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 이스라엘

아리 샤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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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사내가 있다. 영국계 유대인 3세로 태어난 저자는 조부 허버트 벤트위치의 운명적 결단으로 인해 '유럽인'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이스라엘로 되돌아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되묻는 험난한 여정을 걷게 된다. 조부에 대한 원망이 없을 수 없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이 역사를 어둡게 칠하는 세월을 거듭하면서 현대 이스라엘의 역사도 잿빛 때로는 핏빛으로 물들었기 때문이다. 사내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음침한 대양이 스멀거리는 듯한, 그 음침한 대양이 일렁이다가 우리를 삼켜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공포스런" 날들의 점철로 기억하곤 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대담한 여정에 나섰다. 바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정체성, 가해자와 피해자의 면모를 모두 지닌 자신들의 역사 속으로 파고 들어가고자 결단한 것이다. 저자와 그의 조국 이스라엘은 국가 설립 65년 만에 다시 근본적인 질문으로 되돌아왔다. 시발하고 115년 만에 시온주의가 근본적 모순에 봉착한 것이다. 이제 난제는 점령의 문제를 훨씬 넘어서며, 평화라는 문제보다도 한층 더 깊다. 그렇다면 세 가지 질문이 제기된다. 왜 이스라엘이어야 하는가? 무엇이 이스라엘인가? 이스라엘은 존속할 것인가? 이 문제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이스라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이스라엘인으로서 한 개인의 오디세이를 펼쳐낸다. 조국을 집어삼키고 있는 역사적 드라마에 당황한 한 인간의…. 그는 개인이지만 가족사와 더불어 심층 인터뷰를 통해 좀더 넓은 이스라엘 이야기, 그리고 좀더 깊은 이스라엘 문제를 파고들려고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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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머리글? 의문 하나? 1897년, 첫인상 둘? 1921년, 계곡 속으로 셋? 1936년, 오렌지 과수원 넷? 1942년, 마사다 다섯? 1948년, 리다 여섯? 1957년, 주택단지 일곱? 1967년, 프로젝트 여덟? 1975년, 정착촌 아홉? 1991년, 가자 해변 열? 1993년, 평화 열하나? 1999년, 나는 고발한다 열둘? 2000년, 섹스와 마약, 이스라엘의 상태 열셋? 2003년, 갈릴리를 향해 열넷? 2006년, 현실이라는 충격 열다섯? 2011년, 로스차일드 대로를 점거하라 열여섯? 2013년, 실존의 위협 열일곱? 21세기 숙제 열여덟? 해안의 요새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Description

“전 세계가 일독할 만한 가치가 있다” 심금을 울리는 강렬한 이스라엘 건국사 벼랑 끝에 몰린 한 국가의 영광과 비극 속으로―― ★ 2013 나탄 도서상, 2014 아니스필드-울프 도서상, 전미유대인도서상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독자 서평 1700개 ★ 『뉴욕타임스 북 리뷰』 『이코노미스트』 『타임』 『선데이타임스』 ‘올해의 책’ ★ 전 세계 16개국 판권 수출, 2017년 영화 개봉 예정 “난 생각한다. 결국, 시온주의는 유대인의 생명력을 되살리자는 사상이었다. 이스라엘 이야기는 모든 역경에 맞선 생명력의 이야기다. 그러니 그 정신의 이중성이 놀라울 따름이다. 우리는 상상할 수 있는 한 최고로 따분하면서도 껄끄러운 민족이다. 우리는 청교도주의나 감상벽은 견디지 못한다. 언쟁이나 고귀한 개념 따위에 의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루하루 경이로운 역사의 미래상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 자신보다 훨씬 더 큰 사건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이해하지도 못하고 파악할 수도 없는 서사 영화에 출연한 오합지졸이다. 대본 작가는 미쳐버렸다. 감독은 달아났다. 제작자는 파산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곳, 성서의 땅이라는 영화 촬영장에 있다. 카메라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전경을 촬영하다 문득, 우리가 이 해안에 집결하는 모습을 잡는다. 이 해안에 매달리는 모습을. 이 해안에서 살아 숨 쉬는 모습을. 어떤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_ 본문 679쪽 여기 지친 표정의 한 사내가 있다. 그는 막 자신의 민족이 뚫고 온 거대한 파노라마를 담은 역사서 집필을 마친 참이다. 담배 한 대를 피워 물며 스스로에게 말한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그는 역사학자가 아니었다. 그는 언론인이었다. 50대 후반이 되도록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였다. 그런데 마침 그는 유대인이었다. 이스라엘 국민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하는 분쟁국가 이스라엘에서 30년 넘게 기자생활을 해온 그를 역사서 집필로 내몬 것은 아주 복잡한 이유였다. 이스라엘 자체가 모순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역사상 가장 길게 핍박받은 민족이면서 동시에 점령과 식민주의로 살길을 도모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 민족의 일원이다. 이 하나로도 집필의 배경으론 충분하다. 무엇보다 그를 충동질한 것은 ‘생존’의 문제였다. 과연 우리는 이대로 계속 생존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이 건국 110여 년의, 심장이 펄떡펄떡 뛰는 젊은 국가의 지식인을 심각한 고민으로 내몰았다. 그것은 죄를 짓고 살아도 행복할까라는 질문과도 맞닿아 있었다. 