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임

Oh Eun
2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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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오은의 산문집. 2014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시인 오은이 여러 매체에 쓴 글 가운데 모으고 버리고 다듬고 한 일련의 과정 속에 남은 이야기들을 발표 시기에 따라 차례로 정리하여 묶은 책이다. 크게는 한국일보와 경향신문이 두 축을 이루고 「대산문화」에 실린 산문도 한 편 섞여 있다. 원고 가운데 2016년 6월 1일 경향신문에 실린 '이유 있는 여유'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한 권으로 묶인 이 분량의 3분의 1만큼, 근 100페이지 가까이를 한데 묶는 가운데 가감 없이 과감하게 버리기도 했다. 이는 시인 오은이 특별히 알뜰히 살펴온 것이 '마음'이라는 데서 그 단호함의 연원을 살펴볼 수도 있겠다. 마음을 부리는 데 있어 특히 거리를 가져야 할 '엄살'이라든가 '억지'라든가 '푸념'이 마음의 도량에서 조금만 수위를 높여도 시인은 제 글로부터 싸늘히 식은 마음을 가져버렸다. 마음. 마음이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내 안에 있는 그것의 어려움, 타인이 만져주거나 말해주어야 들키고 알 것 같은 내 마음. 시인 오은의 산문은 그런 우리들의 마음을 좇는 이야기를 솔직하면서도 투명하게, 그러나 그의 특기인 말의 부림으로 우리 앞에 꺼내놓는다. 다독임은 나보다 힘이 센 사람에게 행하기보다 나보다 힘이 약한 사람에게 절로 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남의 약한 점을 따뜻이 어루만져 감싸고 달래다"가 다독임이라 할 때 이 책의 미덕 역시 그 지점에서 발휘된다고 할 수 있다. 다독임은 달램이다. 달램 이후의 방향성에는 저마다의 능동성이 요구되는 바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저자와 독자가 함께 읽고 함께 써나가는 몸으로 하나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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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작가의 말 다독이러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돌아보는 일 4 2014년 입고픈 사람 귀고픈 사람 18 혼자서 할 때 더 좋은 일 20 더 그럴 듯한 표현 22 마음의 어려움 24 단골이 되는 일 26 각주구검(刻舟求劍) 등하불명(燈下不明) 28 제게는 아직 장래희망이 있습니다 30 다시 한 판 하라는 거예요 32 사진에 담긴 시간 34 욱 36 틀리다? 다르다! 38 10분 전이 아닌, 1분 후를 생각한다 40 우리라는 이름의 우리 42 좋은 게 좋은 걸까? 44 이 행운을 다른 사람들도 봐야지 46 떼부자? 때부자! 48 ‘아직’이 주는 힘을 믿읍시다 50 하릴없이 할 일 없이 52 2015년 기념일의 다음날을 기념하기 56 복스러운 상상 58 때우는 것에서 채우는 것으로 60 빗소리와 마음의 소리 62 나도 모르게 시작했다가 나도 모르게 끝나는 것 64 덕분과 때문 66 우체통과 공중전화 68 마음의 기울기 70 기억이 전해지고 취향이 전해지고 사랑이 전해지는 것 72 그사이 74 stay weird stay different 76 들여다보다 내다보다 78 기대는 간헐적으로, 걱정은 매일 80 끝을 꺼내는 법 끝을 시작하는 법 82 실없거나 뼈 있거나 84 엄마 보러 가자 86 더와 덜 88 길 위의 이야기 90 2016년 삶이라는 형식, 희망이라는 내용 94 나는 기억하기 위해 투표장에 갈 것이다 99 누군가가 던진 질문이 나의 오후를 채우고 있었다 104 이유 있는 여유 108 ‘편하다’의 반대편에는 새롭다도 있다 113 잘 살고 있니? 118 그냥과 대충 125 다음이 있다는 믿음 127 ‘만함’은 언제든 더 커질 수 있다 131 자괴감은 ‘앞으로’를 내다보는 마음이다 136 2017년 할말과 해서는 안 될 말 140 슬프면서 좋은 거 145 개저씨들은 스스로가 개저씨인 것을 모른다 148 나의 다음은 국어사전 속에 있다 152 어때요, 숨구멍이 좀 트이죠? 156 나를 살리는, ‘죽이는 글쓰기’ 160 어떤 사람은 ‘사람’이 되었다가 마침내 ‘한 사람’이 된다 164 아무튼, 책이다 168 당신은 오늘 어떤 단어를 사용했나요? 172 2018년 처음의 마음 178 시를 읽는 이유 182 ‘기다리다’는 동사가 맞는 것 같다 186 듣는 일과 말하는 일 190 그날부터 나는 걷기 시작했다 194 귀여움은 ‘또’라는 상태를 염원하게 만든다 198 곁 202 ‘위트 앤 시니컬’이 다시 문을 연다 206 사랑한다, 라고 말할 시간이 온 것이다 210 2019 내 삶에 물꼬를 터주는 작은 것들 216 쓰고 있었어 220 친애하고, 친애하는 224 기억은 ‘다시’의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228 나의 스승은 도처에 있다 232 익숙하면서도 어색한 감각 236 옷을 입는 것처럼 나는 매일 힘입는다 240 더도 달고 덜도 말고 덜어야 한다 244 울어도 괜찮아 248 수경 누나에게 252 네가 하면, 네가 하기만 하면 256 마음에도 운동이 필요하다 260 2020 어른이 되려고 그러니? 266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270 다독이는 안녕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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