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없는 시간

마르크 오제
1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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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지혜 나이가 들수록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자서전과 자기의 민족지 클라스 인생의 시기들 제 나이로 보인다는 건 사물의 나이와 타인의 나이 나이로부터 자유롭게 나이가 든다는 건 향수 우리는 모두 젊은 채로 죽는다 옮긴이 후기: 비장소의 인류학자, 노년을 말하다 추천의 글

Description

우리는 나이 듦이 자연스럽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전통과 위계를 중시하던 과거에는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레 권위와 존경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른바 고령화가 진행되고 사회의 변화가 가속화된 오늘날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낡고 뒤처졌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그래서 나이 듦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노년의 삶을 어떻게 꾸릴지 고민하는 사람도 점점 늘고 있다. 프랑스의 원로 인류학자이자 ‘비장소’라는 개념으로 잘 알려진 마르크 오제의 『나이 없는 시간』은 이처럼 나이 든다는 사실의 의미를 사유하는 책이다. 원서가 출간된 2014년에 일흔아홉 살이었던 지은이는 켜켜이 쌓인 세월에서 체득한 성찰과 인류학자 특유의 관찰을 결합한다. 이 책의 제목이 역설하듯 나이 듦에 대한 성찰이란 자기의 민족지, 즉 자기에 대한 탐구에 다름 아니며, 이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나이 없는 시간’의 가능성을 사유하는 것이다. “사실 노년이란 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말은 우리가 나이 들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몸과 마음이 노쇠해 가는 와중에도 일반적으로 이해되는 나이 듦과는 다르게 시간과 관계 맺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성찰 과정에서 지은이는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넘나들며 나이 듦과 시간, 기억, 자아, 글쓰기, 향수 등의 관계를 사색한다. “사실 노년이란 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은 자유를 뜻하지만 나이는 제약을 뜻한다.” 나이가 가하는 제약에서 벗어나 시간을 향유할 가능성을 사색하는 노인류학자의 자기 민족지 “적어도 서구 사회에서 고령은 아주 흔해졌고 그 특출한 성질을 잃어 왔다. 역설적이게도 우리 시대에 노인이 위신을 얻으려면 나이를 먹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나이 듦이 자연스럽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전통과 위계를 중시하던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권위와 존경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른바 고령화가 진행되고 사회의 변화가 가속화된 오늘날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낡고 뒤처졌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사람들은 나이를 먹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특히 외관상의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고자 청년 시절부터 막대한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 하지만 “결국에는 최후의 패배가 다가오기 마련이다. 좀 더 이르든 뒤늦든 간에 가차 없이 가면이 벗겨지고 나이에 관한 가혹한 진실이 극적으로 드러나는 바로 그 순간이 언젠가는 찾아온다.” 그래서 나이 듦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노년의 삶을 어떻게 꾸릴지 고민하는 사람도 점점 늘고 있다. 프랑스의 원로 인류학자이자 ‘비장소’라는 개념으로 잘 알려진 마르크 오제의 『나이 없는 시간』도 이처럼 나이 든다는 사실의 의미를 사유하는 책이다. 1935년생으로 이 책의 원서가 출간된 2014년에 일흔아홉 살이었던 지은이는 켜켜이 쌓인 세월에서 체득한 성찰과 인류학자 특유의 관찰을 결합한다. 자신의 주된 방법론인 ‘자기 민족지’ 혹은 ‘가까운 곳의 인류학’을 활용함으로써 그는 누구도 나이에 대한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런 고민이 자기의 민족지를 실천하는 과정에 다름 아님을 일러 준다. 그리고 그 자신의 자기 민족지를 통해 나이 듦과 시간, 기억, 자아, 글쓰기, 향수 등의 관계를 사색한다. 그가 던지는 일차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어떻게 나이가 가하는 제약에서 벗어나 시간이 주는 자유로움을 향유할 것인가? “시간은 자유를 뜻하지만 나이는 제약을 뜻한다” 시간의 흐름을 나이에서 떼어놓는 순간 자유를 향유할 가능성이 생겨난다 지은이는 무엇보다 나이와 시간을 구분한다. 