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등단한 지 43년, 시인 신달자가 어느덧 열한 번째 시집을 내놓았다. 섬세한 그만의 감성으로 우리 문학 여성 시를 대표해 온 그녀가 새로 내놓은 시집의 제목은 『열애』, 총 64편의 시를 담았다. 예순의 나이를 넘긴 중견 시인의 ‘열애’는 무엇을 말하는가. 시인 조정권이 말하듯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문제보다는 어떻게 ‘살아 낼’ 것인가를 온 삶 들어내기로 실천해 온"그녀의 열애 대상은 당연 ‘삶’이다. 그 상처다. 온몸으로 삶을 받아 내는 수행의 자세와 뼛속 상처까지 드러내는 솔직함으로 삶의 실존론적 고뇌를 말해 온 신달자의 묵직하고도 뜨거운 고백이 여기 『열애』에 담겨 있다. 시집의 자서에서 ㅂㄺ힌 것처럼 "때로는 시를 놓아 버릴까 하는 심각한 좌절"을 경험했지만 "이 시집이 다시 새로운 시작의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는, 한 중견 시인의 무거운 다짐은 이것이 단지 시인 신달자의 고백이 아니더라도 우리를 지나칠 수 없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