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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

에쿠니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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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
에쿠니 가오리
2020 · Korea, Republic of · 216p
30여 년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소설가이자, 세련된 문체와 섬세한 심리묘사로 긴 시간 동안 변치 않는 사랑을 몸소 받고 있는 감성 작가 에쿠니 가오리. 그런 그녀가 그간 신문과 잡지를 통해 발표한 작품들 중, ‘읽기’와 ‘쓰기’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 에세이와 짧은 소설들이 모여 에세이집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가 탄생했다. ‘쓰는 사람’으로서의 경험이 담긴 첫 번째 챕터 '쓰기'와 ‘읽는 사람’으로서의 경험이 담긴 두 번째 챕터 '읽기', 그리고 세상을 관찰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일상이 돋보이는 세 번째 챕터 '그 주변'으로 구성되는 이 책은 소설가가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문학을 대면하는지를 선명하게 담아냈다. 때로는 인간적이고 솔직한 말투로, 때로는 베일에 싸인 듯 비밀스러운 목소리로 읊조리며, 읽고 쓰는 일들이 불러일으킨 그녀의 기묘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Description

소설의 안과 밖, 그 경계에서 피어나는 기묘한 일상에 대하여 글자에는 질량이 있어, 글자를 쓰면 내게 그 질량만큼의 조그만 구멍이 뚫린다. 가령 내가 안녕이라고 쓰면, 안녕이라는 두 글자만큼의 구멍이 내게 뚫려서, 그때껏 닫혀 있던 나의 안쪽이 바깥과 이어진다. 가령 이 계절이면 나는, 겨울이 되었네요 하고 편지에 쓸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그때껏 나의 안쪽에만 존재하던 나의 겨울이 바깥의 겨울과 이어진다. 쓴다는 것은, 자신을 조금 밖으로 흘리는 것이다. 글자가 뚫은 조그만 구멍으로. _「투명한 상자, 혼자서 하는 모험」 중에서 글을 쓰면 자신의 안쪽에만 존재하던 글자가 자신의 바깥, 그러니까 세상으로 조금씩 흘러나온다는 그녀이기에 실제의 삶과 소설은 경계를 세우기 어려울 만큼 서로 밀접해있다. 가령 첫 번째 챕터인 <무제>에서는 검진을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그녀의 몸 안에 스노보드 하나가 걸려있다는 말을 듣는다. 뿐만 아니라 소형 보트와 비행기, 금귤베리와 장화, 도마뱀, 길모퉁이, 휴대전화의 가치에 대한 의문, 오래된 민가, 그리고 옛 연인까지, 의사는 그녀가 온몸으로 주워 담아 놓은 온 세계의 사소한 것들이 차트로 102페이지나 된다고 말한다. 사람의 몸 속에 수백 수천 가지 물건과 의문 들이 형체를 가지고 쌓여있다는 것은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일지 모르나 에쿠니의 삶에서는 가능하다. 이는 그녀의 내면에 가득한 세상에 대한 애정이자 언젠가 그녀의 몸 밖으로 나올 글자들의 씨앗이기도 하다. 그녀의 몸 속에 쌓여있다는 온 세상의 사소한 것들의 목록을 읽고 있자면, 문득 언젠가 글로서 쏟아져 나오게 될, 몸속에 쌓인 온갖 것들의 안부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곳으로 떠나는 일이고, 떠나고 나면 현실은 비어 버립니다. 누군가가 현실을 비우면서까지 찾아와 한동안 머물면서, 바깥으로 나가고 싶지 않게 되는 책을, 나도 쓰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_「소설의 안과 밖―문학적 근황」 중에서 에쿠니에게 ‘쓰기’이란, 수고스럽도록 주워 모아 온몸에 쌓아놓은 세상의 사소한 것들을 자신을 바깥으로 흘려 다시금 세상과 맞닿는 일이고, 그와 동시에 ‘읽기’란 현실 세상을 비우고 글이라는 바깥 세계로 잠시 떠나는 일이다. 그렇게 문학과 현실은 서로 안과 밖을 바꿔가며 떠나고 맞이하고 비우고 채우는 일을 반복한다. 읽고 쓰는 것을 통해 삶과 소설의 안과 밖을 드나드는 일은 에쿠니 가오리 혼자만의 경험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녀의 글을 읽는 독자들 또한 그녀의 삶과 소설의 안과 밖을 함께 여행하고, 더 나아가 에쿠니 가오리의 바람대로, 글을 읽는 독자들 또한 그녀의 소설을 통해 자신의 안을 채우고 비우는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된다. 에쿠니 가오리는 생에 처음 손에 잡은 그림책을 통해 세계를 마주하는 법을 배운 어린아이였고(_「사전 같은 것: 미피 시리즈」), 글을 쓰려면 배짱이 필요하다는 어느 여류 작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던 스무 살(_「신비의 베일」)과 쓰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게 아닐까 어렴풋 의심하기 시작한 스물한 살을 보냈다.(_「나는 교실」) 어느 날에는 자신의 소설이 활자로 찍혀 처음 세상에 소개되기도 했고, 어느새 매일 아침 일어나 목욕을 하고 끼니를 해결하듯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소설가가 되었다.(_「2009년의 일기」)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에 수록된 글들은 1996년부터 2017년까지 20년에 걸쳐 각기 다른 시기에 쓰였고, 각 챕터 속에서 에쿠니의 나이나 그녀가 처한 상황, 쓰고 있는 글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읽기와 쓰기라는 모험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굳건한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 그것이야말로 에쿠니가 오랜 시간 저력을 가지고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일 것이다. “멋진 책 한 권을 읽었을 때의, 지금 자신이 있는 세계마저 읽기 전과는 달라지게 하는 힘, 가공의 세계에서 현실로 밀려오는 것, 그 터무니없는 힘. 나는 이 에세이집 안에서,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About the Author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나 미국델라웨어 대학을 졸업했다.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1989),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2004), 《잡동사니》로 시마세 연애문학상(2007), 《한낮인데 어두운 방》으로 중앙공론문예상(2010)을 받았다. 그 외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도쿄 타워》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등 많은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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