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데이비드 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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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죽는다>에서 모든 생명의 불가피한 운명이자 가장 외면하고 싶은 진실인 죽음을 경쾌하고도 신랄하게 그려낸 데이비드 실즈가 이번에는 자신의 '업'인 문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는 제목 그대로 데이비드 실즈가 문학이 그의 삶을 어떻게 구했는지 탐구하는 책이다. 실즈는 문학은 과연 우리 삶에서 무엇을 의미하는가, 즉 그는 왜 글쓰기에 발 들였고, 왜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것이 그의 삶을 어떻게 나아지게 했는가에 대한 답으로 자신의 문학적 기원인 말더듬증부터 디지털 시대의 독서와 글쓰기의 운명에 이르기까지, 자전적 회고와 문학 비평을 종횡무진 풀어놓는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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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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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9 1장 스스로 제 무덤을 파다 17 2장 사랑은 오랫동안 세밀하게 따져보는 것 51 3장 인간이라는 동물은 왜 이렇게 슬픈가83 4장 우리가 지상에 체류하는 시간은 잠시뿐이니 97 5장 상처와 활 123 6장 모든 훌륭한 책은 결국 작가의 이가 깨지는 것으로 끝난다 149 7장 삶 vs. 예술 177 8장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207 옮긴이의 말 233

Description

고독과 불감의 시간을 살아가는 오늘, 문학은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 자기 문학의 기원인 말더듬증부터 디지털 시대의 독서와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자전적 회고와 문학 비평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독특한 글쓰기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에서 모든 생명의 불가피한 운명이자 가장 외면하고 싶은 진실인 죽음을 경쾌하고도 신랄하게 그려낸 데이비드 실즈가 이번에는 자신의 ‘업’인 문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는 제목 그대로 데이비드 실즈가 문학이 그의 삶을 어떻게 구했는지 탐구하는 책이다. 실즈는 문학은 과연 우리 삶에서 무엇을 의미하는가, 즉 그는 왜 글쓰기에 발 들였고, 왜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것이 그의 삶을 어떻게 나아지게 했는가에 대한 답으로 자신의 문학적 기원인 말더듬증부터 디지털 시대의 독서와 글쓰기의 운명에 이르기까지, 자전적 회고와 문학 비평을 종횡무진 풀어놓는다. ‘경계를 지운 글쓰기’는 이번에도 계속된다. 작가 자신이 사랑하는 수십 권의 책과 영화, 음악에 대한 감상과 비평, 명사들의 인용구가 자유로이 배치된 가운데 신랄한 유머가 곁들여진 자전적 일화들이 등장하는 식이다. 다만 이전 작품들이 철저한 취재와 고증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적 글쓰기였다면, 이번에는 비평과 자서전을 한데 녹이는 실험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일견 유사점이 없는 두 가지 스타일의 글쓰기는 성공적으로 결합했는데, 그것은 작가가 비평이 ‘볼록거울에 비친 자화상’과도 같다는 사실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즉, 타인(이 생산한 예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자신이라는 필터를 거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 타인들이 우리 삶의 필수불가결한 부분을 엄연히 이루고 있다는 것. 데이비드 실즈는 이러한 맥락 안에서 그의 인생과 그가 사랑한 책과 작가들에 관한 이야기를 한데 엮어, 비평적 회고록 혹은 자전적 문학론이라 할 근사한 책 한 권을 탄생시켰다. 유머와 통렬함이 교차하는 일화, ‘온 마음으로 믿는 55편의 작품’, 촌철살인의 인용구가 한 조각 한 조각 모여 완성되는 퍼즐 같은 에세이 책은 프롤로그를 포함해 총 아홉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처음에 실즈는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프롤로그, 1장 스스로 제 무덤을 파다), 그다음에는 삶을 구원할 수 없는 사랑과 그 가능성에 대한 물음으로서의 예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2장 사랑은 오랫동안 세밀히 따져보는 것), 인간 존재에 깃든 몰락의 본능과 삶의 슬픔에 대해 이야기하고(3장 인간이라는 동물은 왜 이렇게 슬픈가?), 유한한 삶이 주는 역설적 축복과 죽음에 맞서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4장 우리가 지상에 체류하는 시간은 잠시뿐이니), 콜라주라는 자기만의 스타일이 정립된 과정을 이야기하고(5장 상처와 활), 진리를 표현하려고 노력한다고 ‘온 마음으로 믿는 55편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6장 모든 훌륭한 책은 결국 작가의 이가 깨지는 것으로 끝난다), 미디어 등으로 매개된 경험이 더 많은 21세기에 예술/문학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7장 삶 vs. 