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말하는 현대건축가들의 이론적 열망과 디자인 전략. 마치 하버드건축대학원 강의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600컷이 넘는 이미지에 대한 생생한 설명과 날카로운 분석이 살아 숨 쉰다. 급변하는 현대건축을 이야기하라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해체주의 등 커다란 물결이 지나간 후 현대건축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각기 다른 곳에서 시시각각 다른 모습의 건축이 나타날 뿐 이제는 이론도, 이즘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즉각적으로 쏟아지는 너무 많은 정보가 우리를 수동적이고 무지하게 만들고 있다. 오랫동안 건축교육에 몸담은 라파엘 모네오는 연대기적 방식을 유지하되 인물 중심의 건축세계를 조각조각 엮어 스타일의 범주로도, 엄격한 이념적인 범주로도 분석될 수 없었던 다양한 건축의 스펙트럼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현대건축을 주도해 온 건축가들의 작업을 통해 그들의 고민과 전략, 이상과 한계를 좇다 보면 어느새 현대건축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 강연의 열기 속으로 이 책은 모네오가 하버드건축대학원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옮긴 것이다. 강연장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지도록 대화체를 유지하고 함께 소개되었던 이미지와 설명을 순서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하기 쉬운 건축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면서 핵심을 꿰뚫는 모네오만의 명쾌한 시선이 살아있다.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가들의 열정과 전략 라파엘 모네오는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건축가이다. 비평가나 학자가 아닌 오랜 실무를 경험한 건축가가 동시대의 건축가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건축 현장을 이해하는 세밀하고 정확한 시각이 가능하다. 모네오의 평가와 분석은 어깨에 힘이 들어간 건축비평의 불편함에서 벗어나 가깝고 친절하며 신선하다. 과거가 아닌 진행형으로 미래를 기대한다 이 책에 소개된 몇몇 건축가는 이미 역사 속에 인물이거나 정점을 지나는 이전 세대의 건축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건축의 흐름 속에서 이들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며 현재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점차 확장되고 있다. 모네오는 단순히 건축가들의 과거 작품을 정리하고 평가하는 데 주력하기 보다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건축의 중심을 보았다. 그래서 그 가능성에 먼저 주목하고 기대하며 앞으로도 지켜봐 주기를 권유하고 있다. 그것이 오늘날 현대건축이 나아가는 방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공간사 소개 공간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가이자 척박한 이 땅의 문화운동가였던 고 김수근 선생이 건축, 미술 그리고 공연예술을 아우르는 잡지인 월간 『공간』을 1966년 창간하면서 시작되었다. 최근 통권 486호를 발행한 공간지는 그간 한국 문화예술의 진원지이자 충실한 조력자로서 그 소임을 다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잡지 중 하나로서 한국 현대문화사의 발자취이자 자존심이기도 하다. 종합예술지로 출발한 공간지의 탄탄한 데이터베이스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의 단행본을 발간하고 있다. 최근 발간한 책으로는 『서울 시나리오』, 『한국현대건축의 유전자』, 『좋은 길은 좁을수록 좋고 나쁜 길은 넓을수록 좋다』, 『희망을 짓는 건축가 이야기』, 『그림쇼핑』, 『한옥이 돌아왔다』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