고 있지만, 결국 작가가 강조하는 소설 쓰기의 의미와 태도는 이렇다. ‘나는 소설로 인생에 복무한다.’ 가장 성실한 복무를 위해 ‘관성을 경계하라.’ 이 책은 소설가의 삶을 엿보고 싶은 독자들뿐 아니라 끊임없이 ‘나는 왜 쓰는가’를 자기 언어로 설명하고 싶은 작가 지망생 모두에게 유용한 전범이 될 것이다. 소설이 삶의 의미를 묻고 있는가 습관의 힘을 경계하라 일전에 작가는 “이 세상에서 태어나는 한 편의 소설은, 그 소설이 탄생하는 순간까지의 그 작가의 삶의 총체”(『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에서)라고 쓴 적이 있다. 『소설을 살다』는 마치 그 문장에 대한 부연처럼, 소설가로서 개인의 삶과 고민을 작가 특유의 진지한 문체로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이 삶의 의미를 질문해야 한다’는 생각을 단단히 붙들고,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이승우식 문학 현장이 펼쳐지는 것이다. 특히 1부 「소설 안―소설 쓰기」에서 독자들은 소설 쓰기에 있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꼼꼼히 살필 수 있다. 넘을 수 없는 벽이자, 문학으로 인도한 문이기도 했던 이청준 작가의 작품에 매료된 젊은 시절은 ‘작품 되풀이 읽기’의 중요성을, 열정에 휩싸여 퇴고를 반복했던 데뷔 시절은 ‘첫 소설에 대한 열망’의 소중함을, 수첩에 끊임없이 기록하는 일상은 ‘소설가의 기억’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2부 「소설 밖―소설 읽기」의 카뮈와 카프카 등 위대한 정신에 대한 글들은 소설의 자양분을 고스란히 보여줄 뿐 아니라, 지독遲讀한 독서일기의 진수다. ‘내 소설 속의 인물은 어둠 속에서 『지하생활자의 수기』와 『지상의 양식』과 『데미안』을 읽는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승우의 소설 속 인물들의 모체가 되는 인물들이 그를 깨우는 과정과 만날 수 있다. 이렇듯 끊임없이 읽고 쓰는 과정에서, 작가는 다음과 같은 태도로 정진할 것을 강조한다. 미지가 아닌데도 가고 향수가 없는데도 쓸 수는 있다. ……습관의 힘이다. 의식의 도움 없이 근육이 저절로 움직이는 상태. 늘 가던 길, 익숙한 길을 의식하지 않고 그냥 가게 하는 힘. 그렇게 글을 쓸 수는 있다. 길들여진 근육으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할 수는 있다. 근육은 튼튼하고 습관은 질기다. 길들여진 근육, 질긴 습관의 자연스러움으로 써내려간 소설, 그런 소설이 문학을 시궁창에 집어넣는다. ……습관의 힘을 경계할 것! (137쪽) ‘나는 왜 쓰는가’를 고민하는 자의 초상 작가가 중요한 덕목들로 꼽는 이 모든 방법론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관통하는 질문, ‘나는 왜 쓰는가’에 대한 자의식이 없었다면 이 책은 서점가에 무수히 흔한 ‘작법’ 유의 책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과연 문학평론가 김윤식이 작가를 가리켜 ‘관념의 토르소’라 평한 것처럼, 그는 창작노트에서도(아니 어쩌면 그렇기에 당연히) 소설가로서의 실존을 사유하고 있으므로. 가벼운 글쓰기가 환영받는 이 시대에도 ‘내면’과 ‘구원’ 따위에 천착하는 것이 소설가의 운명임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대답을 한 자 한 자 눌러 쓰고 있으므로.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작가 이승우의 창작노트이자, 문학 앨범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듣는 이에 따라서는 다소 막연하고 포괄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소설로 인생에 복무한다는 그 말이 아주 구체적이고 그럴 수 없이 명징한 충고가 되어 내 가슴에 박힌 것은 임시적이고 불충분할지라도 하나의 대답을 갖게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복무한다는 것은 그것에 자신의 삶을 건다는 뜻이다. 혹은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꾸린다는 뜻이다. 누군들 무엇을 위해서든 자신의 몸과 정신을 바치지 않겠는가. ……그런데 왜 소설이고 문학일까? 현실 속에 들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 너머, 또는 그 현실의 깊이에서 다른 현실을 꿈꾸는 것이 소설이고 문학이기 때문이라고, 사는 것이 아니라 꿈꾸기, 꿈꾸기가 곧 살기인 영역이 그곳이기 때문이라고 보르헤스는 가르쳐준다. 주어진 하나의 현실 세계와 구별된 다른 세계에 대한 기대가 없는 곳에 문학이나 소설이 자리할 수 있겠는가. (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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