피는 언제나 피를 부르는데 피를 묻힐 수밖에 없는 구조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는 것, 이것이 가장 괴로웠다. 답답했던 그는 ‘단추’를 찾았다. 어디서 첫 단추가 채워져, 그것이 어떤 경로로 여며짐에 따라 지금 내 목을 이렇게 옥죄는가 하고 말이다. 사건들의 표면을 통해서는 그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돌아보기도 싫은 20세기 초, 전쟁으로 점철된 그 공간에서 공포에 찌든 인물들의 불합리한 내면에 들어가 인간을 행동하게 만든 그 결단의 순간들과 대화해야 했다. 아울러 모든 좌우 양단의 분식적 사고를 멈춰야 했다. 철학과 종교도 한쪽으로 치웠다. 이스라엘인들은 살고 싶었고, 그래서 도망오거나 건너왔으며, 힘껏 일했고, 이웃에게 잘 보이고자 했고, 이웃을 쫓아내기도 했다. 이념과 정념을 파괴하는 현실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를 알아야 했다. 저널리스트의 직분에 맞게 그는 과거의 인물들과 만났고 기록문서를 뒤졌다. 가족사이자 이웃들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더욱 희망과 좌절, 공포와 분노, 연민과 동조가 연쇄적으로 격발했다. 그리고 이제 대장정이 끝났다. 이스라엘은 건재하는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의 이야기를 사람들이 읽기 전까진. 담배를 끄며 그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해야 할 일이었다고. 1950년대 후반 이스라엘 중부 도시 레호보트에서 영국계 유대인 3세로 태어난 저자는 증조부의 운명적 결단으로 인해 ‘유럽인’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이스라엘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되묻는 험난한 여정을 걷게 된다. 1897년 시온주의 순례자들과 함께 증기선을 타고 고대 야파 항구에 내린 그의 증조부 허버트 벤트위치 경은 고대 유대의 땅에 터를 잡기로 결심한다. 다소 이상적이고 신비주의에 매료된 증조부는 유대인이라면 조상의 땅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땅에서 벌어질 심각한 일들이 그의 머릿속에서는 스케치조차 되지 않은 채. 그로부터 100여년 뒤 이스라엘과 중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 된 증손자는 증조부의 도해渡海를 프롤로그 삼아 자신의 과거 전체를 파헤치게 되었다. 그리고 『약속의 땅 이스라엘My Promised Land』이라는 걸출한 책을 완성했다. 이 책에서 그는 질문한다. 이스라엘은 왜 세워졌느냐고. 증조부와 그 인근의 족적만으로는 그 답이 찾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모기가 들끓는 말라리아의 고장,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흙삽으로 개척한 최초의 둥지 하롯 계곡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의 배낭에는 기록보관소에서 나온 지도며 계획서, 의정서, 기사, 서한, 일기, 그리고 1920년대의 흑백사진들이 잔뜩 들어 있다. 에인하롯 계곡의 개간, 식민정착촌 레호보트의 오렌지 농업 등 20세기 초반의 개척사를 재구성하며 저자는 이스라엘의 건국과정은 어떠했으며, 과거 개척자들의 마음에 새겨진 미래의 상은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본다. 그들은 여느 식민주의자들과는 달랐다. 지배하려고 오지 않았으니까. 아랍 토착민들도 유대인 이주자들 덕을 많이 봤다. 하롯 계곡 개간으로 인한 농지 확대와 말라리아 퇴치, 오렌지 수출을 기반으로 한 중공업 확대로 인한 일자리 창출 등. 그러나 침입은 침입이었다. 희망찬 출발은 곧 적의와 마주쳤고, 게릴라적 학살은 들불처럼 번져 전면전으로 치달았으며, 길고 긴 팔레스타인 분쟁이 시작되었다. 그 와중에 유럽에서는 인종청소 소식이 들려왔다. 저자의 선조들은 농기구를 내려놓고 무기를 들었으며, 점차 광포해졌고, 평화에 기반한 시온주의는 점점 생존을 위한 폭력적 색채를 띠게 되었다. 저자는 그 핵심 대목 대목을 이끈 지도자, 행동대장, 그 행동대장을 따른 젊은이들, 그들과 맞섰던 토착민들, 또 다른 근본주의 적대 세력 사이를 오가며 이 고대의 땅에 스며들던 생명력이 말라비틀어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묻는다. 오늘날 이스라엘은 종국의 승리를 거둔 것이냐고. 혹시 그 도저한 생존 역사를 일군 정신력이 쇠퇴한 것은 아니냐고. 오늘날 이 정도라도 부흥시킨 ‘약속의 땅’을 우리가 지켜낼 수 있을까? 이스라엘은 과연 이슬람 중동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등에 대해서 묻고 있다. 저자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음침한 대양이 스멀거리는 듯한, 그 음침한 대양이 일렁이다가 우리를 삼켜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공포스런” 날들의 점철로 기억하곤 한다. 그 공포에 종지부를 찍고 싶었던 그는 이 책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정체성, 가해자와 피해자의 면모를 모두 지닌 자신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성찰한다. 저자와 그의 조국 이스라엘은 국가 설립 65년 만에 다시 근본적인 질문으로 되돌아왔다. 시발하고 115년 만에 시온주의가 근본적 모순에 봉착한 것이다. 이제 난제는 유대인이 이곳을 점령했다는 식의 문제를 훨씬 넘어서며, 평화라는 문제보다도 한층 더 깊다. 그렇다면 세 가지 질문이 제기된다. 왜 이스라엘이어야 하는가? 무엇이 이스라엘인가? 이스라엘은 존속할 것인가? 이 문제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이스라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이스라엘인으로서 한 개인의 오디세이를 펼쳐낸다. 조국을 집어삼키고 있는 역사적 드라마에 당황한 한 인간의……. 그는 개인이지만 가족사와 더불어 심층 인터뷰를 통해 좀 더 넓은 이스라엘 이야기, 그리고 좀 더 깊은 이스라엘 문제를 파고들려고 애쓴다. 백 년의 세월을 거쳐 그의 조국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이 시점에 무엇이 성취되었고 무엇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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