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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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민즈 예스, 노 민즈 노’부터 #MeToo까지 섹슈얼리티, 욕망, 권력에 대한 기존 통념에 맞서는 매혹적이고 예리한 비판 최근, 좋은 섹스를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이 있다. 바로 ‘동의consent’와 자신의 몸과 욕망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자기 지식self-knowledge’이다. 동의라는 개념이 최우선으로 군림하는 섹스의 영역에서 여성은 반드시 목소리를 내야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매우 진보적인 의견처럼 들린다. ‘여성의 말을 경청하라. 그러면 성폭력의 가능성은 현저히 줄 것이다.’ 언뜻 자명해 보이는 명제에 캐서린 앤젤은《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를 통해 도발적인 반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여성들에게 자신의 욕구를 알고 표현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애초에 폭력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근원을 조사하기 이전에 오히려 여성의 행동에 성폭력을 예방할 책임을 물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동의’는 정말 취약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싫다’를 의미할 때 어쩔 수 없이 ‘좋다’고 대답해야 하는 상황도 결코 반영할 수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동의와 욕망 표현은 본질적으로 해방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섹슈얼리티와 권력을 이야기하는 논픽션에서 빠지지 않는 사건들이 있다. #MeToo, 브록 터너, 하비 와인슈타인의 사건 등이다. 캐서린 앤젤은 이 책에서 완전히 새로운 방향에서 이 사건들을 재조명한다. 또한 성 과학부터 대중문화까지 폭넓게 살펴보며 우리 모두가 여성의 욕망에 대해 당연하게 여긴 전제들을 하나씩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새로운 관점으로 진전한다. 저자는 사실상 욕망은 형식화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법적 계약처럼 명확히 작동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섹슈얼리티는 자신을 확실히 알고 더욱 견고한 주체가 되어야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섹슈얼리티는 자신을 가장 취약한 상태로 노출시키고, 모호함과 불확실성에서 발생한다. 매 순간마다 서로의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동의를 확인하는 규칙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섹스는 항상 자신과 상대의 욕망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불평등한 권력관계 속에서 계속 협상하고 원하는 것을 모색하는 데에서 그 쾌락이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저자는 우리가 기존까지 생각했던 섹슈얼리티와 권력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스페인, 브라질, 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에 저서가 출간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논픽션 작가 캐서린 앤젤의 이번 한국어판 첫 저서 《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는 국내 독자들에게도 섹스에 대해 열린 가능성을 제시할 매혹적인 안내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