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날들

정지아 · Novel
3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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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 일지>로 2022년 한 해 큰 사랑을 받았던 소설가 정지아의 소설집 <숲의 대화>가 출간 만 10년을 기념하여 개정판 <나의 아름다운 날들>로 다시 선보인다.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두루 입증 받은 ‘리얼리스트’ 정지아가 대학 재학시절 <빨치산의 딸>(전3권)을 발표하며 문단 안팎을 충격에 빠뜨린 후, 오랜 침묵을 깨고 출간한 작품들 중 세 번째 작품집이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깊이 있는 문학성과, 계급과 역사의 비극을 웃음과 페이소스로 단숨에 무장 해제하는 몰입감 넘치는 서사의 힘을 보여 온 정지아의 이번 작품집은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봄날 오후, 과부 셋'과 '목욕 가는 날'을 비롯해 일본에 번역 출간된 '핏줄' 등 평단과 독자의 호평을 받았던 보석 같은 단편 11편이 수록돼 있다. <빨치산의 딸>에서 보여준 역사적 모순에서 비롯된 개인적 삶의 희생과 질곡이라는 무거운 주제의식에서 나아가, <행복>(2004), <봄빛>(2008) 두 권의 소설집을 통해 “웅숭깊은 세계를 지향하며 화해와 승화의 길”(이효석문학상 심사평)을 그려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더욱 넓고 깊어진 품으로 주변부 인생들이 만들어내는 작은 우주들을 끌어안고 있다. 오랜 누이처럼 이름 없는 것들, 버려지고 상처 입은 것들을 보듬어 고통조차도 따스한 유머로 감싸 안으며, 서로 다르지만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연대와 공감의 공동체를 그려낸다. 하루하루 간신히 살아가는 인간들이 견디고, 받아들이고, 끝내 살아내는 오늘 또 하루가 뼛속 저릿한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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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숲의 대화 | 봄날 오후, 과부 셋 | 천국의 열쇠 | 목욕 가는 날 | 브라보, 럭키 라이프 | 핏줄 | 혜화동 로터리 | 인생 한 줌 | 즐거운 나의 집 | 나의 아름다운 날들 | 절정 | 작품해설 | 작가의 말

