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극단적 상황 속에서 건져낸 인간의 이면 “난 당신만을 사랑할 뿐이에요. 다른 사람들에겐 전혀 관심 없어요.” 이 소설의 주인공 루이스의 사랑은 배타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비트족을 연상시키는 이 청년 루이스는 마약을 복용하고 세상에 대해 관조적인 시선을 가졌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뭔가를 바랐지만 순수한 선의로 자신을 대한 사람은 도로시밖에 없었다는 이유로 도로시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루이스는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맹목적으로 그녀를 사랑한다. 그 사랑이 극단으로 치달아 살인사건으로 이어진다. 극단적 상황에 몰린 주인공들의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되어, 우리가 겪지 못한 인간의 이면을 경험하게 된다. 사람은 극단적 상황이 되면 때로 비논리적, 비상식적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다. 그 미묘한 감정을 경쾌하게 그려내어, 충격적이고 자칫 신파적으로 치달을 수 있는 스토리가 세련미를 획득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논리라는 것을 버린’ 사람들의, 기묘하지만 그럴 수 있을 법한 그 아슬아슬한 경계의 감정을 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완전범죄로 결말이 나고, 폴과 결혼한 도로시에게 같이 살 것을 권하는 루이스. 그 뒤로 폴은 이렇게 묻는다. “당신 이렇게 지내는 게 행복하지 않아?” “행복하죠, 무척.” 물론 때때로 나는 루이스가 사람을 죽이는 것을 막느라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감시를 하고 운만 따라준다면…잘될 것이다.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욕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