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도올, 바울과의 50년 사상투쟁! 이 책은 신약성서중의 사도 바울의 편지인 <로마서>를 도올 김용옥선생이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과 20세기를 통하여 놀라운 진전을 이룬 서양의 신학, 고고학 등 모든 연구 성과를 망라하여, 치열하게 해설합니다. 그리고 바울이라는 세계사적 인물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바울의 사상적 실천적 위대성을 숙연하게 드러내줍니다. 독실한 기독교 환경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지만 중국고전학을 심도 있게 연구해온 도올이 감행한 이번 성서주석은 세기적 사건입니다. 성서가 드디어 동방적 사유의 지평에서 분석되고, 이해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어린 청년기에 고향의 고교생들에게 영어 성경을 가르치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 바이블클래스에서 비로소 바울을 대면하여 여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니까 이 노작(勞作)은 도올이 약관의 나이에 <로마서>를 통하여 처음 바울과의 만남이후 오늘까지 이어진 그와의 50년 된 사상투쟁의 결실입니다. 이 책은 기독교를 이해시키기 위한 것! 이 책은 크게 두 부분, 입오(入悟)와 강해(講解)로 나뉩니다. 입오 부분은 바울이라는 인물이 탄생되는 배경을 총체적으로 기술합니다. 강해는 <로마서> 원문에 즉한 주석입니다. 서문으로서 이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입오는 탐구욕에 불타는 저자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풍성한 사유의 숲을 여행합니다. 여기에서 구약시대부터 초기 기독교가 뿌리내리는 시기까지의 모든 서양문명사가 종합됩니다. 바울이라는 인간을 조명하기 위하여 바울과 대비되는 역사적 예수의 실체를 언급하고, 과연 예수는 유대인인가의 의문을 풀다가, 유대의 역사로 접어들고, 유대역사의 원점으로 본 바빌론유수를 세밀하게 탐색합니다. 바빌론유수를 통하여 유대인들은 그들의 역사를 새롭게 구성합니다. 그 구약의 성립사를 논하고, 그 과정에서 고레스로부터 시작된 페르시아문명을 검토합니다. 그리고 페르시아문명을 패퇴시키고 새롭게 등장한 그리스문명의 패권시대를 설파합니다. 그래서 결국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의 전통과 사유구조가 어떻게 바울의 몸속에서 융합이 되고 재창조되는지를 설명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바울! 바울은 기독교를 우리가 알고 있는 기독교의 모습 이대로 만든 결정적인 인물입니다. 신약성서는 예수에 대한 기록인 복음서와 바울의 편지들로 대별됩니다. 신약 27서 중에서 13서가 바울이 직접 쓴 편지이고, 사도들의 행적을 기록한 사도행전도 바울이 중심입니다. 즉 바울과 관계된 문헌이 과반수가 넘습니다. 바울은 예수의 죽음을 전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대속(代贖)으로 해석하고, 죽은 지 3일 만에 다시 살아났다는 예수 팔로워들의 믿음인 부활을 인류 희망의 사건으로 받아들여, 예수를 구세주 그리스도로 선포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기독교의 출발이 되었습니다. 로마서를 통해 본 바울의 사상! 저자에 의하면 바울은 파워풀한 사상가와 치열한 실천가의 면모를 두루 갖춘 인물입니다. 바울은 차별이 없는 보편주의적 인간관을 견지합니다. 그는 인류문명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았습니다. 바울은 율법의 굴레에서 육신을 부여잡고 허덕이는 당시의 율법주의적 세계관에서,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사건을 믿음으로써 자신의 죄도 십자가에 못 박고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은총을 선포합니다. 행위에 의한 율법이 아니라, 믿음으로써 의로움을 얻는다는 선언은 가히 돈오(頓悟)적 전환입니다. 바울이 신앙을 새롭게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 현대사의 뜨거운 현장 속에서 탄생! 현재 파면되어 사법처리 단계에 이른 박근혜게이트가 국민들에게 알려진 초반부에 도올은 “이 사건은 박근혜 한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도저히 대통령에 되어서는 안 되고, 될 수도 없었던 박근혜를 악착같이 대통령으로 만들어버린 우리 역사 전체의 죄를 십자가에 걸고, 국민 모두가 새로 태어나야한다”라는 메시지를 발한 적이 있습니다. 이 메시지의 핵심은 바울의 사상에서 왔습니다. 저자 도올은 그 메시지의 원전적 의미를 보다 명확히 정리하기위해 바울의 로마서를 제대로 정독하고, 포괄적이고 명료한 해설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은 박근혜게이트로 집필이 착수되었고, 헌재에 의한 대통령 탄핵 확정 때쯤 완성되었습니다. 같은 시기 우리국민은 촛불의 함성으로 수준 높은 민주의 세계사적 혁명을 이루어냈고, 도올은 서양 기독교 탄생시기의 역사, 종교, 사상을 아우르는 지성사의 기념비적 성과물을 만들어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