Description

“정지아는 평범한 99%의 ‘비범함’을 눈부시게 증명한다!” 계급과 역사의 비극을 웃음과 페이소스로 단숨에 무장 해제하는 정지아 문학의 재발견! 출간 10주년 기념 개정판 출간!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 일지》로 2022년 한 해 큰 사랑을 받았던 소설가 정지아의 소설집 《숲의 대화》가 출간 만 10년을 기념하여 개정판 《나의 아름다운 날들》로 다시 선보인다.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두루 입증 받은 ‘리얼리스트’ 정지아가 대학 재학시절 《빨치산의 딸》(전3권)을 발표하며 문단 안팎을 충격에 빠뜨린 후, 오랜 침묵을 깨고 출간한 작품들 중 세 번째 작품집이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깊이 있는 문학성과, 계급과 역사의 비극을 웃음과 페이소스로 단숨에 무장 해제하는 몰입감 넘치는 서사의 힘을 보여 온 정지아의 이번 작품집은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봄날 오후, 과부 셋>과 <목욕 가는 날>을 비롯해 일본에 번역 출간된 <핏줄> 등 평단과 독자의 호평을 받았던 보석 같은 단편 11편이 수록돼 있다. 《빨치산의 딸》에서 보여준 역사적 모순에서 비롯된 개인적 삶의 희생과 질곡이라는 무거운 주제의식에서 나아가, 《행복》(2004), 《봄빛》(2008) 두 권의 소설집을 통해 “웅숭깊은 세계를 지향하며 화해와 승화의 길”(이효석문학상 심사평)을 그려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더욱 넓고 깊어진 품으로 주변부 인생들이 만들어내는 작은 우주들을 끌어안고 있다. 오랜 누이처럼 이름 없는 것들, 버려지고 상처 입은 것들을 보듬어 고통조차도 따스한 유머로 감싸 안으며, 서로 다르지만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연대와 공감의 공동체를 그려낸다. 하루하루 간신히 살아가는 인간들이 견디고, 받아들이고, 끝내 살아내는 오늘 또 하루가 뼛속 저릿한 감동을 선사한다. “너는 대체 무슨 맛으로 살았니?” 어떤 생이든 한 우주만큼의 무게가 있다! 소설가 정지아의 붓끝은 쇠락과 소멸 사이에서 흔들리는 존재들, ‘겨우 살아가는 삶’조차 눈물겹게 소중한 존재들을 향한다. 그러나 지식인의 위치에서 낮은 곳을 향하는 연민의 시선에 머물지 않고, 그들이 사는 지상으로 내려가 반푼이 자식을 세상에서 제일 귀애하는 부모가 되고, 노모와 함께 늙어가는 중년의 딸이 되고, 팔순 노인네들과 아웅다웅 티격태격하는 친구가 된다. 그러면서 호들갑스럽지 않고 무겁지 않게, 경쾌하고 넉넉한 시선으로 묻는다. “너는 대체 무슨 맛으로 살았니?”(<봄날 오후, 과부 셋> 중에서) 하고. 이 소설집은 바로 그처럼 비루하고 누추해 보이는 인생들이 말하는 ‘인생의 맛’에 대한 이야기랄 수 있다. 작가는 밑바닥 인생, 치매 노인, 중증장애인처럼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는 나락의 인생들에서 사라지지 않는 기억의 온기를 통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건져 올리며, 끝나지 않는 희망의 불씨를 발견해 낸다. 그러함으로써 하나의 인간은 하나의 우주이며, 어떤 생이든 한 우주만큼의 무게가 있음을 증명한다. 그래서 정지아의 소설은 늙은 것, 사라져가는 것, 겨우 견디며 존재하는 것들의 이야기를 쓰면서도 삶에 찌들거나 음울하지 않으며 오히려 존재의 고귀함을 역설하며 삶의 의미를 복원시킨다. “너는 대체 무슨 맛으로 살았니?” 돈도 없고 남편도 보잘 것 없고 직업도 없고 있는 거라곤 딸랑 아들 하나뿐인 사다꼬가 평생 누구에게도 기죽지 않고 당당한 이유를 그녀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에이꼬야 자식 때문에 살았을 거고, 하루꼬는 남편 때문에 살았을 거고, 글쎄, 나는 뭣 땜에 살았나…….” ―<봄날 오후, 과부 셋> 중에서 생의 잔인함에 주눅 들지 않고, 여전히 우리 앞에 끝나지 않은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간신히 살아 존재하는 것들을 향한 사랑과 구원의 단편들 <숲의 대화>는 늙은 영감 운학이 아내가 묻힌 잣나무숲에서 60년 전에 죽은 동갑내기 도련님을 만나는 이야기다. 자신의 아이를 뱃속에 품은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보내고, 빨치산의 행렬에 다시 가담하려던 도련님은 매복에 걸려 죽음을 맞이했고,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를 아내로 맞이한 운학은 평생 아내를 줄기차게 짝사랑하며 살아왔다. 젊은 도련님과 늙은 운학의 마치 몽유록 같은 대화를 통해 작가는 서로의 다름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완전히 ‘존중’할 수는 있음을, 실은 세 사람이 생사의 갈림길을 뛰어넘어 ‘함께’ 살아왔음을 일깨운다. 육신은 죽었지만 기억만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산 자의 마음속에 평생 함께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사랑의 집착이 아니라 끊어낼 수 없는 운명의 긍정이고, 지나가 버렸지만 결코 지울 수 없는 역사의 흔적이기도 했다. 또 한 편의 아름다운 ‘지리산 타령’(문학평론가 김윤식이 <세월>을 두고 한 말)이다. 고달픈 시상 품을라 말고 버리면 되는디, 니는 끝내 버리질… 못했니라. 버리다니 무엇을? 종의 신분 물려준 부모를? 종놈에게 천형처럼 따라붙은 가난을? 그는 무엇 하나 버릴 생각 하지 못하고, 그것 품고 갈 생각만 했다. 도련님 아이 품은 여자도, 도련님 마음에 품은 여자도, 도련님과 여자의 아이도, 그는 품고 갈 생각, 그것 외엔 하지 않았다. 버릴 것이 나는… 한나도 없었어라. ― 《숲의 대화》 중에서 성격은 서로 달라도 평생 친자매나 다름없이 의지하고 지내온 세 과부 할머니 에이꼬, 하루꼬, 사다꼬의 봄날 나들이 이야기 <봄날 오후, 과부 셋>. 여든 살이 넘고 치매에 걸렸어도 질투하고 사랑하는 것은 소녀 적이랑 똑같다. “나 없을 때 또 비밀 이야기 하면 죽어!” 아직도 털어놓지 못한 수많은 비밀들이 인생의 황혼을 바라보는 그녀들을 신비롭고 매혹적인 존재로 만들어준다. 정지아의 소설은 이렇듯 고통에 신음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느라 독자의 가슴을 여미게 하다가도, 불현듯 따스한 유머를 잃지 않고 고난 속에서도 더 크게 웃을 줄 아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이는 고통을 반드시 극복해야만 할 장애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고통이나 죽음조차 삶의 어엿한 일부로 끌어안는 작가의 따스한 시선에서 비롯한다. 2009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으로 영어권과 이태리어어로 번역되었다. <천국의 열쇠>는 중증장애인인 ‘그’가 혼자만의 천국인 헛개나무 과수원에 가련한 베트남 여인 호아를 숨겨주는 이야기다. 사지육신 어느 하나 원하는 방향으로 가누지 못하지만, 그에게는 평생 온몸을 바쳐 일궈낸 3천 평짜리 헛개나무 과수원이 있다.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지옥 같은 환경 속에 살아가면서도 그는 온전히 자기만의 힘으로 ‘천국의 열쇠’를 창조해낸 것이다. 그리고 그의 아름다움은 ‘나만의 천국’이었던 이 헛개나무숲의 철조망 문 열쇠를, 남편에게 언제나처럼 혹독하게 구타당하고 또다시 아기에게 젖을 물리기 위해 집이라 불리는 지옥 속으로 돌아가야 하는 ‘호아’에게 건네주는 장면에서 완성된다. ‘나만의 천국’을 배타적으로 소유하지 않고, 백척간두에 서 있는 또 다른 타인과 함께 나눔으로써 ‘우리들의 천국’을 공유하는 것이다. “가시내야, 니는 엄마가 죽었능가 살았능가 궁금하도 않냐?” 생색내기 좋아하는 언니의 전화 한 통에 불려와 중년이 된 ‘나’가 엄마와 언니와 함께 목욕 가는 이야기 <목욕 가는 날>. 엄마와 언니가 마음에 없는 악다구니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헤아리는 모습을 보면서, 말없이 엄마 마음을 헤아려 왔다고 생각했던 나는 두 사람이 야속하기도 하고 스스로 한심하기도 하다. 귀에 착착 감기는 전라도 방언으로 잔잔한 일상을 정감 넘치게 묘사한 이 작품은 평범한 하루를 빛나는 순간으로 바꾸어놓는 정지아식 리얼리티의 진경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2011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브라보, 럭키 라이프>는 천금 같은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되자 무려 23년간 변함없는 사랑으로 아들의 재활을 위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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