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영화평론가이자 영화사가로 이름이 알려진 전 영상자료원장 이효인이 기록한 청년기 체험(1978-1992)이다. 이 책은 학생운동의 일원으로 있었던 1부 “유신과 군사 정권 시기의 작은 역사”와 영화운동 진영에서 활약한 2부 “뉴웨이브 영화와 작은 역사”로 구성되었다. 이효인 개인의 체험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중요 순간들을 살피고 있는 이 책은 영웅들의 거대 서사만큼이나 큰 의미가 있는, 현장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의 작은 목소리들로 구성된 작은 역사 쓰기의 하나이다.
■ 유신 말기와 서울의 봄에 대한 기억
1978년 경희대학교 법과대학 행정학과에 입학 후 서양사상연구회를 통해 학생운동에 참여하였다. 유신의 몰락과 1980년 “서울의 봄”을 통해 희망과 좌절을 겪으며 새로운 전망에 대해 고민하였다. 전두환 정권의 폭압적인 탄압 아래 심신이 망가진 채 군대에 갔다.
■ 파랑새 사건
군대 제대 이후 영화운동 진영에서 활동하기로 하고 1985년 서울영화집단에 가입하였다. 1986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고통 받는 축산농가의 현실을 담은 영화 <파랑새>(1986)를 홍기선, 이정하 등과 함께 제작하여 구속되었다. 이는 영화계 최초의 시국사건이었다.
■ 민족영화연구소
1988년 영화평론가 이정하와 함께 “민족영화연구소”를 세웠다. 할리우드영화 직배반대 투쟁을 비롯해 민족영화론에 기초한 이론투쟁과 전국의 파업현장과 시위현장을 영상으로 기록하여 전국의 노농현장에 보급하는 식의 영화활동을 전개했다. 민족영화연구소는 한때 수십 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었던 대표적 영화운동조직이었다.
■ 한국영화역사 강의 1
1991년 급격한 국제정세 변화와 회원들 사이의 운동 노선의 차이로 민족영화연구소가 문을 닫았다. 소장 평론가로 이름이 알려진 그는 강화도에 칩거하여 대표적인 한국영화사 저작인 『한국영화역사강의 1』(1992)을 집필한다. 이 책은 이영일의 『한국영화전사』, 유현목의 『한국영화발달사』에 이은 대표적인 한국영화사 저작으로 평가받는다.
■ 페사로 국제영화제와 새로운 한국영화의 시대
1992년 이태리 페사로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주간 행사를 기획하게 되고 그 실무를 맡게 된다. 이때 페사로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한국 측 인사들은 국내에서 개최하는 국제영화제 설립을 꿈꾸었다. 새로운 한국영화의 시대가 시작되는 신호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