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말로는 소설가이자 예술비평가, 정치가로서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인으로 손꼽히지만 국내에서는 1933년 공쿠르상을 수상한 소설 <인간의 조건>과 몇몇 소설작품들을 제외하고는 그의 저술들이 제대로 번역되어 있지 않다. 말로 사후에 발간되었고, 그의 예술관이 집약되어 있는 이 책이 번역된 것은 2001년이 말로가 태어난지 꼭 100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들지 않아도 충분히 기념할 만한 일이다.
제목 '덧없는 인간과 예술'에서 '덧없는'은 '인간'만을 수식하는 말이다. 인간은 유한하지만 이 유한성은 예술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에서 두드러지는 주제. 보다 정확히 이 책을 요약하자면 '덧없는 인간과 영원한 예술'쯤 될까? "인간, 그 작은 존재가 만들어내는 엄청난 힘, 그것은 바로 예술이다"라는 것이 예술에 대한 말로의 정의이다.
중세 시대의 종교행렬로부터 현대의 TV에 대한 열광에 이르기까지, 연극과 소설 장르가 이루어낸 위대한 예술적 성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문학, 특히 소설이 예술과 관련한 이들 논의에 중심에 있지만 인류의 예술적 변천 과정에 개입한 과학과 매체, 영화(말로는 자신의 소설 <희망>을 각색해 영화화하기도 했다), 회화 등 다양한 장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예술작품과 예술가들의 근본적인 정신, 그리고 유럽의 역사를 통해 살펴 본 인간과 예술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다.
수많은 작품들과 예술가들이 본문에 등장하는데, 6백여 개에 달하는 역주가 이해를 돕는다. '앙드레 말로의 소설 작품에서 '예술적 창조'에 대한 언급이 지니고 있는 기능과 역할'에 대한 옮긴이의 짧은 논문이 책 뒤에 덧붙여져 있다. 양장본으로 '푸른숲 필로소피아' 8권.
역자 서문
1. 대기실의 초상화
2. 진실의 상상계
3. 부활
4. 환상의 상상계
5. 글의 상상계
6. 상상계의 모험
7. 분할
8. 사전
9. 열광적인 직업
10. 소설의 질의
11. 영상들의 말더듬기
12. 변형들
13. 종파
14. 불확실성
작가 연보
논문 / 앙드레 말로의 소설 작품에서 '예술적 창조'에 대한 언급이 지니고 있는 기능과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