예술), 인간이 자기 존재를 견딜 수 있도록 해주는 문학은 무엇이며, 어떤 문학이 실즈 자신을 구했고 앞으로도 구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8장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인간이 구원받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우선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 부정하고 싶은 것을 정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_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타고난 말더듬증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글쓰기를 택한 실즈는 말을 더듬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다 보니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느낄 수 없어 언제나 자아와 감정의 괴리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그의 실존적 조건은 주제가 드러나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그가 생각하기에 오늘날의 삶과 그 삶에 대한 의식 속도에 턱없이 못 미치는 전통 형식의 픽션과 충돌을 일으켰다. 결국 그는 소설가로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다. 독자에게 내러티브에 대한 몰입과 인물에 대한 이입이라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전통 픽션은 이제 그에게 더이상 흥미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새뮤얼 존슨은 “책은 각자 존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거나, 그게 아니면 존재를 견딜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우리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의식하는” 실즈에게 “단순히 존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책은 엄청난 시간 낭비로 느껴진다”. 그러다가 그는 어느 날 벼락같이 깨닫는다. 자신이 소설을 쓰기 위해 모은 자료 자체가 한 권의 책이며, 거기에 픽션이라는 허울을 씌우지 않아도 그것이 자신의 입장을 잘 드러낸 하나의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때부터 그는 모든 책을 콜라주 형식의 논픽션으로 쓰기 시작한다. 저자와 독자 사이에 얇디얇은 막만 있는 일인칭 문학이야말로 현대에 가능한 유일한 문학의 방식이라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제 실즈가 최고로 치는 글은 “한 문단 한 문단 불꽃 튀”고 “곧장 급소를 찌르는” 글이다. 형식적으로는 이야기를 구축하기 위해 수집한 자료들로 이루어진 콜라주이며, 주제 면에서는 “우리가 모두 백 년 후에는 죽을 거라는 가정을 깔고 출발하는 책”들이다. “나는 ‘위대한 인물이 지혜를 말한다’는 생각을 이제 믿지 않는다. 나는 ‘위대한 인물이 방에서 홀로 걸작을 쓴다’는 생각을 이제 믿지 않는다. 내가 믿는 것은 병리학의 실험실, 쓰레기 매립지, 재활용 센터, 사형선고, 미수로 끝난 자살의 유언장, 구원을 향한 돌진으로서의 예술이다” _데이비드 실즈 그렇다면, 그런 책들은 어떤 것들인가? 6장에 실린, 그가 ‘온 마음을 다해 믿는 55편의 작품’들의 목록이 바로 그 답이다. 우리에게는 낯선 작가 레티나 애들러의 《쾌속정》부터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몽테뉴의 《수상록》,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 허먼 멜빌의 《모비딕》, W. G. 제발트의 《토성의 고리》,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에 이르기까지 산문과 소설 51편, 시집 2편, 다큐멘터리와 티브이 시트콤 각각 1편으로 이루어진 그 목록들은 우리의 필멸성을 아프게 자각시키는, 머리에 주먹질을 해대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요컨대 《문학은 어떻게 나를 구원했는가》는, 정원에 있으나 치울 방도 없는 바위 같은 죽음을 정면에서 바라봄으로써 지금 이 순간 살아 있음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예술/문학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결국에는 우리 모두의 존재도 이 세상도 무의미에 지나지 않겠지만, 예술은 놀랍게도 우리가 이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할 수 있으니. 그 역시 의미는 없을 테지만. 끝없이 의미를 허물어뜨리는 실즈의 펜은 더없이 신랄하지만, 역설적으로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는 무의미의 폐허에서 문학과 예술이 우리에게 선사해주는 드물지만 빛나는 순간들에 찬사를 보내는 러브레터에 다름 아니다. 각 장의 자세한 내용 프롤로그 데이비드 실즈 자신이 어떻게 현재와 같은 성격의 사람이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후세대에 나타난 자신의 도플갱어라고 생각할 만큼 성향이 비슷한 벤 러너의 장편소설 《아토차 역을 떠나며》를 소개하면서, 러너가 소설 속에서 던진 질문 즉 자신은 왜 언제나 현실과 괴리를 느끼는가, 왜 내 감정을 내 것으로 느끼는 것이 어려운가, 모든 경험이 글(예술)을 통해서만 이루어지지만 그 글을 통해 나는 인생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지 왜 확신할 수 없는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그 문제에 대해 답하고자 하는 시도와도 같다. 1장. 스스로 제 무덤을 파다 어린 시절부터 대학 시절까지를 죽 되돌아보며 지금의 자신을 만든 요인들을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부터 콤플렉스로 작용한 말더듬증 때문에 말보다는 글을 선호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말더듬증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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