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안네의 일기』는 많은 부분을 삭제하고 재편집되어 출판되었기 때문에 텍스트의 범위는 나라마다, 출판사마다 달랐다. 오토 프랑크는 1980년 사망했고, 안네가 직접 쓴 원고는 오토 프랑크의 유언에 따라 암스테르담의 국립전시자료연구소에 기증되었다.
그 후 『안네의 일기』의 판권을 갖고 있는 안네프랑크재단은, 그 동안 삭제된 부분을 모두 살려 1991년 무삭제 완전판을 발간했다. 네덜란드에서 초판이 발간된 이래 이 무삭제 완전판은 영국ㆍ독일ㆍ미국ㆍ프랑스ㆍ일본 등 15개국에서 잇달아 발간됐고,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주)문학사상에서 한국어판 무삭제 완전판의 판권 계약을 체결, 1년여에 걸쳐 신중히 완역했다.
따라서 종래의 판보다 내용이 약 4분의 1가량 늘어난 이 완전판을 통해, 독자들은 은신처라는 비참하고 숨 막힐 듯한 상황 속에서도 열정적이며 해맑게 살아간 안네 프랑크의 짧은 삶을 폭 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