나이는 객관적인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가 부과한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사회가 명령하는 각 연령대의 역할에 맞춰 나를 상상하고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나이라는 기준에서 자유로워지고자 노력할 수는 있으며, 그 노력은 아마도 시간이 열어 주는 다양한 가능성을 깨닫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시간에 잠겨 있으며, 이따금씩 몇몇 순간을 향유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시간에 투사하고 시간을 재발명하며 시간과 함께 논다. 훌쩍 흘러가는 시간을 놓쳐 버리기도 하지만 우리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시간은 우리 상상력의 원료다. 반면에 나이는 지나간 나날을 상세히 설명하는 방식이자 세월의 흐름을 한 방향으로만 이해하는 관점이다.” 프랑스어에서 hors d’âge라는 표현은 ‘시대에 뒤떨어진’, ‘구닥다리 노인네’ 등을 뜻한다. 하지만 이 표현은 반대로 “시간의 무게를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중시하는 오래된 아르마냑을 가리키기도 한다. 아르마냑 오르다주(armagnac hors d’âge)가 매우 오래된 여러 아르마냑을 혼합한 결과물인 것처럼 ‘구닥다리 노인네’ 각자는 자신의 기억 속에 동질적으로 남아 있지 않으며 재구성된 여러 과거를 한데 모은다”. 그러므로 이는 오래된 것이 우월하다는 주장이 아니다. 우리 안에 다양한 경험과 시간이 축적되어 있음을 함축할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이 복수형임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의 삶을 정해진 운명으로가 아니라 갖가지 가능성이 잠재한 복합체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향수’는 단순히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는 회한의 감정 이상의 것이다. “향수는 우리의 현재에 대해, 그리고 시간과 함께 노는 즐거움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 주며, 이 점이 향수가 지닌 양가성을 설명해 준다. 만약 향수가 회한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진정한 즐거움의 기회를 마련해 줄 테니 말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지나간 과거와 관련해 창조자이자 예술가가 될 수 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선형적인 흐름으로 좁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함께 노는 상상력”을 발휘함으로써 과거를 재창조하고 미래를 새로이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 역설하듯 나이 듦에 대한 성찰이란 자기의 민족지, 즉 자기에 대한 탐구에 다름 아니며, 이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나이 없는 시간’의 가능성을 사유하는 것이다. 자기 민족지로서 자서전, 시간 속에 스스로를 위치시키고 자아를 탐구하기 『나이 없는 시간』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장인 「자서전과 자기의 민족지」에서 지은이는 자서전이라는 문학적 형식을 들여다본다. 자서전은 대개 시간순으로 자신이 어느 나이대에 무엇을 했는지 서술하는 구성을 취하며, 그렇기에 나이 듦을 다루는 대표적인 형식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지은이는 자서전을 단순한 연대기나 자기애의 결과물보다는 “확실한 증거를 활용해 시간 속에 자신을 위치 지으려는 갈망”의 산물로 이해하자고 제안한다. 이런 의미에서 자서전은 시간과 자신의 관계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이 장은 미셸 레리스, 슈테판 츠바이크, 시몬 드 보부아르, 장-자크 루소 등의 자서전적 작업들을 다시 읽으면서 자서전의 여러 특징을 살피고 각각이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을 줄 수 있는지 밝힌다. 지은이는 인류학자이자 초현실주의자였던 미셸 레리스의 암울한 자전적 기록인 『성년』이 “심리학과 정신분석의 영역보다는 민족지, 즉 자기의 민족지에 속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였는가? 누가 그곳으로 가는가, 누가 그곳에 사는가? 누가 거기 있는가? 누가 올 것인가? 나는 무엇?환상, 기억, 부재, 갈망 중 그 어느 것?인가?” 다른 한편 소설가이자 전기 작가로도 유명한 슈테판 츠바이크는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경 자서전인 『어제의 세계』를 집필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비극적인 역사와 개인적인 이야기의 결합이라는 특징을 발견한다. 이런 시대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는 거시적인 역사의 흐름이 개인적인 여정에 한층 선명하게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다. 더불어 이들은 잃어버린 과거에 더 큰 향수를 느끼곤 한다. 그리하여 츠바이크가 쓴 회고록의 일차적인 주제는 비극적이었던 세기의 역사와 뒤얽힌 개인의 이야기요, 과거를 돌이킬 수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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