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 수상작]
“좀비가 되어서도 루틴을 지키는 회사원들, 흥미로운 설정의 오피스 좀비물”
_서미애 소설가(심사평 중에서)
“MZ세대의 조직 사회 생존기를 좀비물에 녹여낸 신선한 작품”
_주원규 소설가(심사평 중에서)
좀비 사태가 벌어진 회사에 꼰대 상사와 노답 후임과 함께 고립된 ‘김 대리’의 눈물겨운 생존 분투기 『서바이벌 태스크포스』가 북다에서 출간되었다. 황수빈 작가의 데뷔작으로, 아포칼립스 좀비 서바이벌물과 블랙코미디 오피스물이 결합한 독특한 매력으로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장편소설이다. 심사위원 서미애, 주원규 소설가는 물론, 심사에 참여한 콘텐츠 제작사들 역시 “묘하게 현실적인 재난 상황 속, 유쾌한 캐릭터들이 빛을 발하는 오피스 좀비물”(쇼박스), “좀비가 창궐해도 굳건한 회사 직급 체계, 공감과 웃음을 유발하는 인물들의 생존 분투기”(스튜디오S)라는 호평을 남기며 매력적인 신인 작가의 등장을 반겼다.
‘회사에서 좀비 사태가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 사내 빌런으로 명성 높은 팀원들과 매일 24시간 함께해야 한다면?’ 그런 무시무시한 상상에서 출발하는 소설은, 7년간 직장 생활을 해온 작가의 경험이 녹아들어 직장인의 ‘진짜 공포’를 압도적으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좀비물’임에도 ‘오피스’가 붙는 순간, 정말 두려운 존재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나를 잡아먹고 싶어 하는 좀비일지, “나 때는 말이야!”를 외치는 상사일지, “제가요?”를 달고 사는 후임일지 고민하는 주인공 김 대리의 애환은, 이 작품이 진정한 의미의 ‘서바이벌물’임을 상기시키며 뜨거운 공감과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지옥 같았다가, 진짜 좀비 지옥으로 변한 회사
사내 최고 빌런들과 고립된 김 대리의
위아래로 치이는 눈물겨운 좀비 오피스 탈출기
5분 간격으로 울리는 알람을 다섯 번째 끄고서야 겨우 눈을 뜬 김 대리. ‘영화처럼 좀비 세상이 돼버린다면 출근을 안 해도 될 텐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착실히 출근한 그는, 회사에서 마주치는 사람마다 다 죽어가는 얼굴로 기침을 해대도 딱히 이상하게 느끼지 않았다. 사흘 연속 풀야근한 자신의 몰골 역시 그들과 다를 게 없을 테니까. 다만 회의실 예약도 안 해놓고는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건데요.”라며 삐지는 철없는 직속 후임 최 사원, 아파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 때는 아파 죽을 것 같아도 회사에서 일하다 죽겠다 그랬다고.”라며 심기 불편해하는 기분파 팀장 박 부장을 상대하며, 왜 저들은 허구한 날 건강하게 출근해 자신을 힘들게 하는지 고뇌했을 뿐이다.
오전 내내 박 부장의 끝없는 조언을 견디던 김 대리의 귀에 누군가 계속 회의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문을 연 순간, 그 앞에는 ‘좀비 지옥’이 펼쳐져 있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아비규환의 좀비 사태에서 김 대리는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곁에 남은 생존자가 하필이면 박 부장과 최 사원뿐. 김 대리는 사무실에 갇힌 채 그들과 24시간 함께하는 환장적인 일상을 보내게 된다. 좀비 사태가 벌어지면 적어도 출근은 안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영원히 퇴근을 못 하게 되다니! 어떻게든 집에 가고 싶다는 갈망에 사로잡힌 김 대리는 좀비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탈출 계획을 세우지만,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복도의 좀비만이 아니다. 결정과 책임을 회피하는 것에 특화된 박 부장, 사람 말을 귓등으로만 듣는 능력을 지닌 최 사원을 설득하기 위해 김 대리는 혼신의 ‘비주얼라이제이션’ 피피티를 준비하는데……. 도무지 제대로 굴러갈 것 같지 않은 삼각형의 팀을 끌고, 김 대리는 무사히 퇴근할 수 있을까?
오늘도 평범하게 지옥 같은 K-오피스에서 살아남은
‘김 대리’들을 응원하는 재기발랄한 블랙코미디
『서바이벌 태스크포스』는 ‘생존을 위한 특별 기획 팀 프로젝트’라는 제목 그대로, 직장 생활의 애환을 ‘좀비 사태에서의 생존’과 ‘팀 프로젝트’라는 중의적인 키워드에 녹여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세상이 멸망해도 직급에 맞춰 아침 보고를 올리고 정례 회의를 여는 김 대리와 박 부장, 최 사원의 모습은 재난 상황 속에서도 상하 관계를 놓지 못하는 K-오피스의 경직된 풍경을 해학적으로 비추며 또 다른 ‘김 대리’인 독자들에게 ‘웃픈’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탄탄한 문장력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인 황수빈 작가는, 좀비물과 오피스물이라는 이질적인 장르의 접점을 거침없이 넘나들며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드러냈다. ‘출근길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같은 쌉싸름하고도 상쾌한 블랙코미디로, 좀비 사태가 터지지 않아도 전쟁터 같은 회사를 향해 묵묵히 출근하는 모든 ‘김 대리’들을 응원하는 작가의 재기발랄한 데뷔작을 지금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