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제3판 머리말 경제이론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계 경제의 상황을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유럽의 재정위기 등 빈번히 발생하는 전 세계적 차원의 위기에 대해 적절한 경고를 해주지 못했다는 것은 경제학자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바다.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해법을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경제학이 현실의 경제를 완벽하게 설명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사정은 경제학뿐 아니라 다른 사회과학 분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경제위기와 관련된 이론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 그 기본골격이 잡혀가기 시작할 것이다. 지금 이 단계에서는 경제학 입문서에 소개해도 될 만큼의 충분한 이론적 해명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에 머물러 있다.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든 이와 같은 세계 경제의 상황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했다. 바로 이 점이 이번 개정에서 가장 큰 역점을 둔 사항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론적 진전이 아직 미흡한 단계에 있어 체계적인 설명은 해줄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경제위기의 진전과정에 대한 평면적인 서술이 고작이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독자들이 현실 경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한다. 이번 개정에서 역점을 둔 또 다른 사항은 현실의 경제와 직결되어 있는 풍부한 읽을거리를 준비하는 일이었다. 모든 경제이론이 현실에 뿌리를 박고 있지만, 이론과 현실 사이의 고리를 제대로 이해하면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을 공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제학 공부가 지루하고 따분할 수밖에 없다. 이 점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는 읽을거리를 한층 더 보강하는 데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개정작업에서도 여러 가지 일로 제자들의 도움을 구해야만 했다. 자료 정리와 교정 작업을 도와준 여러 제자들(방형준, 이지연, 정지영, 천현정)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개정을 할 때마다 더 이상 개정이 필요 없는 완벽한 책을 만들자고 다짐하지만, 막상 작업을 끝내고 보면 여기저기 불만스러운 점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꾸준히 노력해 부족한 부분을 차근차근 메워갈 것을 독자들에게 약속드린다. 2012년 1월 이준구·이창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